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억새가 슬피 울던 계룡산 ,그리고 맘마미아

이바구아지매 2008. 9. 29. 17:17

 

 

억새의 춤 

 

 

후들후들 다리가 떨려서 오늘 산에 오를 수 있을까?

순전히 오기로 계룡산에 오른다(어제 8시간 걸었던 관계로)

 

 

와 이게 뭡니까?

억새들의 장관?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될것같은...

 

 

너에게난 해질녘 노을처럼...

너에게 난 억새의  풀내음처럼... 

 

 

난 이내 감동 먹었다

지나가는 분은 사진작가라고 하더이다

더 멋진 억새의 군무를 보려고 계룡산을 넘어간다며

같이 가자고 하더니만 거절하였다 

더 이상 멋진 풍경에 감동할 자신이 없었기에

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난 제 정신이 아닌데...

 

 

한 바탕 요염하게 춤 추고 난  억새들은 바스러져서 어디론가

후루루 날아가고 말테다

 

 

누구든지 이 길을 걸으면 배우가 된다

영화가 된다

황홀한 풍경에 비명을 지른다 

 

 

ㅎㅎ 엄홍길 산악대장님이 오셨구나

대단해요 언제 여기까지 ... 

동생이라구요 ...???

 

 

계룡산 정상에서 내려 다 본 거제면의 너른 들

 

 

드디어  해냈다

엄홍길 산악대장님은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소지맘은 거제 계룡산에 세번째 도전하여 정상에 올랐다 

이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기록을 자손만대에 전하리라

 

 

왜 산에 가냐고 묻는다면 나는 말할것이다

산과 연애걸러 간다고 ...

 산을 알고 나니 산과 연애를 하고 싶어진다

 

 

기암괴석들로 가득한  계룡산의 빼어난 절경

 

 

 

거제의 계룡산은 봄애는  진달래가 물들이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안개로 신비감을

가을산은 억새가 장관이더라

겨울에는 눈이 하얗게 내리겠지

이쯤이면  금강산이라고 말해도 좋겠다

 

 

 

 

계룡산에 반하여  정상에서  퍼질러 앉고 말았다  너무 좋아서...

칼 바람이 부는 겨울같은 날씨였지만 뿌듯한 기분으로 하산할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대로 눌러 앉았다

산이이렇게 좋은것을 이제야 알다니 산바람이 단단히 들고 말겠다

 

 

 

 

 

 

 

 

 

 

 

 

 

 

 

 

이렇게 억새풀에 반하여 어찌 계룡산을 하산할 수 있을까?

좋다 너무도 좋다

감동 잘 하는 소지맘은 환상의 세계로  날아간다 훨~훨

 

 

계룡산 , 무지 좋았다

전국으로 입소문, 블로그,카페로 소문이 번져나가 계룡산을 찾아 연애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단풍같은 옷차림으로 계룡산을 찾으신 분들 감기,몸살 하지 마시고

내년에 또 찾는 멋진 연인같은 산이길...

 

*산에서 폰으로 남편의 전화를 받고 원드우먼처럼 뛰어내려가서

영화 '맘마미아'를 보았다 계룡산 등정을 기념하는 축하의 선물로,..

 

 

맘마미아! Mamma Mia!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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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옮긴 사진)                                                  

영화 맘마미아, 한  마디로 좋았다 

                                                                                  

영화의 배경이  지중해의  작은 섬 스키아토스 섬과 스코펠로스 섬의 해변이라고 하였던가?

섬에 사는 내가 그 섬에 홀딱 반했다

아름다운 지중해에 반하고

메릴스트립의 연기에 반하고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에 반하고

도라의 열일곱살  청춘의 반란에 반하고...

 

어깨춤이 절로 나던 Dancing Queen

그리고 오래전 내게 꿈을 가지게 해 주었던 노래

I Have A Drean 을 다시 들으며

모처럼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보았다

17곡의 노래가 영화의 특별한 매력으로 순간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정도로

밝고 경쾌하고...

오랫동안 영화 맘마미아의 추억속에서 또  한번 허우적 거릴지도 모르겠다

 

내게도 숨겨 놓은 열일곱살의 비밀 일기장 하나   있었더라면 ...ㅎㅎ

 

 

 

(2008년 9월28일  일요일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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