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능포동의 아침

이바구아지매 2009. 7. 5. 07:31

.일요일 아침

잠 없는 새들이

창가에서 재잘되는  지저귐에  도저히 더 누워 있을 수가 없어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아침산책을 할 참이다

빵빵거리며 달려오는 잠 없는 차들의 질주를 보며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는

바른생활의 모습으로 (가끔씩은 무단횡단을 하기도...)한참을 서 있다가

행길을 건너서 조각공원으로 올라간다

풀잎에 내려 앉은 아침이슬이  아침햇살에  영롱하다

마알간 사과같은 아침햇살이 양지암쪽 푸른 바다를 박차고 솟아오르던 풍경은 

이미 집 옥상에서 만나고 나왔지만  

정오을 향해 햇살시계가  자리이동을 하는 모습을  어림짐작으로

하늘공간 어디쯤에  가상의 시계를 그려보며 촉촉한 아침속으로  걸어 가는  느낌이 경쾌하다.

 

 

 

 

 

 

조각공원에 오르며 처음으로 만난 꽃친구들  

 

 

 

햇살은 이미 조각공원으로 공간이동을 하였고... 

 

 

 

 

아침을 깨우며 밭으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만져보니  제법 알이 단단해진 옥수수

삶아서  시골집  마당의 평상에 누워 눈부시게 높디높은 하늘을  보며 

옥수수하모니카를 불며 먹던 그 아릿한   고향맛이 날것같다.

요즘은 옥수수수염차도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보라색도라지 

 

 

막  피려고 봉오리를 부풀린 도라지꽃

 

 

 

호박꽃 

 

 

 

 

 

 

 

루즈베키아  

 

 

 올해 처음 만난 활짝 핀 루즈베키아  친구들

 

 

 

이른 시간에 이미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옷에 땀을 흥건하게 적시고 

땀냄새를 날리며 앞서간다 

아마도 양지암으로 가는 길? 

 

 

 

조각공원에서  

 

 

 

황토밭에 심은 고구마가 알뿌리를 쑥쑥 키워나가고  있는 밭머리

아침부터 밭에서 밭작물을 돌보는 부지런한 아낙네도 보인다.

 

 

 

 

 햇살에 물기를 총총히 달고 선 우산버섯(실제로 버섯이름은 잘 모름)도 보고...

 

 

 

  아침바다

 

 

 

 도라지꽃무리 

 

 

 

 자귀나무꽃도  맑은  아침을 맞고

 

 

 능포항 

 

 

 능포동의   터줏대감 팽나무도 아주 작은 나뭇가지끝까지 촘촘히 열매를 달고

긴 여름의 터널을 지나서 가을이 되면  고 작은 열매가 단맛을 내겠지...

 

 

 

수천,혹은 억만개의  열매를 달고도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팽나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맛으로 즐겁고  이 당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재미를 흠씬 느끼는 팽나무

그런 팽나무숲은 마음의 고향이며  쉼터이다.  

 

 

 

 

 

팽나무 숲에서 내다 보는 능포항

 

 

 

 

느릿느릿 걸어서 능포바다에 도착 해 보니

벌써 텐트를 치고 바닷가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진짜진짜 여름이다.

 

 

 

 

방파제로 간 흰등대와 빨강등대 

 

 

방파제 입구에는 이런  풍경도 있고 ...

 

 

 

 

 

 

 

바닷가에 사는  빨강집의 풍경

 

 

 

흰봉선화가 피었다. 

 

 

 

바닷가의 아침은 무지 바쁘다

밤새 깔깔대며 고기를 몰아 온 바다가 어부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

어서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아 올리라하고

그물도 깁고, 털어서 깨끗하게 씻어 말리라고 재촉하고..

 

 

 

 

갯내음이 바닷가를 깡그리 접수하여  비린내를  풀풀  날리고

갈매기는 우액~우액~우액 하고 물위를  날개짓하며 춤추며 날아 오른다.

비린내를 맡으러 고깃배의 뒤를 쫓기도 하고...

만선의 기쁨은   갈매기가 먼저 알고  날아든다

우액~~우액~~우액~~

울음소리를 바다위로 퍼뜨리며

 

 

 

 

 

 

 몸시 바쁜 어부들

사진속에는  한가롭게 보이지만

잰 걸음으로 행동이 빨라지는  바쁜 어부네 ...

고깃배가 들어오면  눈,코 뜰 사이없이 몸도,,마음도 바쁘며 말조차도 ktx처람 빨라진다.

 

 

 

 

 언제보아도 평화롭게만 바라보이는  어촌풍경의 수수께끼. 

 

 

 

 

 

 

 

 

참깨꽃 

 

 

 

고추꽃이 하얗게 별꽃으로 달렸다 

생각 해 보니 때죽나무에  하얀별꽃이 총총 떠 있던 5월의 숲속이 기억속에 아직도 오롯한데

오늘 고추밭에서 본 하얀 고추꽃이 또한 별을 닮아  고아 보인다.

고추꽃도 별모양을 하고 땅을 바라보니 고개숙인 수줍은꽃이  그리움을 날라주어 애뜻하고 고웁다.

 

 

 

끝물로도 아름다운 인동초꽃 

 

 

 

 

 

 

 

어부가 사는 집?

 

 

 

 황토밭의 고구마가  우뭇가사리 거름으로 올해는 더 맛이 나겠다.

 

 

 

 

우뭇가사리가 좋은 거름이 되어 밭에 뿌려졌다.

 

 

 어느 집 울밑에선 해바라기

 

 

 

햇살을 받아 더 참하고 맵시나게    참나리꽃이 핀 일요일 아침

아침이슬을 머금고  상큼하게 빛나는 능포동

혼자걸어도 심심하지 않은 동네

 거제도 동쪽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산,들.바다가 지도끝을 그려 낸 곳에서서  

 샟바다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갈매기의 꿈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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