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옥녀봉과 국사봉을 오르다(3)

이바구아지매 2008. 12. 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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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를 넘으니 산위가 너무도 춥습니다

햇살 한덩이를 톡 따서 안고 가고 싶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낙엽길을 걷고 또 걸어서   큰 국사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오후 4시 36분이라고 세팅 된 시간  겨울 해는 짧은  꼬랑지끝을 살짝 내립니다.

 

 

 

 

남편은  중학교때도 이곳에 와서 돌에 이름을 새겨놓앗다며 찾아 보았지만

벌써 30년이 지난 시간이라 돌이끼만 가득 하였고 돌에 새긴 연광이는 없었지요 오호라~~

 

 

 

석양에 물드는 산이 빠알가니 따뜻해보입니다.

 

 

대우조선소 너머 바다에 배가 동동 떠 있는 곳은 장승포입니다.

작은 국사봉에서는 삼성조선소가 보이고 큰 국사봉에서는 대우조선소가 보입니다.

 

 

 

 

 

 

알싸한 겨울날씨 덕택에 조망이 아주 뛰어나서 평소에 보지 못하는 50km밖의 먼 섬 대마도가 훤히 보였습니다

대마도는 거제도에서 정말 가까운 섬입니다

임진왜란 이후에 일본으로 편입 된 대마도  그 때 조금 신경을 썼더라면 대마도는 지금의 우리땅으로 영원하였을것이란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비운의 옹주 덕헤옹주도 떠 올렸습니다

대마도주에게 강제로 혼인한 덕혜공주,  그 비운의 일생을 보냈던 조선의 마지막 왕녀가

대마도를 바라보니  생각 나서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뭡니까 ...

궁시렁대니 햇살 사라진 큰국사봉 봉우리에서 곁에 섰던 아저씨도 그만 콧등이 시큰해지는지

헛기침을 자꾸만 해대었습니다.

 

    

 

 철 모르고 꽃피었던 진달래가 그만 찬서리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진달래를 보니 봄은 겨울속애 꼭꼭 엎디어 있음을 알겠더라구요.

 

 

 

 

이제 조선소에 어둠이 내립니다

겨울 해는 무지 짧은 숏다리입니다.

 

 

 

 

바다에도 밤이 슬슬 내리는군요.

 

 

밤이 내리는 석양의 빛깔이  잠시  바다에 마알갛게 내려앉았군요.

 

 

 

산을 내려 오니 이미  까만 밤이 세상을 에워 쌌습니다

우리도 어둠에 묻혀서  아이들이 기다리는 편안한 집으로 돌아왔지요

산행시간은 7시간 30분이 소요되었으며 저녁 먹은 후 다시 이웃집 아지매랑

 해안도로를 2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휴 ~~ 참 많이도 걸었습니다 9시간 30분을 걸었네요

이러다가 꿈속에서도 걷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무릎이 약간 시큰거렸지만 아주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9시간 30분을 걸어 낸 소지맘에게 박수 좀 보내주세요 ㅎㅎㅎ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 ... 소지맘의  바른생활 실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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