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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에 안개가 몰려 다니면?
무슨 말이 필요할까?
감동, 탄성 원초적인 본능으로 감탄사만 연발 ...
혹시 영화 '카사블랑카'를 찍는 건 아닌지?
너도 나도 모두 배우가 되고 만다.
터벅터벅 걷다가 때로는 미끄러지다가 ... 날이 맑은 날만 아름다운 것은 결코 아니다
이런 분위기 정말 좋다.
발끝에 의지하여 온 몸의 무게를 싣고 간신히 바위를 기어 올라서 보아도
안개속 신비감은 게룡산이어서 특별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고...
찍고 또 찍고 ...히말라야,에베레스트, 뭐 그런 산의 풍경과 똑 같다.
누군가가 꺾어서 버리고 간 철쭉꽃무더기 ...
이 곳이 434봉 ?
아~~세상에 이런 ~~~
할말을 잊었다 너무도 멋진 안개~~안개~안개 ~안개나라~~
산 정상으로 가까이 갈수록 철쭉꽃이 가득 피어 있고 곱다
험한 바위를 오르고 기고 부딪으며 올라가는 길도 후회하지 않겠다.
연분홍 철쭉꽃이 툭툭툭 낙하를 ...떨어져 눕는 꽃잎이 비에 젖는 것도 아스라한 애잔함이요
안타까운 고움이다
나 너를 죽도록 사랑하리 ...
분홍꽃잎 ...
작년에 남편과 아들이 계룡산에 처음으로 올라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며
나 더러 서 보라고 한다 기념과 추억으로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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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멋진 사진 ...
누가 저런 포즈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오로지 남편만이 할 수 있는 포즈 ~~
몰카~~
남편이 사 준 레인코트 ... 참 밝은 색깔 ㅎㅎ
ㅎㅎ 익숙한 모습으로 우산을 한손에 ...조심조심해야 하는데...
산 허리를 휘감고 돌아다니는 안개가 고현을 섬으로 만들다가
심심하면 또 걷어내서 시가지를 보여주다가 ...변화무상하다.
물기 머금은 바위는 윤기가 반짝반짝이고 바위에 발 디디면 미끄러워 다리가 달달 떨리는데
우산까지나 ... 참으로 위험천만 ... 까딱 잘못하면 황천길로 ~~ 절대로 안돼 그럴 수는 없어
우리 예쁜 다섯아이들이 눈 앞에 아른아른 ... 가끔씩은 아주 절박한 환경에도 놓인다.
우리 살아가는 세상은...
이런 와중에도 사진 찍기를 계속하는 나 정말 프로임에 확실하다. ㅎㅎ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산행하지 맙시다.
위험이 몇 배로 따른다구요. ^^*
그래도 내가 아니면 누가 찍으랴 계룡산의 장관을 ...
여전히 미끌미끌하며 걷는 길이 꼭 '전설따라 삼천리' 를 찍는것 같다.
하얀 소복녀가 휘리릭 날아들것 같은 ...
휴 ~~ 바위를 겨우 넘었다
다시 앞에 또 바위가 기다리고 있지만 잠시라도 이런 순한 길을 꽃과 같이 걸어보는 여유가...
계룡산의 철쭉이 이렇게나 아름다운가?
정말 몰랐다
온통 꽃세상이다 . 비를 뚝뚝 받아 먹으며 끝까지 철쭉꽃 피어 장수 할 모습으로...
나도 꽃이 되었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