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는 며칠동안 비가 주룩주룩 내렸어요.
가나는 방콕만 하고 있었더니 갑갑하고 따분해요.
그래서 엄마한테 노자산으로 등산가자고 막 졸랐어요.
날씨는 여전히 꾸무리하고 하늘 올려 다 보며 손 바닥 펴 받아보니 새우비가 내리는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비 와도 상관없어요. 우산들고 산에 가면 되거든요.
엄마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위험하게도 사량도 옥녀봉에도 올랐랍니다.
이 정도 비는 비축에도 안 끼워준다구요..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나 ???
참 가나가 맨 빨강가방은 어떠세요? 예뻐요? 빨강색은 싫은데...
언니가 쓰던 가방이라 소중하고 의미있는 가방이 아니냐며...
짠순이 엄마는 늘 물러받아 쓰게 해요
가나는 맨날 언니들이 입던 옷,가방 다 물러 받아요.
그렇지만 메어보니 참 편해요 .
가방에는 책, 공책 그리고 거제시지도랑 과자도 몇 개 넣었어요.
그럼 가방 메고 자 출발합니다. 모두들 노자산으로 함께 가요
아마 지금쯤 산에는 작고 예쁜 노루귀가 한창일거에요.
노자산에 가면 온통 까만색인 까마귀들이 바글바글 떼지어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을거에요.
참 하늘보기삼춘이랑 톰삼춘 가나 손 잡고 노자산을 내려 오며 점프하던
놀이도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몰라요. 작년 10월 어느 날... 가나는 다 기억하고 있어요.
사자모리삼춘도 빨랑 노자산으로 놀러오세요 아셨죠?
가나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가나가 산으로 가면 산이 환해진대요.
나무들이며 꽃들도 좋아서 방긋방긋 웃어준다고 엄마가 그랬어요.
솔방울이도 함께 갑니다.
비 맞은 나무들이 쑥쑥 자라네요
나무들이 자라는 모습이 눈에 확 보여요 !!!
에구머니 질퍽질퍽한 산길 걸어서 겨우 도착했어요.
휴 힘들어 ...그런데 여기가 노자산인가?
온통 비에 젖어서 축축한것이 가나 엉덩이도 꽁꽁 얼어버리겠어요.
그런데나 말이에요 갑자기 솔방울이가 톡 하고 떨어지더니 데구르르 굴러요 .
솔방울이가 가나보고 깔깔거리며 친구하자고 그래요
그래서 급하게 나무에서 떨어져 내려왔대요....?
소나무에 걸터앉아 노래부르던 새가 비비빅하고 날아가요.
이쁜 새, ㅎㅎ 부리가 길쭉하고 제비보다 10cm 정도 더 커요
20cm정도인 새로 배부분은 누런색이에요 ?
새박사님께 여쭤봐야지 윤무부 교수님, 저 새 이름이 뭐죠?가르쳐 주세요 네 ?
참 예뻐요 무리지어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놀고 있어요.
가나를 보고 겁도 안 내고 노래만 신나게 불러요" 빅 빅 빅 비비빅 .. 하구요.
참 , 엄마는 왜 가나한테 등산복을 안 사주실까요?
어른들은 산에 가면 등산복장을 하고 가던데 ...
아~~ 참 돈이 없어서~~ 못사 준대요.
그럼 이제부터 가나도 용돈 모아서 등산복 살거에요.
설에 새배하고 돈 벌면 엄마한테 안 주고 저금해야겠어요.
엄마한테 안 뺏겨야 하는데 어쩌나요?...
사실은 별로 춥지는 않아요 .
맨날 감기걸리면 안된다며 꽁꽁 싸매주는 엄마땜에 가나 조금 불편해요 .
아이 예뻐라 저렇게 하얀 꽃들이 활짝 피어났어요...
와, 이쁘다 가나가 꽃나라에 초대되어 왔나봐요
하얀꽃나라 정말 예뻐요 ..
우리동네는 요즘 온통 하얀꽃나라속이에요
비를 머금은 꽃들이 초롱초롱 하얗게 예뻐요 .
ㅎㅎ 이제 발밑에서 노루귀도 찾아봐야겠어요
봄에 노자산에 지천으로 피어난다는 노루귀는 아직 보이지않아요..
노루귀를 찾아서 ...
참 우리동네 흙은 왜 몽땅 빨강색일까요???
온통 빨개요 그래서 또 궁금궁금 ^^*
빨강 색 흙을 황토색이라 불러요 빨강색의 땅에서 캔 고구마는 달고 맛있어요.
이 돌담은 만리장성인가요? 아니라구요?
밭언덕 돌담에 낀 파란 이끼도 상큼하고 예뻐요.
노루귀는 어디 있을까???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요 ...
ㅋ~~띰띰하니 엄마를 한번 골려먹어야징...
메렁... 나는 테리지노사우루스닷 ...ㅎㅎㅎ
앙
가나는 몇억만년전에 지구로 달려 온 공룡이다
날개도 달았당
엄마를 잡아가겠다 ㅋㅋㅋ...테리지노사우르스 를 몰라보다니 흐흐흐 ...
알고보니 요기는 노자산이 아니고 놀자산이래요 (능포동 )
놀자산 높이 고작 123m 산행소요시간 50분
엄마도 참 가나는 그 유명한 노자산 (565m) 도 올랐는데 .. 우아 대단한 가나양입니다
박수한번 보내주시지 않을래요???
추억의 사진 (2008년 10월 25일 14:58분경 노자산을 내려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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