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옥녀봉으로 하이킹을...

이바구아지매 2009. 8. 30. 17:59

"우리 하이킹이나 갈까?."

남표니가 그러네요

"하이킹 ...그래 그러지 뭐 ... 어디로 가지? .."

"옥녀봉..."

아침부터 산으로 가자고 해 놓고 딩굴다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여름햇살을

보지도 못한채 회색빛 세상에 바람만 휘휘 몰려다니는  모습을 보고  

그만 눈물방울을 흘리고 맙니다.

회색 하늘은 빗방울을 간간 톡톡이며 정수리에 간지럼을 태웠지만

이내 서러움으로 변하고 ..

날마다 웃음쟁이 소지맘, 올 가을은   타고타서 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미치는 남자도 있다던데..

 

 일요일의 휴식을 알콩달콩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 모처럼  

아주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고

언제나처럼 장승포 해안도로를 따라 돌다가 둘째가 다닌 바다가 내려 다 보이는 예쁜 학교를

제일 먼저 사진속에 담아 봅니다.

오늘은' 파랑주의보'가 내렸는지 배들이 파도위에서 마구 딩구네요.

하얀 파도는 때리고 부수어 바윗돌을 깎고 또 깎으며

'가시바꾸미쪽'을 천하절경으로 만들려고  파도 만들어 다듬는 작업중인 모양인지..

 거제문화예술회관에다 차를 주차시켜 놓고 

신작로를 건너  빨간강 지붕이 유럽식으로 특별하게 예쁜 애광학교를 돌아 보며 느릿느릿 걸어봅니다. 

"그럼 우리가 지금 걷는것은   워킹? 트레킹? 하이킹인가?"

언제나 친절한 남표니가 오늘 우리가 걷는 종류는  하이킹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하다네요.

그럼 우리가 옥녀봉으로 하이킹을 가면서 요것조것 사진에 담을테니 구경하세요...

 

 

 

 

 

 

 거제시 두모동에 소재한  해성고등학교, 봄에는 벚꽃나무가 학교를 뒤덮어요 그 하얗게 꽃비를 맞는 학교

4월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교실 안 학생들 공부가 제대로 되었을까요?

언제나 파란 바다가 언덕 아래로 내려 다 보이고 등대가,갈매기가 날으는   풍경이 있는  저 학교에 다니는 영원한  학생이고픈  ...

 

 

 장승포항 ...가끔씩 소지맘이 찍어 올리는 ... 오늘은 갯내음이 바람타고 마슬을 갔는지 통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제 장애우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인 '거제 애광학교'쪽으로 건너 가 보겠습니다.

 

 

 애광학교  언덕길에서  만난 빤질빤질한 열매...

 요건 무슨 열매일까요? 알아 맞추면 조 열매 한되박 드릴게요 $%^& ^^*

어느 날 육지에서 오신 곱게 늙으신 노부부가 저 열매를 보고 다투더라구요

서로 우기며 지지 않으려고 하여 소지맘이 달려가서 싸움을 멈추게 하고 이름을 알려 드렸더니

고맙다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아이들의 해맑음을 닮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습니다. ..

팔색조가 깃들기도  하는 나무예요.

 

 

 

 

 우아  글쎄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죽은 나무에서 파란 잎새가 나풀나풀...오래전에 밑둥 잘라 놓은 은행나무

둥걸에서.. 대단한 생명체입니다.

 

 

 

 벌개미취

 

 

 

 

 

 애광학교의 작은 꽃동산

 

 

 

 

 

 

 

 뱀부홀... 갓 구워 낸 빵이 아주 맛있어요.

애빈카페에서 사 먹어 본 빵맛 정말 고소하고 맛 있었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구워 낸 빵맛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빵맛이더라구요.

 

 

 

 

 

 아 벌써 낙엽이 ... 너무합니다.

우루루 몰려 다니는 낙엽을 보니 ...낙엽을 태워야 할것 같습니다.

바스락거리며 날아가는 건조한 나뭇잎새들이 썪은 나무향을 날리는 계절이 바싹 다가왔네요.

애광학교 뒷동산에는 지금 낙엽이 마구 굴러 다니고 있습니다.

젠장 마음이 텅텅 비어버리는 기분이 드네요.

 

 

 

 

 거제애광학교 ...

장승포 바다를 내려 다 보며 얌전하게 서 있는 빨강 지붕이 특별하게 예쁜 ...

 

 

 

애광학교 언덕길에 피었다가 시든 수국, 시들어버린 꽃다발이 안타까워서 소지맘이 어루만져 봅니다.

 

 

 

 민들레 식물원 ... 이곳에는  향이 고운 갖가지 허브종류의 식물들이 가득 자라고 있습니다

평일에 방문하면 허브차를 대접 해 주기도 하여 가끔씩 찾아 듭니다.

오늘은 애광학교 학생들이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있네요.

 

 

 

 

 

 

 

 

 

 참 아름다운 농장

 

 

 

 

 조 남학생이 소지맘을 발견하자 천진스럽게 장난을 걸어 오더군요

물을 뿌리다가 깔깔대다가  하트를 그리다가 ... 소지맘이 무지 좋대요 하하하..

 

 

 

 애광학교 농장에는 없는것이 없어요 그 중에서도 넝쿨이 시들어가는 익은 호박덩이들이 밭을 가득 차지 하고 있더군요.

조금 더 여물어야 창고속으로 들어갈 모양인지..

 

 

 ㅎㅎ 저길 보세요 소지맘에게 사랑한다고 하트를 그려요

하긴 저 포즈를 주문했지요 넘 사랑스런 밝은 장애우들 ..

 

 

 

 우리는 동쪽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가는 착하고 순한 길을 택하여 하이킹을 하는 중입니다.

애광학교에서 산 허리를 돌때는 그 길이 어찌나 사박거리는지 곰솔향과 더불어서 제가 걸어 본 길 중에서 가장 착한 길이라고

언제나 말하곤 하는 산허리길 ...

아주 수월하게 1,3km 를 걸었군요 여긴 옥녀봉의 봉수대로 설명은 구태여  필요없겠죠 !!!

이곳에 서니 잿빛 하늘이가 빗방울을 톡톡 흘려주더라구요

작은 소지맘 감기 들지 말라고 아주 조심스럽게 ㅎㅎ

 

 

 

 

 봉수대앞에 있는 등나무 아래 ..

여기서 적당히 운동하며  몸도 풀었구요.

비가 몰려 올까 조바심을 치면서 하이킹을 계속하여나 하나 하산 하여야 하나 갈등도 느끼고.

 

 

 

 

 

 

 우아 이 표정...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의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장남을 쏘옥 빼다 박은듯이 닮은  

남표니의 표정 ...오늘은 좀 달라진 모습이죠  ㅋ

담에는 빨강색 스카프로 머리모양에 변화를 주면 더 멋있겠다니 그러자고 하네요.

 

 

 

 

 

 다시 옥녀봉 정상으로발길 재촉하여 갑니다. 꼬부랑길 오른쪽에서 두번째로 만나는 조망에서 

전에 봐 두었던 상수리나무를 만났습니다.

그 많은 모자 쓴 도토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

겨우 발견한 작은 도토리는 끝이 말라 벌써 낙엽이가 되어 버렷네요 다람쥐네는  올 양식도 부족하겠어요.

도토리묵장수들은 안타까이  중국산을 수입하게 되겠군요

무슨 병이 나돌았는지? 상수리나무 군락지가 허허롭기만 합니다.

 

 

 

 

 옥녀봉 정상으로 가다 보면 두번째로 만나는 조망 , 대우조선소가 확 눈에 들어 오는 곳

요기서 맛있는 복숭아와 사과로 입맛을 돋구었습니다.

대우조선소는 앞으로 2년치의 수주를 받아놓고 있는데 걱정스럽다고 조선경기를 염려하는 남표니..

중국은 요렇게 큰 조선소를 수십개나 가지고 있다니 그 위력을 어떻게 대처 해 나가야할지 ...

요런 걱정도 안 해 볼 수가 없지요.

 

 

 

 

 빗방울이 툭툭 ...오늘은 그만 하산하여야겠습니다.

요즘 허리가 많이 아픈 소지맘, 무리하여 빗속을 강행군 한다면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요 ㅎㅎ

 

 

 

 

 

 동쪽으로 올라갔다가 남쪽인 아주 아양리의 대우조선쪽으로  내려 와 하이킹을 끝냈습니다.

조선소 앞의 벚나무에는 노오란 단풍이 성급하게 물이 들어 날리고 있더라구요.

이미 가을이는 우리동네 골마다  골고루 쫘악 퍼져 있군요.

 

 

 

 

 

 대우조선 정문

 

 

 

 

 

 요기서 갑자기 서쪽으로 가고 싶어졌습니다. 서쪽에는 펄펄 살아 숨쉬는 젊음의 거리 고현이 있거든요

쇼핑하러 갔다 와야겠어요 기분 좋으면 저녁도 해결하고 옥녀봉 정상까지는 반쯤 남았는데 다음 기회에 또 다녀올게요. ...

 

때로는 아주 편한 하이킹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무리하지 않고 자연을 느끼며  걸어보는 즐거움 ...가을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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