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비 내리는 천곡리 (1)

이바구아지매 2009. 7. 8. 14:56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 천곡리로 갔다.

천곡리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모여 사는 동네다.

찬곡리의 무덤을 보니 일년전의 요맘때가 생각난다.

작년 7월, 장마기간 중 "고구려문화유산답사"를 위해 중국 에 갔었고

지린성  집안시(국내성,고구려의 수도)에서 본 거대한 무덤떼들 , 무려 2만기가 넘는다 하여 깜떡 놀랐다.

  그 곳 현지가이드  김명애씨는

 우리에게

 고구려의 역사속으로 선조들을 만나러 ' 무덤여행'을 떠나는 특별한 후손들이라 하였다.

장마기간에 떠났던 중국의 집안  그곳에서도 비를 추적추적 맞았었다.

비를 맞고 우산을 쓴 풍경의 비슬나무도 인상적이었고...

 

 사람들은  우스개소리로

충해공원묘지에사는 죽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거권을 행사하게 해 주면  아마도 이곳에서 출마한 사람이 당선될것이라고

그리고 꼭 선거권을 주어야 한다고...

돌아보니 무덤도 분양을 하여 매화촌,망향촌,양화촌... 꼭 마을이름 같다.

몇번인가  이 곳을 찾아 올 일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기분이 서늘하고 등 뒤가  무서웠는데

이제는 담이 제법 커졌는지 그리 무섭지 않다

그 동안 산행을 하며 담력을 키운 덕택에.

연초면 송정과 주령을  지나면서 확실하게 이제 이곳 지형과 지리를 완전하게 익히며  비를  맞고 천곡리를 돌아보았다

장마철이라 시도때도 없이 내린 비로 천곡리의 들판은 붉은 황톳물로 넘쳐나고 있었다.

불어난 물소리와  비비거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들길을 걸어 보는 운치도 나름 괜찮다

 촉촉하게 비 내려서 운무속에 같힌 시골의 맛을  톡톡 느끼면서...

 

 

 

 

 

 

 

 

 

 

 

 

 

 

 

 

 

 

 

 

 

 

 

 

 

 

 

 

잘 말린 마늘을 비닐로 싸 둔 풍경

 

얌전하게 비를 맞으며 아무런 대꾸도 않던 천곡리

비와 썩 잘 어울리는 동네가 아닌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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