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거제 대금산(1부)

이바구아지매 2009. 3. 23. 06:45

대금산(437,5m)

 

산의 위치: 경남 거제시 외포리 소재

 

날씨: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하였으나 전날 밤(3월21일 오후 7시50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폭풍우를 동반한 비가

       새벽까지 몰아치더니 새벽 01:20분경 비가 멈추고.  

        3월22일9시)  오전내도록 흐리다가 맑음, 일기예보는 70% 맞았다고 생각 됨

         일기예보대로였다면 산행 못 갈뻔 했음  Why:  오후부터  맑겠다고 하였음(감각적인 판단 적중으로 멋진 산행함)

 

산행 함께 하신 분 :가범귀소지맘,줄리앙 소렐님, 사랑해님(3명)

산행시작: 2009년3월22(일) : 09:30분

산행 진행코스:들머리~옥포고등학교~대밭골(천곡마을)~ 억새대평원~배나무골(외포가는 임도 자갈길 ) 옆으로 ~

                    정골길~ 대금산 ~ 원점회귀

 

소요시간:약 6시간

 

횟수: 세번째  대금산으로 ...

 

어젯밤 초저녁부터 폭풍우가 하도 세차게 몰아쳐서 세상을 잡아 먹을것처럼   좀체 멎을 기세가 아닌지라

어둠속에서  눈만 말똥이며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다

일기예보대로라면 오늘 산행은 글렀다

오후 늦게 비 개이면 산행갈 시간이 어중간하고... 

줄리앙소렐님(남편)은 산행 갈 일요일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데 날씨가

심술을 놀부마냥 부리네.

 

 며칠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셋째가 이 폭풍우속을 달려온다고 수시로 문자메세지가 전송되며

밤 9시22분에  전남 녹동항에 도착였다고 ... 그 다음엔 고성쯤이다 라며  네이양의 안내처럼 ...

어둠속 폭풍우를 지켜보며 무사히 도착하면 마중까지 가야하는데...

기상악화로 잔뜩  긴장하며  셋째가 도착할 시간을 지켜보기란 참으로 초조하다.

그런 시간에는 생리현상마저 자주 일어나서 안절부절 못하고...

그렇게 폭풍우치던 밤을  밝혔다. 하얗게하얗게 ... 이화꽃처럼 말이다.

 

아침,  5시가 되자 알람소리가 울리며 번쩍 스치는 생각은  ...이제 비는 멎었다라고...

일기예보는   60mm정도  비가 내릴것이라고 하였으니  어림짐작으로  그 정도의 양은 충분히 내렸다는 판단

" 줄리앙 소렐님,우리 대금산에 갈까? 진달래도 활짝 피었을텐데 비도 이제 멈춘것 같고 물기머금은  진달래꽃

핀 모습 예쁘겠다 ..."

"그러지 뭐  비 옷  잘 챙기고 ...나 30분만 더 잘게"

갱상도 남자의  저 무뚝뚝함에 길들여 산지도  23년째 ...하긴 친절하고 매너좋은 서울남자랑 내가 어디 살아봤어야지...

ㅎㅎ 줄리앙소렐님을 생각 해 보니 닮은 사람이 생각난다

영화 "워낭소리" 에서 열연한 노인 최원균님 말이다  말없는  표정연기가 '짱'이었던...무뚜뚝으로 일관하던... 

닮았다 정말... 그럼 나는  이 삼순 할매같은? 맞다맞다 꼭 그짝이네.

바쁘다 바뻐 총총총 칼질하고 굽고, 지지고 혹시 산에서 비 만나면 넘 추울테니 된장국도 따끈하게,

커피도 따끈하게,   국물이 있는 것은 따끈따끈으로 통일하고 참, 얼음꽁꽁 언 물도 준비하고...

산에서 만나는 산님에게 행여나  따끈한 밤 한공기 대접하게 될지도 모르니 밥도 여유있게 ...

대충 준비하고 베낭에 차곡차곡 챙겨 넣는중에  전화벨이  호들갑스레 울린다.

"범일아,오늘  산에 갈끼가? 나도 따라가까?"

"네 그러세요 형님 잘 되었다 어쩐지  밥을 넉넉하게 싸고 싶더라니..."

그래서 이웃에 사는 "사랑해" 님도 같이 대금산으로 gogo ...

 

 

 

 

대밭골에서 ...천곡 가는 길

 

 

현호색을 만나다 ..현호색 군락지에서 자갈돌 사이에 현호색이 파란색,보라색,하얀색

그리고 파란색+보라색등으로 피어 난 현호색이 어찌나 곱던지...

 

 

대금산으로 가는 길은 온통 꽃길이었다.

 

 

두릅도 만나고...

노루귀 군락지,복수초며 엘레지, 생강나무도  만났다.

 

 

'일취월장 산악회'도  다녀 가셨네...

 

 

 

정골길에서 만난 할아버지께서  대금산에는 진달래가 아직 활짝 피지 않았을거라며

 며칠뒤에 가라고 하셨지만 대금산 자락에서 평생을 사신   할아버지도 산 위의 사정은 잘 모르시는 듯 ...

소지맘의 생각에는 이번주가 진달래꽃은 절정을 이룰것 같다.

대금산 진달래 축제는 4월4일이라고 ...날짜를  너무 늦게 잡으 듯 ...올해 진달래꽃은

서둘러  활짝 피어서 절정인데...

 

 

명상마을

 

 

대금산 자락의 진달래 군락지

 

 

 

 

시루봉까지 1,1km 전진해 가야하는데 다음에 가보기로 ..

 

 

진달래꽃이 대금산을 덮는 봄이 아름답다는  입소문이 나서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지, 아직은  3월의 추위가  서성이는데 성급한 산님들의 봄맞이는  

간 밤의  폭우따위는 겁나지도 않았는지 용감하게 새벽부터 먼길 오셨다는 말씀에 적잖게

놀랐는데

역시 산님들의 산행  안목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대금산(437,5m)에 올랐어요.

다음주에 오를것까지 미리합산하여 4번째 ㅎㅎ

 

 

진달래 군락지로 내려 가면서 ...

 

 

 

대금산은 진달래꽃으로 분홍꽃물이 들어서 봄을 노래하고 있었다

산을 찾은 산님들은 저마다 진달래꽃 하나씩 꺾어 귀에 꽂고 

  좋아서 환장하던 산능선의  풍경 

 사람이 꽃이 되던 날 ...

전국에서 모여 든 산님들에게 분홍꽃 진달래를 선물한 3월의 대금산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

라고 노래한  시인은 영변의 약산 진달래는 기억해도 대금산 진달래는 보지 못하였을것을 ...

진달래꽃을 노래한 시인 김소월이 일찍 남도의 대금산자락의 진달래꽃을 만났더라면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은 거제의 대금산 진달래라고 노래하였을것을...(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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