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지리산이야기(9)

이바구아지매 2009. 6. 10.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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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던 중산리계곡

돌길을 계속 걸어내려왔더니 발이 확확 달아 올라 불이 나서 일행도 아닌  모 산악회원들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막걸리도 한잔 얻어  마셨습니다.

계곡의  맑은 물소리에 마음의 때가 다 씻겨나가는것 같았습니다. 

소지맘의 두 발이  시원한 계곡의 조약돌을 밟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짙은 여름이었다면 알탕도 했을텐데...

 

 

운무가 가득 낀 지리산은 어둠도 빨리 내리는듯  합니다.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각인데...

 

 

미끌미끌

 

 

 

 

 

 

 

 

가도가도 지리산의 골은 깊어 끝날줄을 모릅니다.

 

 

 

 

 

운무속  유암폭포

 

 

 

 

 

 

 

 

 

 유암폭포와 소지맘

 

 

 

 

 

 

 

 

 

 

 

 

 

 

 

 

 

이곳 출렁다리를 내려서다가 소지맘이 그만 발랑 뒤로 나자빠졌습니다.

엉덩이와 무릎이 너무 아파서 숨이 딱 멎을것 같아 안경속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었습니다.

어찌나 미끄럽던지 ...

얼른 일어서서 걸어보니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얼마나  다행한지...

 

 

이번에는 남편이 벌렁  나자빠지는데

거대한 사자한마리가 쿵 하고 나자빠지는것  같아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대형사고가 났다는 아찔함으로...

하지만 이번에도  다행하게 배낭이 허리를 떡 받쳐주어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놀라서 다치지 않았냐고 물으며 몰려들기도 하였지만

남편은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일어나서 겸연쩍게 웃더군요.

배낭이 위험으로부터 철저하게  보호 해 준다는  경험을 하였던 중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야트막한 산으로 가더라고 배낭을 매고 가는것이 안전하다는것 

산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작은 배낭 하나가 목숨을 구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적도 있습니다.

 

 

 

 

 

 

 

 

 

 

 

 

 

 

 

 

 

 

 

 

 

 

 

 

남편이 또 발라당 넘어졌다가 일어났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무사합니다.

 

 

 

 

 

 

 

 

 

 

돌길을 너무 많이 걸어서 발이 확확거리며 통증이 느껴진다는 남편에게

물에 들어가서 발을 시원하게 씻어주면 피로가 풀린다고  하였지만

듣지 않고 고집만 피우는 미운  남편

 

 

 

 

 

 

 

 

 

 

남편은 여기서도 쿵 ...

 

 

 

 

 

소지맘도 미끄러운  돌부리에 채여서 몇번이나 나자빠졌다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힘빠져서 너슬지대를 겨우 빠져나가는데 

칼바위가 나타납니다. 

지리산은  자꾸 시커멓게 어둠을 드리우며 달려 들고.

 

 

지리산에  별꽃이  툭툭 떨어져서  걸을때마다 별을 밟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둠 내리는 숲에 하얀 별이 떨어져내려  땅꽃으로 다시 피어나는  풍경이란...

 

 

 

 

 

 

 

 

 

 

 

별꽃을 따라 가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6시  38분.

하지만 지리산은 좀처럼 우리를 놓아주지 않고 혹독하게 산행훈련을 시킵니다.

금방이라도 지리산 반달곰이 덤벼들고 빨치산이 아지트에서 툭 튀어 나올것만 같아

무섬증이 밀려 들기도 하였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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