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거제 앵산(1)

이바구아지매 2009. 5. 11. 14:16

두번째  오르는 앵산

2009년 5월10일(일)  아침해가 유난히 빛나는 시간,  5월 중순이 이제 막 시작인데

날씨는 여름햇살이다.

작년,처음으로 산행을 시작하였을땐  산행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몰라

한 여름의 쏘아대는 햇살을 뚫고 산으로 갔지만

이제는 그런 무식한 산행은  가능하면  피하려고 애를 쓰지만 상황은 오늘도 햇살과의 정면도전이 될것같다.

남편은 어제도 앵산에 올랐지만   땡볕에 강행군을 하여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고교동창들과  함께 간  산행에 타고 간 차를 한내리 한곡마을에 둔 채

더위에 지친  힘든산행으로  목적지까지 마무리를 못하고 중간에서 하산하였나보다

결국 오늘도  힘들지만 어제 오른 앵산을 다시 오를 수 밖에

그래야만  산 너머에 주차시켜 놓은 차를 가져 올 수 있으니까

ㅎㅎ 고로 오늘의 산행은  차를 운반 해 오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

밤 늦도록 마시고 노래하고  ...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들은 밤을 낮으로 착각하며 우정을 끝까지 돈독히 한다.

산행의 의미가 어째 희석되는 기분이다.(지나친 알콜빨아땡기기로)

건강챙기기...

알뜰하고 야무지게 해야지 ...

억지로 남편을 일으켜 세워 엉덩이를 밀고  앵산으로 간다 

오늘은 땀을 한 세숫대야는  흘릴지도 모르겠다.

들머리는 거제시 중곡동 소오비 바닷가에서

제대로 된  해발" 0" 에서 시작하는 산행.... 

 

 

 

들머리 ...거제시 중곡동  바닷가에서 , 제대로 된 해발 "0" 에서 시작하는 산행으로

 

 

남편은 오늘도 아침을 굶었다

어젯밤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단다.

산행을 하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쯤 잠자고 있었겠지 알콜이 분해되는 시간이라  힘을 못쓸텐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겠다니 용하다.  밉다가 안스럽기도 하고...

 

 

 

천천히 산길 걷다가 보라색이 예쁜 산꽃도 만나고.

 

 

짙은 초록으로 가는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40여분쯤 걸었나?

첫 조망을  이렇게 멋지게 ...삼성조선소가 펼쳐지는 이곳은 장평

날씨가 깨끗하고 맑다.

 

 

 

삼성조선소...

이곳에 조선소가 들어온지도 40여년 세월이 어느새  후다닥 흘렀다.

 

 

칡나무...나무로 된 칡의 모습은 처음 본다

언제나 줄기만 무성한 모습이었는데...

 

 

 

새알...어쩌다가 깨뜨렸을까?

 

 

 

지나가던 몰지각한 사람이 새의 둥지를 털었을까?

아니면 새잠을 자던 새들이 깜짝놀라 알을 안고 이사를 가다 떨어뜨렸나?

무심코 깨진 새알을 보다보니 둥지가 궁금해진다.

새의 둥지는? 방금 이 길로  지나가던 나그네가 있었는데...

혹시  몸에 좋다고 새집을 뜯어 가 버렸는지?

 

 

한 시간쯤  걸었을까?

이 산중에 그네가 ...와 멋지다 , 어디 한 번 타 볼까?

날아라 소지맘 ~~~

 

 

 

야호호~~ 신난다

너무 멋져요 이렇게나 멋진 그네가 ...

거제시가 만든 체육시설 정말 멋져요

숲속에서 날아 올라 하늘로 ...산소같은 여자, 비타민같은 여자 ...ㅎㅎㅎ

 

 

우아 마당쇠도 그네를 타네 ㅎㅎ

그네줄 떨어질라

엉덩이를 사수하라...

 

 

조봉거지?

조봉이, 거지 ...조봉거지는?

이름이 정말 웃긴다.

무슨뜻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소오비에서 조봉거지를 지나서 석름봉으로 간다.

약간의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조봉거지 ~~

 

 

모야, 이런 시설까지도 중심을 잡고 걸어가기...

여기서 훌라후프 돌리기도 해 보고

 훌라후프쯤은  몇 천개 돌릴 수 있는데 시간이 없으므로 몇번 휘휘 돌리다가 다시 산길 떠난다.

오늘 걸을 산길은 8km...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걷다가 놀다가 가면 얼마나 걸릴지?

 

 

큰 나무에 뿌리를 살짝 내린 줄기식물

잎새를 살펴보니 담쟁이는 아니고...

 

 

 

앵산 가는 길은 대부분 순하고 나무그늘속으로 가서 참 좋다.

암릉구간도 아직은  별로 없고

약간 오르다가 또 평평한 지대로 내려가다가  시시각각 숲에서  만나는 화살나무와 물푸레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상쾌한 산행이 된다.

 

 

 

"앗 누구세요?

정인 어머니 아니세요?"

"어라 ~~ 이게 누구야? 원장님?

여전하시네 예쁘고 여전히 젊으시고..."

ㅎㅎ 오잉 횡재했네

주름 자글자글한 아짐더러 예쁘다,젊다

 그런 인사말은 백번 들어도 기분좋은 말 ...

정인어머니는 내가   학원을 할 때 우리학원에 다니던  학생 어머니

정인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승무원이 되어서 돈도 잘 벌고  애인도 생겨서 내년에는 결혼을 시킬것이란다.

세월은 참  빨리도 흐른다

고등학생이었던 정인이가 벌써 결혼을 할 나이가 되었다니...

순간 예쁘고 공부 잘 하던 정인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다가온다.

" 예쁜 정인이를 누가 데려 가 ...복 터졌네"

숲에서 만나는 사람과는 산소로 이야기하는 느낌이 든다.

헤어지며 잘 가라고 손 흔들어 주고 다시 길 걷는다.

 

 

예쁜 싸리꽃도 만나고

 

 

 

나무위에 자라는 특별한  버섯도 만나고

분명 좋은 약재로 쓰이는 버섯 같은데 ...글쎄 이름은??? 

나무위에서 자라는 버섯은 다 몸에 좋은것이라고

옥녀봉 산행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어떤 할아버지로부터...

 

 

 

서쪽으로 가서 북동쪽으로 오르는 오늘의 산행

보이는 마을은 연초면 연사마을, 그리고 파란 둑이 보이는 둑 너머 마을은 연초면 효촌마을

저 마을에 외가가 있었다.

이제는 부산,서울,그리고 외국으로 떠나가 살지만...추억이 옹골지게 많았던 외가 

그리고  마음씨 고운 외숙모가 생각나는 날

외숙모 ,,,외할머니라고  착각했을 정도로 따습던 마음씨 ...

 

 

 

그리움이 왈칵 ... 등 뒤를 따라오는 남편, 이런  내 마음을 어찌알까?

 

 

연사마을 가운데 우뚝 솟은 뾰족지붕은" 연사교회"

 

 

 

"단디해라 잘못하면 니 죽는다 왜 자꾸 바위 끝으로 가노 발 헛디디면  죽는다 ..."

남편의 끝 없는  고소공포증이 언제나 잔소리로 들린다.

이깟것쯤

사량도 옥녀봉을 오를 땐 완전히 바윗산이었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산행이었는데도 아무탈없이 해냈는데 ...

 

 

 

 

 

벌써 제법 시간이 흘렀다

이제 우리는 연사재로 가는 길

두어시간 남짓 시간이 흘러갔다

흐른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저 해저 깊은  곳으로 ?

 

 

연사절터

정말 오랜만이다

초등학교 때 봄,가을 소풍을 종종 온 곳

보물찾기도 하고 전교생 노래자랑도 하고

이 높은 산까지  아이스케키장사도

땀 뻘뻘흘리며  함께 오른 산

그 때는 이곳 잔디밭이 끝없이 넓었는데

오늘 보니 그런 공간이 너무 작아진 듯

내 키가 너무 자란 탓일까? ㅎㅎㅎ

어느단체에서 소풍을 왔는지?

 

 

곳곳에 있는 체육시설을 타고 노는 아이들.

 

 

야외예배

넘넘 아름다운 풍경이다

요즘은 야외로 소풍을 가서 예배를 보기도 한다

찬송가도 부르고 기도도 하고

마치 영화 속 같다

물어보니 수월교회에서 소풍을 왔다고 한다.

 

 

 

숲이 주는 즐거움은 지구별이  존재 한 이후로 쭈욱 이어졌을것이다.

저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었던 어제같음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앵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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