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연사에서

이바구아지매 2009. 4. 21. 14:15

그 곳에 가 보고 싶다 ...연사에 ...

초,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빼곡하게 살았던 곳에..

오늘은 거제시 연초면 연사로 걸어 가 보기로 하였다.

도보로...  참 좋다.  

걸으면서  길 위의 풍경을  기억하는 것도 재미있고  ... 추억을 도리깨질 해 보는 것도  달콤쌉쌀하고.

전생에 방랑자였는지   걷기는 또 얼마나 좋은지     5~6km 정도  걷기는 이제 식은 죽먹기...

 

 

연사는 지리적으로는 거제의 중심...

앞으로  개발의 바람을 탄다면 서울의 명동처럼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교통의 요지..

아직은 막 잠에서 깨어나서 기지개 켜는듯한  조용한 농촌지역이지만..

일제강점기때  이 곳 너른 들판은  강제로 찬탈되어 일제의   손아귀에 넘어갔고 그 때 땅 주인의 이름이

 '다나까'씨라는 일인이었던 모양이다 

훗날 36년의 악몽같았던 식민지에서 해방이 되었고   일제가  항복하고 쫓겨가는 바람에 다나까씨도 

 연사의 너른 '한들'을 품에 안고 가지 못했다.

 시간이 제법 흘렀으니 이제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한 줌 흙으로 날아다닐지도 모를 다나까씨...

어쩌면  그는 죽어서도 욕심쟁이 흙바람으로 날아와서  무논에 주저앉아 자운영 꽃으로 피어났을지도...

 

한번 입에 오른  이름은 쉬이 고쳐지지 않아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무심코 '다나까농장' 이라고 부른다.

 

 

동쪽으로는 옥포,장승포,

북쪽에는 하청,장목,외포

서쪽으로는 임전,수월,해명, 고현에 이웃한 서정적인 동네..

너른 한들앞으로는 연초천이 유유히 흘러 가뭄에도 물 걱정이 없다.

 대금산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한 알싸한 물줄기는

명동 도천골,이목,다공을 흐르다가 죽전의 열녀천에서 전설같은 아름다운 열녀이야기를 남기고

관암의 박수덤벙에서 벅수를 한번 넘었다가   골골히 흘러서 연사들로 흘러들어 비옥한 옥토를 만들었다

물은  다시 임전의  MP다리 밑을 흘러 고현만의 갱물(바다)과 합류하여  민물(강물)의 끝이되며    갱물의 시발점이 되고...

이 곳은 자연습지로 환경오염을 막아주는 '연초갯벌'이 형성되어 있다

조선소에서 새어나오는 폐수며 대단위 아파트에서 흘러 나오는 생활오폐수가 미약하나마  

이곳  갯벌에서 정화가 되리라 생각하니

여간 당행한 일인지? 앞으로 이곳에 '인공섬'이 들어선다면 연초갯벌도 그만 흔적없이 사라지려나...?

혼자 걷는 길은 언제나 생각이 많아지는 법

  궁시렁대며  무심코 걷는  발길은 이내   자운영이 가득한 농로길로 내려선다.

 

 

연사

 

 

 

 

 

 

 

 

 

 

 

연사 한들에서 바라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마을 ...효촌 혹은  효자문(효자가 난 마을)이라고 부른다.

 

 

 

연초면 관암마을과 연초삼거리 ..

 

 

나무도 많이 재배하는 연사

 

 

 

 

 

 

 

 

 

앞산

 

 

 

 

농로...연사와 효촌을 이어주는 낭만이 줄줄 흐르는  길...

갈래머리 소녀가 자전거 타고 가는 풍경도 좋겠고..

 소 구르마가 요령소리(워낭소리) 내면서 덜컹대며 가는 풍경도..

 머릿수건 동여매고 새참 광주리 이고 가는 엄마의 풍경도 수채화처럼 그려지는 아름다운 길...

 

 

멀리로 연사 도정공장도 보인다...

 

 

 

자운영이  4월의 꽃으로 피어났다는...

 

 

 

연초삼거리..

 

 

교육열이 아주 높았던  연사리...

 

 

 

 

 

 

 

 

 

 

 

임전과 고현 ...서쪽방향이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감나무도 찍어 보고...

 

 

 

텃밭 너머로 빨래하는 할머니의 모습도 한컷 살짝...

 

 

 

감나무가 있는 시골길...

 

 

 

 

 

 

 

 

 

 

 

 

저 감낭개 너머로 도시로 간 아들,딸이 오나 하고 까치발로 바라 볼 엄마들... 오늘은 다 노래교실 가셨나 ???

 

 

 

손빨래는 시간이 너무 걸려 ...  둑 너머 빨래터로 다라이에 담아  이고 가면 될텐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오늘 안에 저 빨래 다 할까?

 

 

 

마을 표지석

 

 

버스 정류장

 

 

 

 

 

 

고현으로 갈까?

ㅎㅎ나는 동쪽으로 갈 사람,  여기서  다시 걸어가면 밤이 되겠고

차를 타고 가야지 ...

 

2009/4,21 ...연초면 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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