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어머니와 메주

이바구아지매 2008. 11. 28. 14:24

어머니가 새벽 달 보고 일어나서 조심조심 불때서 메주콩을 삶았습니다

모두들 잠든 삼경에 말입니다

초저녁잠 몰아자고 일찍 일어나서  메주콩 불려서 무쇠솥에 두솥 삶았다고 하십니다

울어머니 참 대단하십니다

오늘 메주콩 삶아 만든 메주가자그마치  25섯덩이입니다

홀수로 짝이 맞지 않게 해야  한다며 25섯덩이를 그것도 크기가 똑 같게 한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큰무쇠솥에 두솥 가득 삶으셨다니...대단하십니다.

두아들네랑 사촌,조카들까지 갈라 먹을거라며 푸짐하게 만드셨지요

참 이 메주로 된장을 담궜는데 서울의 강남에 사는

사모님들한테까지  인기가 대단했다고 하네요 ...작년에 ...

 사촌조카가 서울 강남에 된장맛을 선보였더니...반응이 얼마나 좋았던지...

울어머니 정성은 아무도 못 따라갑니다

 오늘 낮에 잠깐  밭에 무뽑으러 갔더니 이렇게  매주를 빚어 놓으셨더군요

누가 메주를 못난이라고 부르는지???

요렇게 예쁜 메주 보셨나요?

무공해로 만든 김말연표 "옥돌메"

장작불 땐 온돌방에서 며칠간 띄울거라네요

그런 다음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매달거라는데...

어머니의 손맛으로 태어난 메주...모두들 보고 고향의 어머니  된장국

끓여주는 손맛 그리워서 몸살나지 마세요.

 

 

 

 

 

 

 몽돌몽돌...

 

 

 추억의 빛깔로...

 

 

 어머니는 추운 날, 날 택하여 정성스레 메주를 만드셨습니다

 

 

 발 시리고 손 시린, 찬바람 부는 맑은 날...그래야 장맛이 맛있다구요...

 

 

 어린시절에는  손가락으로 메주콩을 폭폭 파 먹기도 하였지요

 

 

 아득한 그리운  그날 , 아주 추운 그날에도 엄마는 메주콩을 쑤어서 절구통에

 폭폭 찧어서 메주를 만드셨지요  옆에서 콕콕 찧던 메주콩을 주어먹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번개같이 왔다갔다 ...

 

 

그만 배탈이 났었지요  아 그런 메주가~~ 이젠 그리움의 향수가 될줄이야~~

 

 

 일년 중 아마도 10달이상 된장을 반찬으로 먹었겠지요...그래도 질리지 않던

된장은 막장이나, 쌈장으로 , 별별이름으로 이름을 달리하여 식탁에서 사랑받은

반찬 중 으뜸이었지요

 

 

울엄니 매운 시집살이 할때도 부뚜막에 기대서서  된장찌개로 보리밥 비벼먹으며 설운

시집살이 삯여냈겠지요

 

 

온돌방에 짚깔아서 메주를 띄우는 풍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쯤이면 고향의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구수한 된장찌개가 폭폭 그리움으로...

 

 

 된장은 왜 고향맛이라고 말하는지??? 메주 띄우는 그 퀴퀴한 냄새가

아마도 고향의 흙집에 불기운 그을린 냄새라서 그런지???

 

 

 늘 그립습니다 고향에 살고 있어도 고향이 그리운 나는 정말

시골뜨기인가 봅니다

 

 

 쭈글거리는 어머니의 손등으로 어줍잖게 만드는 메주가 꽃보다 더 고아보입니다

 

 

 이마에 주름이 늘어도 손맛은 변하지 않으시는 그 맛에 반합니다

 

 

 어머니가 조물조물하여 만든 메주에 고향이 들어 있습니다

 

 

 동글동글 돌아보니 모두가 메주입니다

누가 메주를 못난이라고 했는지?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반찬의 으뜸이라고 소지맘은 강력하게 힘주어 외쳐봅니다

 

 

 참 예쁘지요  메주형제들입니다

온돌방에서 더 맛나게 뜸을 들이고 있지요

 

 

 

 따뜻한 온돌방에서 같이 지지고 있는 늦깍이 끝물고추도 요렇게 때깔을 내지요

 

 

 그리운 풍경

 

 

 

 

 

 어떠세요 !!! 김말연표 메주입니다

완전히  무공해입니다

밭에서 심은 노란 메주콩으로  불때서 삶아 만들었지요

 

 

 우리의 어여쁜 아들,딸들이 먹을 먹거리는 아주 깨끗하고 정성들여

만들어져야합니다 라고 강조하시는 김말연여사님...오늘 메주콩 쑤어 만든다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어머니, 뜨끈뜨끈한  구들장에서 지지고  찜질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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