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남해별곡

이바구아지매 2009. 3. 16. 17:50

택시를 불렀는데 빨리 도착하지 않는 걸 보니 가천마을이 남해의 오지쪽에 속하는 모양이다

오후 4시를 지나니 지금 집으로 출발해도 밤에 도착할텐데 어쩌나? 집에 있는 아이들이 아빠,엄마 늦은귀가를 걱정할텐데

에고 오지 않는 차를 목을 빼며 기다리는것도 재미없는 일,

그래서 다시 또 시간을 죽이며 가천이야기를 깡그리 엮어보았다. 집에 가면 사진작업하여 영광굴비처럼

대롱대롱 사진틀에 매달아봐야지 ㅎㅎ

 

 

다랭이논밭에서 키운 갖가지 채소들을 팔려고 담아 내 온 그릇들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양은대야에다 플라스틱 가방까지 등장하고...

 

 

장승이름도 특별하다 ...다랭이대장군이라고...

 

 

  남해여자들 정말 생활력 강하고 억척이다 .

 

 

충첟도에서  온 계룡관광, 부산에서 온 우진관광 ...모두가 돌아 갈 준비를 하고...

 

 

 

 

 장사도 파장분위기... 퍁트병에 담긴 막걸리는 다 우짤지... 

 

 

이런저런 눈요기로 시간을 땜질하고 있는데 택시가 도착한다

다시 설흘산의 들머리인 선구마을로 가면서 바라 본 남해바다의 눈부신 오후의 바다는 햇살로 마지막 보석빛을 내고 있었다

4km의 거리를 13,000의 택시비를 받은 건 심한 바가지 요금이라는 생각으로 관광지의 이미지를 살짝 씁쓸하게 여운 남겼지만

그렇다고 멋진 남해를 미워할 수는 없다.선구마을의 보리밭, 작은 교회당, 예쁜 마을  그리고 바다에게  잘 있으라 손 흔들어주고

타고 간 우리차에 다시 올라 남해를 떠났다.

 

 

차창밖으로 스치던 남해 바다의 갯벌을  찍어 보았더니 어둠이 살짝 묻어난다.

 

 

 거제 고현에 도착하니 저녁7시가 넘었다 고현만의 밤은   센프란시스코(Tv로 본 야경)의 야경처럼 아름답다.

바다엔 관광유람선(미남호)이 화려한 불빛을 내 뿜으며 밤 바다를 운항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음식점 황장군에서  맛있는 갈비찜과 솔냉면과 그윽한 커피를 대접받으니

고맙고 미안하고 (남편의 친구가 멋진 대접을 해 주어서)

ㅎㅎ 삐삐컨셉종료 , 다시 소지맘으로 ...

 

 

 

황장군의 주차장에서 본 그림 ...아주 특별한 그림이었는데 어린시절 우리동네 강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깨복쟁이들이 바위뒤에 숨어서

훔쳐보기 한 추억을 생생하게 담아 낸 그림이 마치 신윤복이 그려 낸 그림화풍이 아닌가?  참 좋았다.

 

 남해의 감동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지

남편이 그런다

정비석이 쓴 산정무한,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이 정말 잘 쓴 기행문의 백미라며

좋은 글을 쓰고 싶으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보라는 권유에 살짝 부담도 느끼지만 뭐  어쩔거나 나는 나대로..

 

조선소가 뿜어내는 화려한  불빛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마냥 좋기만 했던 날...남해를 다녀와서(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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