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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나가 외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유치원에 갔습니다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유치원 친구들과도 눈인사를 했지요
12월 26일에 가입학식을 한다니 이제 마음껏 싸돌아댕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엄마랑 마음껏 거리를 싸돌아 다녔습니다
단풍든 나뭇잎이 온통 길위에서 딩굴었어요
은행잎도 거리에 이불처럼 깔려서 가나의 기분은 노란색이 되었다가
빨간색이 되었다가 .함께 물이 들었습니다
왜 나무는 단풍이 드는지? 그리고 겨울에는 왜 단풍든 옷을 훌훌 벗어버리는지
가나는 여간 궁금한것이 아닙니다
나무들은 많이 추울텐데...가나처럼 따뜻한 옷 입고 이불도 덮고 장갑도 끼어야 춥지않을텐데...
나무들은 다리도 아프겠어요 온 종일 서 있으니 ...잠도 서서 자는지...? 아무도 안 볼때는 살짝
누워서 자는지...?
바람맛이 알싸합니다
가나의 콧구멍으로 기어드는 바람맛이 톡톡 쏩니다
겨울맛은 콕콕쏘는 매운 고추맛입니다
찹찹한 기운이 가나의 볼살을 간지럽혀요
간질간질한 볼이 빠알갛게 얼어갑니다
노란 은행잎이 마구 딩굴다가 시궁창으로 쏙 빠졌습니다
얼마나 추울지 ...가나가 빠졌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집니다, 얼마나 더러울지... 시궁창속 그 시컴한곳이
무지 겁납니다, 쥐들이 사는 곳이래요 ...노란 은행잎이 쥐들과 살게되면 얼마나 겁나고 더러울까요...?
겨울거리에 나와보니 모두가 마구 달아납니다
사람들도 달아나고 단풍잎도,은행잎도,차들도,오토바이도... 저마다 너무도 바쁜가 봅니다.
겨울이가 마구 쫓나 봅니다.
길건너편 흑인아저씨도 걸음이 무지 바쁩니다
겨울이 마구 쫓아서... 하긴 우리엄마도 마구 달리는걸요???
ㅎㅎ 하여튼 무지 재미있습니다
길 위에서 달아나는 모든 것들이 ...
가나는 은행잎과 놀이를 합니다 은행잎이 마구 구르면서 가나를 놀려먹습니다
발 밑에 구르다가 금새 훌쩍 날아가버리는 은행잎...
갑자기 실컷 놀았더니 배가 출출합니다 배꼽시계가 종을 부지런히 쳐댑니다
가나 배고프다고...
우아~~ 겨울에는 오뎅맛이 최고얌 ... 너무 맛있어서 ㅎㅎ
오뎅국물은 또 얼마나 맛있다구요
가나는 오뎅 2개를 거뜬하게 먹어요 ... 금방 뱃속이 따뜻해졌어요
겨울이란... 오뎅국물을 실컷 마시고 뱃속이 따뜻해지는 것 ㅎㅎ
가나는 이제 알았어요
겨울이 추워도 좋아요 ...호떡도 먹고 오뎅도 먹고, 떡볶이도 먹으니...겨울이 무지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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