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거제 산방산(2)

이바구아지매 2009. 3. 30. 17:28

ㅎㅎ 정상에서 안개로 인해  다소 흐릿하였지만 그래도  남해의절경 다도해를 조망하는 기분은 망치지

않고 두루두루 살펴 보았다.

날씨가 맑았으면  대마도가 훤히 보였을텐데  조금은 아쉬움으로...

 

 

 

산방산에 올랐네 가나가 ...

 

 

저 멀리로 "우두봉" 이 보인다

고려의 의종왕이 "무신의 난" 때 피신 온 곳이며  왕이 한을 달래며 즐겨 찾은 산 ...폐왕성지도  바라 다 보이고 ...

이 곳은 의종왕의 이야가 전설처럼 가득 전해 내려 오는 곳이라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뿌리를 거슬러 올라 가면  의종왕은 소지맘의 윗대 조부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

거제의 역사는 의종왕과 무관하지 않기에 ... 잠시  흘러간 역사의 그늘속에  숙연해지기도 하고...

 

 

 

 

산방산 (507,2m)은 봄의 산이다 ...

온통 산자락이 꽃으로 붉게 혹은  하얗게 물이 들었다

아름답기가 금강산에 비유된다고?  정말로 빈 말이 아닌,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명산임에 분명하다.

 

 

가득 싸 간 도시락을 펼치려니  옆에 있던 산님들이 내려가서 "삼월삼짇날 축제" 가 열리는 행사장에 가면 비빔밥을 준다며

기어코 어서빨리 가서 맛있는 비빔밥을 먹으라며 가나를  덥석 안고 내려간다 고맙고 또 고마운 분 ...

길이 험한지라 하산길도 정말이지 힘들었다.

 

 

하산길은 옥동부락으로 내려 갈 계획이다.

 

 

들머리를 보현사쪽으로 잡고 가는 도중에 하도 마이크 소리가 울려서 장사꾼이 산에까지 올라서 장사를 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둔덕면이 자랑하는 산방산 축젯날이란다.

 

 

마음이 급해진다. 축제는 어떤 내용의 행사인지 궁금하니  얼른 가서 알아봐야 할텐데...

 

 

 

 

 

축제를 알리는 대형 아이아치의 무대가 보이고 이벤트를 주최하는 사회자의 목소리는 산방산에서 노래하던

새들이 놀라 도망갈 정도로 시끄럽다.

 

 

 삼월삼짇날의 유래를 잠깐 살펴보니음력 3월3일은 제비가 돌아오며, 

 장을 담그면 맛이 난단다, 농경제를 지내기도 하였다는 내용도 있고...

 다양한  즐길거리의 축제내용이 가득 적혀있는 알림판 , 그 중에서도 특히 삼월삼짇날  노랑나비에게

소원을  적어  기원하는  아주 특별한 놀이도 있어서 재미삼아 나도 참가하여 나비의 날개에 소원을 적어

  압정으로 붙였더니 ㅎㅎ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질것 같은 기분이 솟아나고 ...

 

 

 

 

저마다 나비의 날개에 소원을 적어 매달고 ...

"나비야, 우리의 소원을 들어다오 ㅎㅎ 소지맘의 소원은 우리집 다섯동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것이란다"

"나비야, 가나의 소원은 산방산에 백번 오르는 것이야  너 날개 좀  빌려줄래 ㅋㅋㅋ???

 

 

 

축제장 옆 모퉁이에서 ...

아참 그 많던 축제에 모인 사람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하였다.

 ㅎㅎ 마지막 비빔밥 한 그릇 얻어 먹어볼까 싶어서

달려갔더니 숏다리라서   소지맘 앞에서 달랑 동이나네

산방산을 찾은 산님들이 대부분 비빔밥을 다 얻어드셨는데... 

 

 

 

 

 

 

 얼레지 꽃이 뒤덮은  산방산

 

 

현호색이 가득 핀 산방산은 온통 꽃들이 뒤덮힌  말로 표현이 불가는한 아름다운 산이었고 ...

 

 

 남편의 친구가 사는 옥동마을로 내려 가는 길...

 

 

 스틱을 집고 야무지게 내려 가는 자매

 

 

 

 

 

 

 현호색과 개별꽃 일명 들별꽃이라고도 한다는 아주 작은 흰꽃에 눈이 딱 멎는다..

 산방산은  얼레지꽃과 노루귀, 현호색 그 뿐만이 아니라 노랗고 작은 꽃들이

온통 산을 수 놓은 봄꽃동산이었다.

 

 

 

 

 

개별꽃 이라고?

 

 

 

 

 하산하여 작은 암자 "정인사"를 내려 오며  불 때는 특별한 아궁이도  보고.,.

 

 

온통 꽃으로 뒤덮힌 3월의 끝자락 ,둔덕골은 봄꽃으로 행복하였다.

 

 

 

산방산 아랫녘에 터 잡고 둔덕골의 맑은 물이 계곡따라 돌아  흐르고  당산나무(마을의 수호신)가 

 몇백년동안 지켜주는 마을로  들어서 진동하는 봄내음을 온몸으로 맡으며 남편의 친구네 집으로...

 

 

불타는 꽃...명자꽃인가?

 

 

 

 

 

 

 

 

 

 

 

 

 

 

 다시 찾고 싶었던  그리운 집...작년 5월에 풀벌레소리 들으며 밤을 하얗게 새운 그 집 ...

  친구네  방에 벌렁 드러누웠더니 창가로 달려 온  달빛,별빛이  은은히 내리고 ,풀벌레,개구리가 노래하고

온갖 세상의 소리가 다 들려서 잠 못  이루웠던 그 집을 향해 가는 길은 마냥  설레이기만...

 

 

 

 

 

친구네 집 ...

 

텃밭에서  풀을 뽑고 있는 친구의 부인...

 

 우리를 보고 반갑다고 하하 웃으며  일손을 멈추고, 다라이에 뽑은 잡초가 가득하다....

 

 

아빠친구네 집 마당 ...가나가 이제 자신의 스틱이라고 고집하며 조절 해 본다

며칠 뒤에  유치원에서 대금산 산행을 가는데 멋지게 산 오르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면서...

 

 당산나무가 수백년째 저 자리에서 마을을 지켜주는  옥동마을의 보배  

친구네집에서 "헤이즐넛 커피"를 마시고 다시 오면 그냥 버티고 살겠노라며 집을 팔라고 보채며 억지를 부려도

소년같은 웃음으로 우리가족을 반겨주던 친구 , 친구네집은 산방산 아래여서 정말 좋겠다.

다시 가고 싶어 몸살이 날 곳   ... 행복을 느낀 아름다운 산행..가나의 말처럼 산방산은 백번을 더 올라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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