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우산 속 아이, 가나

이바구아지매 2009. 7. 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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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렸어요

장대비가 넓은 운동장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어요

"가나야, 너네 엄마다

저 봐 창문 밖에서 손 흔들고 있어"

 하고 은지가 소리쳤어요

가나가

유치원에서 종이학을  접고 있는 중에  말이예요...

 

 

 

 

운동장에도 빗방울이 퐁퐁... 

장화 신은 가나

 

 

 

 

하늘에 빵구가 났나? 

 

 

 교문을 나서며...

 

 

 

 

 상가도 지나고...

 

 

 

 

 

 횡단보도도 건너고...

 

 

 

그런데 갑자기 가나가 울기 시작했어요 .

큰일났어 엄마, 유치원에  비옷을 두고 왔어 ...

어떡해... 엄마때문이야..비옷  어떡해 ....흑흑흑 ...

뜬금없이  두고 온 비옷이

텅빈 교실 옷장에서 울고 있을까봐  가나는 걱정이 됩니다..

 

 

 

 

내일 비옷을 가져오면 된다는 엄마의 말이 왠지 믿기지

않지만 이미 학교보다는 집이   훨씬 더 가까워진걸요...

 

 

하늘이도 가나처럼 비옷을 잃어 버려서

속이 상해서 우나봐요

그래서 엉엉 울어서 눈물이 비 되어  땅으로 줄줄  흘러 내리나봐요

하늘아, 울지마...

라며  울먹이던  가나가   하늘이에게  누나처럼  다독거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