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복잡한 아침시간을 넘기고
이제 나만의 시간...
그럼 나도 이제 슬슬 나서봐야지 ㅎㅎ
이웃에 사는 사랑해님이랑 도시락 싸 들고 소풍을 겸한 운동을 나서고...
집밖을 나서면 세상이 온통 꽃이라 환장하겠다
가슴에 꽃바람이 쏙쏙 기어든다.
하루가 다르게 조팝꽃이 봄을 하얀꽃무늬로 도배를 하고..
꽃에 취해서 운동하기가 힘이 든다
다행히 봄꽃들은 향기가 진하지 않아 정신이 육체를 탈출하지는 않는다.
같이 간 사랑해님의 멋진 말씀
"꽃이 저렇게 화려한데 향기조차 진하면 미처버릴지도 몰라, 꽃들이
미치지 말라고 알아서 조절 해 주는거야"
정말이지 그 말이 꼭 맞는 것 같다.
밤에 보는 조팝꽃은 하얀 눈덩이가 가슴속으로 마구 달려드는 것 같다.
ㅎㅎ 뱃살도 쏘옥 집어 넣고...
바다를 향해 춤추는 벚꽃나무, 꽃가지에 자잘한 나뭇가지로 켜켜이 포개어 아담하게 지은
까치집도 바다를 내려 다 보며 , 집 떠난 까치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건 아닌지..
에궁 ,사람잡네
꽃바람이 나풀나풀 불어대니 봄바람 나겠다 흐흐흐 ...
휴 , 산에 올라서 심호흡으로 산소를 왕창 들이마시고 ... 맨손체조도 하고...
날마다 산을 올라도 오름길에선 다리가 아프다.
해서 앉아서 잠깐 쉬고
사진도 찍고 ...
오늘의 운동코스는 망산등산로에서 양지암으로 ~~
소요시간은 2~3시간 이상 걸리겠지 ?
양지암 가는 산길로 들어서니 태고적 신비의 원시림이 골골이 오솔길로 이어지고
후박나무,동백꽃,곰솔나무 가득한 숲이 나타난다.
두팔벌려 나무냄새를 폐부 깊숙하게 빨아들여 보고...음음 나무냄새 좋다 무지무지 ...
전망좋은 바위에 걸터앉아 맛 있는 산밥도 먹고 노닥거리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시계를 보니 가나를 데리러 갈 시간이다 .
마음 급하여 가던 길 멈추고 되돌아서 하산하여 학교로 가는 중에
수선화꽃 가득 핀 언덕도 기웃거리고...
꽃속의 여인(사랑해)이 되어도 보고...
오후 시간 , 또 하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선다.
이번에는 미진엄마랑 양지암 등대까지 ... 땀이 나고 다리가 휘휘거렸지만
악바리근성으로.? 미련한 곰탱이 아닌가?
다음에는 절대로 무리한 약속을 하지 말아야지 ...
ㅎㅎ 좋은 말로 지구력이 대단하다.
양지암 등대의 직사각형 작은 공간에서 그림자 여인이 되어도 보고 ...
오후의 운동겸 소풍 파트너 ...미진엄마 ㅎㅎ 언니라고 불러야지...
태평양이 확 펼쳐지는 양지암에는 너울파도가 일어서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는데
오늘은 파도없는 봄바다가 금빛,은빛으로 보석을 깔아놓은 듯 눈이 부신다.
동해 바다의 때려부수는듯 철썩이며 우렁차고 남성적인 파도를 보다가 남해의 바다를 보니
잠자는 바다, 혹은 순한 양같거나 어질고 착한 엄마가 자장가 불러주는 바다같은 느낌이라는 미진엄마...
이 순한 바다가 섬뜩한 면도 있는 걸 아는지?
이 곳에 오면 바다에 뛰어들고픈 충동이 일어난다고?
그래서인지
망망대해 푸른 바다인 양지암에서 자살한 사람이 많다는 소문도 무성하고...
소중한 생명을 바다에 바치는 어리석은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
너울파도가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기도 하는지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소지맘, 미래를그려보며...
다시 숲속으로 ...이제 집으로 돌아 가는 길 ...
진달래꽃잎이 숲길에 툭툭 발밑에 떨어져 누웠다.
일찍 핀 꽃들이 서둘러 떨어지니 고작 며칠을 피우려고 겨우내 발버둥을 쳤을까?
자연의 변화가 너무 야단스럽기도 혹은 변덕스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저녁에는 피곤하여 나가기 싫었지만 끝내 거절못하고 또 2시간씩이나 걷기 운동을 갔으니...
종일 운동하고 소풍 간 꼴 ...너무 심하게 운동한 소지맘
끝내 길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말았다.
졸면서까지 운동을 ...혹시 무슨 대회에 출전하려고? 소지맘도 차암~~ 혹시 운동중독???
이러다가 꿈속에서도 걷고 있는건 아닌지 ...심하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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