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옥녀봉과 국사봉에 오르다(1)

이바구아지매 2008. 12. 1. 06:21

2008년 12월 1일  한 해가 끝나는 달 ,  다시 남편과 산에 오릅니다

   오늘은 옥녀봉과 국사봉으로 산데이트를 가 볼까 합니다

아마 두산을 종주하려면 소요시간은 7~8시간 정도 걸릴거라 생각됩니다 몇번오른 산이지만

겨울빛깔로 옷 갈아입은 산이 다시 궁금해져서 아침을 넉넉하게 먹고 베낭에도 가득 챙겨

넣었습니다  이번 등산코스는 장승포항을 가로  질러서

애광원 옆 마전초교를 들머리로 하여 산에  올랐는데...

 

 

 

 장승포항입니다

 에메럴드빛 , 옥빛, 코발트색, 터키 옥빛 ...이런 고운 말보다 더 아름다운 수식어가 또 있을지???

장승포항의 겨울,너무도 곱습니다

 

 

 

 소지맘이 살고 있는 장승포항...그리스나 터키의 아름다운 항구같지 않나요???

 

 

 시리고 고운  바다빛, 하늘빛이  과연 예술입니다

 

 

 

 바다와 하늘은 겨울에 가장 투명합니다

손톱끝으로 톡톡 튀기면 수정같은 물방울이 튕겨 오를것만 같은 ...그런 바다입니다

 

 

 

 

 이제 옥녀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숲속은 온통 낙엽이었습니다

낙엽이 온 숲을 푹신하게 카페트처럼 깔아 놓았습니다

겨울산에 올라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낙엽이 이렇게 아름다울거라는 환상은 갖지 못했는데

낙엽이 이렇게 고울수도 있다는 생각에 숨이 딱 멎을 것만 같습니다

낙엽냄새가 좋아서 한 웅큼 쥐고 실컷 맡아 보았습니다.

 

 

 

 

 

 

 

 저 멀리로 보이는 우뚝 솟은 봉우리가 옥녀봉입니다.

 

 

 

 

 터키 옥빛이라는 표현을 한번 써 볼까요?

너무도 투명한 바다빛깔에 가슴이 다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남편더러 물었습니다 여태껏 겨울바다를 수식하는 말들이 이제 식상하니 새로운 바다빛깔을 지어달라고

그랬더니' 터키 옥빛' 이라고 이름지어 주더군요 ...아마도 지중해의 바다빛깔이란 뜻이겠지요.

 

 

 

 

  칼칼한 찬바람이  소지맘은 입술과 뺨에도 올라붙어 겨울바람을 부비댑니다

온 몸이 후들후들 ...그만큼  하늘빛은 더 투명해집니다

바다빛깔도 포말빈  투명한 바다입니다

 

 

 

 

햇살이  수직으로  바다에 꽂힙니다  한낮으로 가는 햇살은 바다를 하얗게 은빛 융단을 깔아줍니다.

 

 

 

 

 장승포항 , 이 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가 또 있을까요???

 

 

 

 

 소지맘이 날마다 뱅글뱅글 도는 바닷가 풍경입니다 선위에서 보니 더 고혹적이군요

 

 

 

 

 

 

 

 옥녀봉에 오르기만하면 이곳에서 사진 한장을 꼭 찍는 소지맘이 아주 좋아하는  지세포바다입니다

어촌마을의 풍경이 늘  평화로운 모습이라 보기 좋습니다

 

 

 

 

 낙엽길이 너무 좋아서...

 

 

 

 

 낙엽을 다 떨군 겨울나무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보일듯말듯한 바닷가 마을의  풍경이 신비스럽습니다

사진을 찍기전에 엄청 기대한 사진이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마치 동화나라 같습니다.

 

 

 

 

겨울을 안고 앉은 소지맘  겨울바람과 함께하니 푸르둥둥합니다 오들오들 떨립니다 손이 꽁꽁 얼었습니다

산 아래는 대우조선소 입니다 겨울이 내려앉은 조선소 풍경이 활기차 보입니다

여름에 바라 본 조선소는 덥고 갑갑하고 짜증스러워 보였었는데...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대유조선소가 선명하게 도드라집니다

여름과 가을빛깔로는 좀 흐리멍텅했는데 ...저 섬 뒤로는 거가대교의 침매터널공사가 진행되는 모습도

보이는군요 날씨가 차거울수록 시야는 훨씬 더 멀리까지 투명해집니다

 

 

 

 

 저 멀리로 부산도 보이는군요.

 

 

 

 

 낙엽이 발밑에서 날아갈듯 뽀송송합니다

낙엽을 밟아보신 분들 그 느낌 아시죠 .

 

 

 

 

  이 날씬한 겨울나무들은 때죽나무들인지??? 숲을 가득 채우고 겨울빛깔로 운치가   그만입니다.

 

 

 

 

 햇살에 긴 그림자 드리운 나무그림자도 독특한 기분으로  생생하여 좋습니다.

 

 

 

 

 섬은 또 섬을 이어가는 꿈을 꾸듯 넓은  바다에 둥둥 떠 있습니다.

 

 

 

 

 작지만 긴 섬, 사랑을 이어주는 섬, 지심도가 보입니다.

 

 

 

 

 멀리로 옥림의 거제대학도 보입니다.

 

 

 

 

 숲에서 내다 보는 바닷가 마을 꿈 꾸는 듯 엎디어 있습니다

옥녀봉을 오르면서 겨울을 느끼는 소지맘, 아름다운 겨울빛깔에 홀딱 반하였습니다

다시 숲속의 겨울을  따뜻한 아랫목에서  조근조근 이야기 해 드릴게요

추운 겨울엔 작은이야기에도 기 귀울이면

  겨울이 참 따뜻해지는 법이거든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