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고성 구절산(1)

이바구아지매 2009. 6. 15. 19:21

.2009년6월 14일(일)오늘은 고성의 구절산으로 간다.

어제까지 과격한 산행을 하여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뻐근하고 개운치 않아 산행은

무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순전히 오기와 정신력으로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고성으로 가는 길에는 우리집 노란병아리 가나도 함께 ...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보겠다고  두 눈을 반짝이며 따라 나서는 가나에게도 스틱하나를 들리고...

출발 전 우리가 찾아 갈 구절산을 검색 해 보니

재미있는 전설 하나가  눈에 퍼뜩 들어온다.

 

구절산은 장기마을 뒷쪽에 자리 잡은 동해면을 대표하는 산으로 옛날에 구절도사라는 신선이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도사는 인간이 먹는 음식은 먹지 않고 오직 산에서 나는 산삼을 일년에 두 번씩 캐어먹고 살았다고 한다. 구절도사를 만나려면 아홉구비의 폭포에서 아홉번 목욕을 하고 절을 아홉번하고 도사를 아홉번 불러야 나타난다고 하여 구절도사라 불렀다고 하며, 그래서 산 이름을 구절산, 폭포를 구절폭포라 부르고 있다. 구절도사는 심술이 많아 구절산 구절령 줄기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외지에 나가면 출세를 못하게 하고 그 대신 구절도사는 인간의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는 도사로 동해면 출신이 전쟁터나 징용에 끌려가면 가족이 도사에게 빌면 소원을 들어주어 목숨을 잃는 일이 없이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는 효험이 있었다고 전하며 지금도 도사가 살았다는 조그마한 동굴이 구절산에 남아있다는데...   (옮긴 글)  

                                                   

 이같은 전설은 누가  만들었는지...

 구절산에 가면   산삼이 자라고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고  혹시 산삼이라도 발견하면

남편과 가나랑 한쪽씩 갈라 먹고 불로장생해야지

ㅎㅎ 별난욕심도  다  부려본다.

 

어린 가나를 데리고 먼길 가려니 여러가지로 신경도 쓰이고

챙길것도 많고 ...

먹거리로는   가나가 좋아하는 삶은 고구마 몇개와  말랑말랑한 호박젤리도 한 봉지와

꽁꽁 얼린 물 몇병,    이것저것 챙겨 넣었더니   배낭이 불룩하다.

지난 주에 갔던 지리산에서 몇번씩이나 구르고 바위돌에 부딪쳐서  멍들고 몸살기가 있는 컨디션 제로인   

 상태로 어제까지 산 올랐으니

오늘 구절산을  제대로 오를 수 있을까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구절산에 올라야 한다.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서 신나게 놀겠다며  선듯 따라나선   가나의 부푼  꿈을 뭉갤수야 없지 않나

 

그래   공룡나라로 가는 거야 ...

 

 

 

들머리인 내곡리 북촌마을  

 

 

 

 

모내기 한 논과  거류산

 

 

구절산으로  오르기 전 , 남편은 잠시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나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찾아  나서고 ...

 

 

동해면의 바다 

 

 

 

 

 

노랑병아리 가나

 

 

 

 

 

 

 

 

 

 

물이랑 하나 일지 않는 동해면의 바다 

 

 

 

 

 

가나도 7개의 산을 올랐는데  오늘까지 오른다면 8개의 산?

 

 

 

공룡아, 나와라 

 

 

 

 

 

 

 

 

 

 

 

 가나는 띰띰해요  ㅎㅎ 

 

 

 

 

 

 

 

 

 

 티라노사우루스를 찾아서  달리자 . 후후

 

 

 

 

 

 사해같은 바다

 

 

 

 

 

 

 

 

공룡은 어디에  있지? 

 

 

개망초꽃도 만나고  

 

 

 

 

 

 

 

 

 

 

 

티라노사우르스야, 나와라 가나랑 놀자...

 

 

 티라노사우루스는  어디 있을까?

혹시 구절산에 있을까? 

ㅎㅎ 그래 구절산으로 가봐야지...

 

 

초록이가 무성한 구절산으로  

 

 

 

 

 

벌써 땅기운은 오뉴월의  열기로  후끈후끈  

 

 

 스틱을 단단이 조이고

 

 

 ㅎㅎ 이제 아빠랑 구절산으로 가는데

자꾸 목이 말라서  물을 벌컥거리고...

 

 

당항포? 

 

 

열띠미 구절산의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가나 

 

 

 

 

 

구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아직 정비가 덜 되어 무성한 초록이들이 가시발톱을 달고 마구 덤비는 바람에

7부 바지를 입은 가나가 온통  긁켜서 핏자국 투성이가 될까봐 겁이 덜컹났는데...

 

 

 

 

 

 

 

 

 

 

 

산딸기, 뱀딸기, 억새풀들이 칼날처럼 무섭게 달려들어 바짝 긴장이 되고...

 

 

 

 

 

내곡리 북촌마을과 내촌마을

 

 

 

 

 

초록이의 무성함도 좋지만 뱀과 풀벌레도 무섭고, 계속 나타나는 옻나무도 무섭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정액냄새를 풀풀 날리는 밤꽃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해마다 유월이면 밤꽃나무가  풍기던   그 아리까리한 정액냄새가  구절산을 온통 뒤덮어

잊고 있었던 그 비릿함을 다시 기억한다

아이보리색의  액체가 풍기는 비린내를 가나에게는 또 어떻게 설명을 해 주어야할지  한 동안 고민하며...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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