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거제 옥녀봉

이바구아지매 2009. 4. 26. 07:41

2009년 4월25일 오후 3시 30분

다시 옥녀봉으로 ...

남편과 둘이서

오늘은  시원한 여름차림으로 나섰다

긴 소매 옷을 입겠다고 고집하는 남편더러 더우면 땀을  삐죽삐죽 흘리며 물배만 채운다고 아주 단호하게

정경부인으로서 명령을 내렸다.

 

토요일 오후, 그냥 툴툴거리다가  의미없이 흘러가버릴 시간도   알차게  보내는 방법으로 ...

산행은 그래서 좋은 것 ..

들머리는  '거제 애광원 '  ...

ㅎㅎ 벌써 옥녀봉 산행기는 수 없이 썼구나

그렇더라도  갈때마다  느낌이 다르니 앞으로 천번 ,만번도  더 쓸 수 있겠다...

 

 

애광학교 옆으로 올라가니 요렇게 예쁜 꽃이  우리를 반긴다.

 

 

 

기저귀가 빨래꽃으로 피어나고 ...애광학교에는 기저귀를 차고 누워지내는

장애우가 많다.

 

 

 

 

 

 

풍광이 빼어난 곳에 자리잡은 애광원과 애광학교

장승포 바다와   잘 어울려  한 폭의 그림같다.

 

 

 

 

 

 

 

 

죽순 ...맹종죽 ...거제의 특산물이기도 하고

영양가가 높으며 돼지고기랑 볶아 먹어도 맛있고 각종 해물과 섞어 전을 구워 먹어도 좋은

어린 대나무 , 그대로 두면 맹종죽으로 자란다.

 

 

봉수대 앞 등꽃나무 쉼터에서 ...

 

 

소동마을

 

 

소동,지세포,

 

 

  숲속에서 만난 조망

대우조선소 ...저 방파제 안에 있는 배는  모두 25척이라고...

 

 

 

오늘은 산 오르는 방향을 옥림쪽으로

이 뇨자는  걷기를 아주 좋아하는 '걷자아짐 ㅎㅎ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바람에 실려 대우조선소로 날아갈것 같았다.

 

 

으름덩굴은 여전히 근처의 나뭇가지를 기어 오르고 있고

덩굴식물인지라 옆의 나무로 기어오르지 않으면 살수 없는 기생식물

그래놓고도 저 으름열매는 가을이면 약을 올린다

큰 나무가지 맨 꼭대기에서 열매가  대롱대롱 그러니 어찌 따 먹을수가 ..

임하부인?  그 잘난 열매 하나 따 먹으려고  올 가을에 헬기 동원해야 할지도  ...

 

 

 

 푸른 숲 속

 

 

사진찍기 좋아하는 그녀가 고개를 내밀고 활짝 ...바람 불어 좋은 날.

 

 

 

으름덩굴이 기어오르는 숲속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보라빛,고운 빛 ...으름꽃이 피어서 숲은 무지 아름답다.

작년까지도 이 아름다운 으름꽃을  잘 몰랐는데 ...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산에 오르면서 확인하게 되었다.

 

 

물반, 배반 ...

냥 모르고 바라보면 이 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옥림과 거제대학  그리고 바다 ...섬이 빚어내는 절경이지만

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배들은 슬픈배들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깡통배 라고 ...

외국사 선주들이 조선소에서  만든 배를 가져가지 않고 있기 때문...

설령 가져간다고 해도  그 동안 배를 너무 많이 만들어 공급하였기에 현재 과잉공급 이 된 상태 ..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바다에는 만들어진 배 한두척이 떠 있었다 그것도 배를 인도하기 전 시운전 해 보는 정도..

지금은 장승포와 지심도 앞바다에 인도되지 못하고  기약없이 떠 있는 배들이 수십척 우리돈으로는

2조가 넘는다고..

밤에는 화려한 불빛으로 해안도로를 걸으며 즐길 수 잇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 냈지만

화려한 슬픔이다

부산의 영도 앞바다도 저런 풍경이  펼쳐져 있고

홍콩에도 이런 풍경이 빚어져서 세계의 관심을 집중하는 뉴스거리...

하루빨리 이 깊은불황의 늪에서 헤어났으면 좋겠다.

 

 

 

이 순봉, 이향숙 ...바위에  흔적 남겨놓은 깊은 뜻은 ...우리 왔다 가다?

 

 

 

지세포항

 

 

옥녀봉  정상의 전망대 ... 이때부터 바람은  거칠고 기온이 떨어져서 한겨울로

앗불싸 남편의 옷차림은 여름옷차림인데 ...

 

 

옥녀봉 정상의  전기빨랫줄이 휭휭 소리를 내며 겁을 준다

눈이 내릴것만 같다

산 위의 갑작스런 기온변화는 생각지도 못했다. 겁난다. 아주 많이 ...

 

 

이렇게 예쁜 병꽃나무들도 추위에 견뎌낼 수 있을까?

여린 꽃잎이 세찬 폭풍우같은 바람에 온전히 꽃잎을 보전할지 ...

병꽃들의 몸부림이 안타깝다.

 

 

 

 몰아치는 태풍같은 호된 바람맛을 보며 겨우  아주동쪽으로 하산 하였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북쪽으로 내려 온 산행 ...추위에 떨며 내려왔으니

남편에게 무지 미안하다

큰 소리 빵빵치며 여름옷을 입게 하였던 바보같은 행동이 부끄럽기도 하고...

남편이   얼마나 추웠을까? 

게다가 사고라도 났더라면 ...산이 주는 교훈하나

언제나 기상변화를 인식하며 겨울옷까지 챙겨가야 하며  우의,상비약,먹을것까지도...

꼭 히말라야나,에베레스트산처럼 높은 산이  아니더라도 산에 가는 자세는 철저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 날

 

 

아주동 거제고등학교 쪽에서 옥녀봉에 오르면 정상까지 1km

 

 

 

 거대한 조선소의 골리앗을 보며  이제 산행을 마감하고 집으로 간다

대우조선소 남문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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