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두세시간을 걸으면 한달이면? 일년이면 ?
숫자놀이가 범 보다 더 무서워서 계산하기 싫어하는지라 그냥 물음표만 생각하다
엉뚱이가 되어 길을 걷는다
죽토에서 출발하여 하송정을 걸어가다 빵빵거리며 달리는 차량들의 굉음에 놀라 길섶으로 기어들다가
가끔씩 훽훽 뒤돌아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다시 사진을 찍어 보고
떠나 온 죽토 야부의 풍경을 한번 더 담아 본다
와야봉을 병풍처럼 둘러놓고 다소곳하게 첫날 밤을 치루는 모습이기라도 한 야부 마을, 농촌마을이 다 그러하듯
한가롭고 조용하다.
일찍부터 걷기를 좋아해서 튼튼한 두다리를 실컨 부려 먹고 지금까지도
막 부려 먹어도 내 실한 다리는 아무런 군말도 않는다.
하송로는 국도 아래로 아랫길이 하나 더 있다 동네로 들어가는 차량이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이 길은 아스팔트가 싹싹 깔릴것이 아니라 자갈길이나 흙길이었으면 더 좋겠다
먼지 풀풀 날리는 길이라도 흙을 밟고 걷는 느낌이 훨씬 푸근하고 좋을텐데...
하송마을
여기서 해금강까지 37km
이곳에서 좌측방향으로 꺾어들어가면
충해공원묘지와 송정초등학교를 만나며 15~20분 정도 걸어가면 천곡마을이 나온다.
친구 옥금이네 집
옥금이네와 하송마을
송정상회 ...예쁜친구 양금이가 살던 집
이쪽마실로 가는 주렁,천곡,이남,이목 덕포 방향으로 가는 친구들이 송정상회에 들러 과자도 사 먹고 쉬었다 갔을 것이다...
지나가는 길목에 사는 집들은 친구들이 들러서 잠깐씩 쉬었다 가는 휴식처가 되기도 하였는데...
시골아이들이 등하교 길에 북적대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던 가게의 주인은 다시 바뀌었고 ...
흐르는 강물같은 세월앞에서도 굳건하게 "송정상회" 라고 간판을 달고 서 있으니 질겅질겅 씹은 세월이겠지만
몹시 정겹기만 하다. 아마도 60~70년이상 저 자리에 저대로 서 있었겠다
아니 100년도 훨씬 넘었는지 모르겠다
역사속의 "삼강주막" 처럼 이 자리를 언제까지나 꼭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작은 사물함 ...송정초등학교 사물함이라고 적혀 있다
도대체 저 사물함에 뭐가 들었을까? 그것이 궁금하고..
사진이 떨려버렸네 ...
송정상회 뒷편에는 송정교회가 서 있다
교회는 원래 고개너머 이목 마을에 있었는데 이목댐이 생겨 마을이 수몰되자
교회도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40여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목사님은 교회의 살림살이랑 함께 송정으로 이사를 오셨고
작년에 사모님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다
변목사님처럼 한 교회에서 평생을 보내시는 분 흔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교인들의 정신적인 지주이신 분, 항상 밝게 웃으시던 목사님도 생각이 난다.
교회앞집 ...누구네 집인지 모르겠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골프연습장도 다 생겼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이제 골프도 대중화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어떤 세상이 올까?
'거송골프연습장' 골프선수로 코오치로,실제 경영주인 후배가 이 곳에 세운지도 수년째 ...
오늘은 이만 여기서 집으로 가야겠다... 내일 또 걷기로 하고...
걷는동안 먹구름이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세차서 무지 힘들었는데 걷기를 끝내는 시간까지 비를
뿌리지 않아 여간다행한지?
이러다가 꿈에도 걷겠다....
걷기, 너무 재미있는 놀이라서 자꾸 빨려들어가는 멋진 놀이라고 해 둘까?...
연초면 송정리 하송에서 ...
2009/4/24(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