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밭 갈고, 마늘심고...

이바구아지매 2008. 9. 24. 07:58

 

 

밭을 간다

대우조선소에 근무하는 용주씨가 잠깐 짬을 내서

관리기로 밭을 갈아준다

2년전에 210만원 주고 산 관리기가 올해는 250만원 정도 할것이라는데

신기하다 밭을 가는 관리기의 모습이

용주씨는 창원에서 이곳으로 왔는데 정말 부지런하고 검소하여 집도,토지도 많이 장만한

성실한 사람이다

가까운 이웃으로 이런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 참 좋다

도시사람도 마음 먹고 일하면 거뜬하게 농촌일을 해 낸다

 

 

 

 

신기하게도 밭을 잘 갈아엎는다 

 

 

용주씨가 밭을 갈고 있는 옆으로 나풀거리는 예쁜 옷은 오래전 둘째가 학교  연극제에서

백설공주역으로  출연했을 때 입었던 날개 옷

지금은 새,노루, 멧돼지를 쫓는 역활을 한다

어머니가 대간짓대에 입혀 놓았다

 

 

 밭가에 걷어놓은  고구마 무강 다린 줄기를  다시 밀쳐놓고 

 

 

 

밭을 갈다가 덜컥거리며 잘 안갈리자 부속품을 하나 빼 놓고 

 

 

황토밭도 잘 갈아엎는 관리기, 옛날에는 쟁기질로 소가 끌고 밭을 갈았는데

이제는 기계가 대신한다

 

 

 

잘 갈아 놓은 밭에 이랑을 만들어서 비닐을 씌우고 마늘을 심는다

 

 

 

일을 하다보면 수시로 손발을 맞추어야 한다

대화도 필요하고...

 

 

밭을 갈아주고 언덕 길을 내려 가는 용주씨

 

 

직장일도 ,농사일도 다 부지런히 하는 용주씨의 뒷모습 

 

 

다시 밭 이랑에 비닐을 씌운다

그렇게 마늘을 심고 흙을 뿌리면 마늘심기도 끝이 나고...

 

농촌의 가을은 늘 바쁘다

밭도 갈고, 익은 감도 따야하고,밤도 따고,조금 있으면 벼도 탈곡해야 할 일구덕이 된다

밀레의 '만종' 은 한 없이 편안해 보이고  안식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농사일을 해 보면 편안한 기분이 절대로 들지 않는다

나는 그리 생각한다

밀레는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ㅎㅎ

 

땀 뻘뻘 흘리며 밭 갈아 준 용주씨 고마워요. ^^*

 

(2008년 9월 22일 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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