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간다
대우조선소에 근무하는 용주씨가 잠깐 짬을 내서
관리기로 밭을 갈아준다
2년전에 210만원 주고 산 관리기가 올해는 250만원 정도 할것이라는데
신기하다 밭을 가는 관리기의 모습이
용주씨는 창원에서 이곳으로 왔는데 정말 부지런하고 검소하여 집도,토지도 많이 장만한
성실한 사람이다
가까운 이웃으로 이런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 참 좋다
도시사람도 마음 먹고 일하면 거뜬하게 농촌일을 해 낸다
신기하게도 밭을 잘 갈아엎는다
용주씨가 밭을 갈고 있는 옆으로 나풀거리는 예쁜 옷은 오래전 둘째가 학교 연극제에서
백설공주역으로 출연했을 때 입었던 날개 옷
지금은 새,노루, 멧돼지를 쫓는 역활을 한다
어머니가 대간짓대에 입혀 놓았다
밭가에 걷어놓은 고구마 무강 다린 줄기를 다시 밀쳐놓고
밭을 갈다가 덜컥거리며 잘 안갈리자 부속품을 하나 빼 놓고
황토밭도 잘 갈아엎는 관리기, 옛날에는 쟁기질로 소가 끌고 밭을 갈았는데
이제는 기계가 대신한다
잘 갈아 놓은 밭에 이랑을 만들어서 비닐을 씌우고 마늘을 심는다
일을 하다보면 수시로 손발을 맞추어야 한다
대화도 필요하고...
밭을 갈아주고 언덕 길을 내려 가는 용주씨
직장일도 ,농사일도 다 부지런히 하는 용주씨의 뒷모습
다시 밭 이랑에 비닐을 씌운다
그렇게 마늘을 심고 흙을 뿌리면 마늘심기도 끝이 나고...
농촌의 가을은 늘 바쁘다
밭도 갈고, 익은 감도 따야하고,밤도 따고,조금 있으면 벼도 탈곡해야 할 일구덕이 된다
밀레의 '만종' 은 한 없이 편안해 보이고 안식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농사일을 해 보면 편안한 기분이 절대로 들지 않는다
나는 그리 생각한다
밀레는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ㅎㅎ
땀 뻘뻘 흘리며 밭 갈아 준 용주씨 고마워요. ^^*
(2008년 9월 22일 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