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여수 영취산

이바구아지매 2009. 4. 6. 16:17

영취산(510m)

2009년 4월 2일 (목) 여수시 상암동 소재  영취산(진례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출발하기 불과 서너시간전까지도  양산에 있는 영취산(1,081m)인줄 알고 열심히 검색하여

정보를 챙기다가 예감이 이상하여 "라푸마 거제 고현점"의 회장님께  다시 연락 해 보니 잘못 알고 있었다.

내가 갈 영취산은 여수의 영취산으로 진달래꽃이 하도 고와서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간 야트막한 산이었다.

 진달래꽃의 유명세가  대단하여  우리나라 "3대 진달래군락지"로 이미 명성을 날리고 있다는 소위 요즘 뜨는 산이었던 것

ㅎㅎ 아무렴  이산이면 어떻고 저산이면 어떠하리...

뜻밖의 횡재로 여수를 찾아가는 멋진 기회가  생겼으니 무조건 기분좋게 떠날일이다.

여수는 태어나서 생전처음으로 가 보는 미지의  도시...

 먼저 등산복전문점 "라푸마 거제  고현점" 에 감사드리며....

내가 필요해서 등산복을  구매한 것 뿐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봄 날에   경비일절 부담하여 멋진 산행을 시켜주시다니...

 

 

 

 

 

 

아침 07:30분경 , 장승포 문화서적 앞의 풍경. 조선소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줄 서서 통근차를 기다리고 

서 있는데 등산복을 입고 산행을 가려니 어찌나 미안하던지? 

남편이 꼭 가라고 권유하지 않았더라면 가지 못했을것을 ...누구는 뼈빠지게 일하고 누구는 한가하게 놀러나 다닌다고

그런 생각이 들지 말란 법이 어디 있나?

그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혈압 올리기  싫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장승포에서 같이 동행하게 된 옆자리의 언니

소지맘과는 띠동갑나이... 깜짝 놀랐다

너무도 젊고 매력적인...

 

 

고마운 라푸마의  리무진 ...승차감이 정말 좋았다는...

 

 

여천공단(호남정유) 이  발 아래로 보인다.

산행코스: 예비군 훈련장~삼거리~묘1기~헬기장~원상암 갈림길~진달래 축제장~헬기장~암릉시작

~개구리 바위~철계단~진례산(영취산510m)~오래 된 군 막사벙커시설,산불감시(cctv)도솔암~봉우리

~공터~시루봉(418,7m)~돌탑 15m지나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직진 흥국사 입구 ~매표소~주차장

꼼꼼한 산행코스 , 약 4시간 소요...

 

 

처음부터 오르막길이더니 얼마쯤 오르니  잔디구간에 시비가 나타난다.

김종안 시인의 "진달래 꽃 " ..."전설처럼 봄이 온다"고 노래한 시인의 마음을 읽으며...

 

 

우아 정말 멋진 모습 ...

미소님... 넘 예쁜 선배언니 ... 산행경력이 15년인 베테랑 전문 산악인

선두에 나서 열심히 산을 오르니 멋진 롱다리가 성큼성큼 날렵하더라

소지맘은 숏다리로 따라가려니 얼마나 바쁜지 게다가 손에는 디카가 연신 찍찍거리고

넘 힘들었다 후후 그래도 언냐를 만나서 무지 좋았는데...

 

 

언냐 대단해요 ...15년씩이나 한결같이 산에 오르셨다니 ...게다가 댄스실력에다

골프실력까지 고루 갖춘  ... 정말 부지런하고... 멋지고 ...건강한 냄새가 솔솔  풍긴다는.

옥포에서 차에 오르자마자 소지맘을 찾는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기도 하였고 ㅎㅎ

소지맘의 블로그를 즐겨찾아 주시는 손풍금님과는 이웃에 사는 절친한 사이라며

친절하게 전화로 통화까지 하게 해 준 그야말로 미소천사님 ...

손풍금님도  함께 갔더라면 기쁜 우리 젊은날이 되었을텐데... 언젠가 좋은산행  함께하길 기대하면서.

 

 

영취산 가는 길은 온통 먼지 투성이에다  햇살도 따끔거릴정도로 더웠고

마침 양산을 펼쳐들고  진달래꽃구경을 온 여인의  톡특한 풍경이 눈에 띄어  디카속에  담아보고...

 

 

 

 

드디어 진달래꽃  그 분홍꽃물이 시작되고...

 

 

분홍물감을 쏟아 부은듯한 산봉우리, 그리고  넋을 잃고 바라보는 한 예술가...

 

 

 

.

여천공단 ...

진달래꽃으로 아름다운 영취산이 발 아래의 공단에서 올라오는 매연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공장이 만나는 부조화속의 조화... 그래서인지 얼레지꽃이며 산자고,개별꽃, 노루귀며 산에서 만나는

야생화는 단 한송이도 보지 못했다 아쉽게도...

진달래꽃은 매연속에서도 살아남는 끈질긴 우리민족의 근성을 닮은 꽃이란 생각을 해보면서

가파른 산길로 무거운 발길을 옮긴다.

 

 

진달래꽃은 무지 좋았는데 매연때문에 맑은 공기는 어디에도 없었으니 ...악취가 나기도 ...

 

 

 스모그로 인해 조망이 희뿌였지만  맑은 날에는 남해의 금산과 보리암도 볼 수 있다는 곳

 

 

 

 

 

 

 

 

 

 

미소님의 겉옷 ... 이쁘다 옷이 ㅋㅋㅋ

어제 대금산에 올라서 너무 추웠던터라 겨울옷으로 무장하고 왔더니

미소언니가 옷 빌려 주지 않았더라면  봄 햇살에 미련스럽게도  푹푹 쪄 죽었다고 뉴스 탔을지도 ...?

 

 

 

 

 

 

 

 

e~~멋진 포즈 ...언니는 모른다 찍찍했는지... 소지맘은 파파라치 ~~

 

 

여기가 영취산 정상?

영취산은 정말 헷갈리는 산

이름이 진례산이다가 다시 영취산이다가 ... 정신 똑 바로 차리지 않으면 이름때문에

많이 혼란스럽다고들 ...

 

 

 

 

열심히 먼지길을 올라서 1 2:32분경, 왼쪽으로 꺾어 들었더니" 도솔암 "이 나왔고

풍경이 빼어난 곳에서 미리 오는 초파일의 풍경과 암자에서 불공드리는 산님들도 만나고...

 

 

도솔암의 장독대 ,,, 햇살을 받아 윤기를 내는 장독대가 정겨워서.

 

 

옛말에, 장독이 얼마나 윤기나는지를 보면 그집 안방마님의 살림솜씨를 알 수 있다고 하였는데...

 

 

소지맘도 어떤 산님한테 부탁하여 찰칵

 

 

진달래꽃 축제장 ...아직은 준비중

 

 

영취산(진례산) 불과 2년전까지는 진례산이었다고 ...

 

 

 

 

 

 

 

 

 

 

 

 

영취산의 진달래꽃은 이렇게 예쁘다.

 

 

 

가끔씩 암릉구간이 나타나고...

 

헬기장 ...

 

영취산 시루봉 (418,7m)

 

 

미소언냐가 마릴린 먼로보다 더 이쁠 때 ...

 

 

이제 흥국사로 가는 중 ...

 

 

흥국사에서 본 문고리가 인상적이어서

 

 

흥국사에도 초파일의 등을 미리 달고 있었는데 ...

 

 

흥국사 경내 풍경

흥국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절로 호국정신이  창건의 정신이 되었고

이 정신이 크게 부각되어 조선시대 임진왜란중에는 이 순신 장군이 이곳을 군의  본거지로 삼아  400여명의 병사들이

크게 활약한 곳 ,,,

이름도 참 잘 지었다.

 

 

 

 

 

흥국사를 돌아 보고  다리밑에서 발 씻는 산님들의 하얀 속살 드러 낸 다리도 보고

쭉쭉 내려 오다 만난 그림풍경

번데기가 아직도 있는지?핫도그도 팔고 ...

하얀 박스속에는 돌산갓김치 ...사람들이 많이도 사더라. (여수는 돌산갓김치가 너무도 유명한 곳)

 

 

 

봄 나물도   가득하고...

 

 

  여수의 특산물을 가득 사  봉지에 담아  들고 가는 여인천하

함께 산행 간 일행들...

개나리 노란 꽃 그늘로 가는 뒷모습이  예쁘다.

 

 

돌산 앞 바다

 

 

"돌산관광해수타운"이곳에서  피곤을 풀어내고  하얀 먼지를 툴툴 털어냈다.

물이 미끄럽고,  부드럽고  좋았던  해수탕.

 

 

라푸마 리무진 ...우리가 타고 간 차

 

 

특히 홍어회가 맛있었던 순천의 진달래식당

얼마나 맛나고,푸짐하게 먹었는지 게장과 돌산갓김치, 그리고 호박죽도 맛났고

부페식에다 아주 맛깔나는 전라도식 반찬이 밥 두그릇을 뚝딱 비우게 하였던 곳

 

 

진달래식당 내 부페코너 ㅎㅎ 진달래꽃 축제를 보러 온 갱상도 아지매들 ...어느 동네에서 왔는지

배가 고파서  많이 먹겠다고 소리치든 아짐들...

 

 

 밤이 내리고 ...

 

 

생리현상을 해결하러 뒷켠으로 갔다가 만난 단호박,  말끔하게 손질하여  가득 담아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은 부지런히  흘러 어둠이 내리고...

우리는 이제 거제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

여수에선 항일암도 답사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기로 하고

어둠이 내린시간에   하얀 벚꽃그림자를 보며  돌산 앞다에  여수를 남겨두고  집으로 달렸다.

 

 

 

*** 라푸마 거제고현점 회장님,

영취산 진달래꽃산행 정말 좋았습니다.

빈틈없이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산위까지 날라다 준  음식들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그 정성에  백배 더 맛났던 숭어회,복분자술,체리주 ...

넘 잘 먹었구요   좋은 인연  엮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인연 오랫도록 잊지 않을게요.

영취산을 다녀와서 늦은 산행기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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