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거북선을 찾아라 ,, 그 특별한 탐사 프로젝트 (칠천도, 그 현장을 가다)

이바구아지매 2009. 9. 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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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기억 하나쯤은 모두 갖고 계시죠?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음직한 놀이, 보물찾기. 꼭꼭 숨겨진 종이를 찾아 펼쳐보면, 그 속에 적힌 '공책10권','크레파스'라는 선물 이름에 너무나 기뻐하던, 하나도 못 찾을 때는 "찾았다!"라고 소리치는 친구가 은근히 얄밉기도 했던, 그런 놀이였는데요.  

여기, 아직도 보물찾기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이픈 ~ 이야기를 소개합니다.*네티즌의 따뜻한 마음이 만드는 기적* 에서 옮긴 글)

 

*** 어느 날 , 가끔씩 나들이를 가는 00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북선 탐사 프로젝트~희망모금" 이란 인터뷰 기사를 보고는...

한 동안 뽕망치로 한대 탁 얻어 맞은 기분이 들더군요  정신이 번쩍 들었죠   순간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곧 선배님께

부탁을 드렸죠 '칠천도'에 데려 가  달라구요  '거북선 탐사 프로젝트 '가 벌어지고 있는 칠천도 그 현장으로 ... 

언제나 막무가내인 후배의 말에 며칠동안 선배님은  많은  애를 쓰셨고 드디어 그 현장에  하루를 날 잡아 출발하였지요.

물론 선배님은  바쁜 시간 쪼개서 그곳으로 데려 다 주셨죠...

 

맑은 하늘은 높을대로 높아 투명한 가을을 만끽하게 해 주었고 ,달리는 차는 가끔씩 도로변에 나타나는 가냘픈 코스모스

 군락지에도 반하게 해 주어 빨강머리 앤 , 정말이지  날아갈듯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ㅎㅎ  몇년전까지만 해도 거제도에서  떨어져  국토의 막내섬으로 고독을 씹고있던 섬에 불과했던 칠천도...

 주민들의 오랜 염원으로 연륙교가 건설되어 차를 타고 바다위를 달리는 기분은 또어찌나 상쾌하던지.^^*

 칠천도로 달려 가는  기분은 깃털마저 떨군  가벼운 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칠천도 출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마음이 바빠진 선배님이

  "인사드려 

하고 다그치지 뭡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

"아 예 안 그래도 많이 기다렸어요 오신다고 하셔서... 저는 칠천도 발전협의회 회장직(32년째 이장직도 겸한))을 맡고 있는 서 흥수(70)라고 합니다 "

 글쎄, 영문도 모르고 '칠천도 출장소'에 가서 앤이  귀빈대접을 받았지 뭡니까?  마치 기자처럼...

칠천도 출장소에서는 출장소장님과 두분의 여직원이 함께 반겨 주었구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소장님은 앤더러 칠천도발전협의회 회장님께 무엇이든 여쭤 보라시며 좋은 장소를 따로 마련 해 주셨고 시원하게 에어컨까지 틀어주시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캐 가라며 최고의 분위기까지 만들어 주셨구요.

선배님 잘 둔 앤 곧 기분좋게 질문 들어가기 시작 했지요.

간간히 앞에 놓인 붕어빵 한마리씩 나눠 먹으며  씨익  웃기도 하는 여유도 부리며 ...

딱딱한 질문보다는 부드럽고 인간적인 혈연관계로 먼저 출발하다 보니 그 분은 앤의 친정 큰 오빠랑 친구가 된다고 하시며 찾아주어 고맙다며 

알곡을 척척 꺼내놓고 다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요.

회장님은 구수한 입담으로 고려시대부터  구전되어 내려 오는 이야기하나까지도 빠뜨리지 않고 칠천도를 알려 주셨는데  향토사학자 같더군요.

"우선 거북선과 이순신 그리고 칠천도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지요 "

이렇게 편하게 시작한 대화는  회장님만의 특별한 대화법으로    흥미진진하게  칠천도의 역사까지도  낱낱히 알려 주셨습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 그리고 현재까지...

 

 

 

 

 

 

 

 이 곳은 칠천도 출장소가 있는 옥계부락

칠천도라는 지명은 ,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 오는 이름으로 옻나무가 많아서 옻이 강으로 흐른다는 뜻이라고도 하며  일제강점기때

는 일곱개의 강이 흐른다는 뜻으로 칠천도라  불리기도 하였다는데...

 칠천량(하청면 연구리 옥계마을~동끝산) 에 거북선 유적공원(기념관,전시관,청소년수련관)등 을 지을 계획으로

2009년11월 말경 착공 예정에 있으며 2010년 3,4월말경 완공예정이라네요.

칠천도는 거제도의 본섬 다음으로 큰 섬이며 칠천도에 속하는 또 하나의 부속섬으로 '황덕도'가 있으며 총 10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인구 4,000명이었던 부자섬 칠천도는 양대 조선소(대우,삼성)가 들어오면서 생활 패턴이 이 바뀌는 바람에 인구가 줄어  1,300여명 정도로

격감하였다는데...

 

 

일본이 유일하게 승리를 한 곳

결국 원균장군은  이곳 칠천량해전에서 목숨을 잃었고...

 

 

화전산과 동끝산에는

임진왜란 때(선조25년 1592~1598년까지 2차에 걸친 왜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7년전쟁) 군사들이  밥을 지어 먹은  가마솥터가

있으며 '각시골'이란 특별한 지명의 유래도 잘  알려 주셨는데  임진왜란당시 부녀자들이 주동이 되어 부식을 전달하던 곳이라는군요

 이곳에는 '별당골'이란 지명도 있었는데  원균장군이 별당골에 주둔하다가 칠천량해전에서  목숨을 잃었고 흔적도 없이  

바람되어 날아가셨다고 하네요.

특히 별당골은 귀족에 속하던 일본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일제가 유일하게 이곳 칠천량해전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곳이며 우리

역사에서는  이 곳을 치욕의 현장으로 생각하여 칠천도를 거의 방치하였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승리한 곳으로 지금도 칠천도를 찾는 경우가  많아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일본인을 끌여 들여

세계문화유산의 으뜸으로 빛냄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것이라며   그것이   또한

바라는 바라고 강력하게 힘주어 말씀하시기도....

"참 이건 저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원균장군도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운명하셨는데 그 분을 폄하하는 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역사상 외침을 받아 승리한 경우가 임진왜란 말고 또  있나요? 세계사에 빛나는 승리였는데...그 분의 육신은  바람결에 실려 가셨겠지요

...그 분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았나요  패전장군이라고...? "

순간 울컥해지고 진정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하시는 회장님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유유히  흐르고  당시의 미숙한 판단으로 역사의 기록들을  바로 고쳐 세우지도 못한 채 고증 되어 버리기도 하니까요.

 

 

 

 

 

 

 

 

 거북선 탐사는 잠시 중단 되고 ... 바다밑이 어두워지는 계절인 여름에는 물밑 탐사 작업이 힘들다고 합니다

혜초와 플랑크톤이  번식을 많이 하여 수중작업이 불가능하여 잠시 쉬었다가 9월말경 혜초와 플랑크톤이 사그라지면 다시

수중 탐사 작업이 시작될거라고...

바라보는 바다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어촌마을에 불과한데 이 곳 칠천도는 엄청난 역사를 품고 있었군요.

 

 

 

 

 

 회장님을 졸라서 칠천출장소 맞은 편 화전산밑에 있는 "거북선 탐사본부" 로 왔습니다

이 곳은 실제로는 '옥계마을회관'이라고 합니다.

급하게 "거북선 탐사본부"라는  간판을 걸었답니다.

 

 

 

 

 

 입구에는 잠시 해저 유물탐사를 잠시 중단하고 있다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냥 돌아 갈 '앤'이 아니죠 회장님을 졸라서 안으로 들어 가 보겠습니다.

 

 

 

 

 

 

~ 거북선을 찾아라 ~

탐사본부 내부  전경입니다.

 

 

 

 

 

 

 

 

 

 

 

 

 

 

 

 

 

 

 

 

 

 

 

 

 

 

 

 

 

 

 

 

 

 

 

 

 

 

 거북선을 찾기 위해서 참 많은 일을 하였군요

거북선이 가라앉아 있을  추정지로는 이 곳 칠천만 화전산~ 동끝산 앞 바다에 펼쳐진 어장막

혹은 고성만,진동만,송포마을과 장평만이 유력한 추정지...

6,25 이후 해군들이 장평만에서 건져 올린 총통도 신문지상을 떠들석하게 한 기억이 다시 떠 오릅니다.

거북선 탐사 작업이 제대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로는 주위의 바다에 양식장이 많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앞으로 2~3년간 양식업을 쉬게 하고 다시 작업에 박차를 가할것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을 이끌던 배들 이름이 나열되어 있네요 하지만' 한선'이  빠져 있군요

임진왜란과 함께 운명을 다한 한선을 특별하게 거론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320만 경남도민들의 희망과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거북선을 꼭 찾겠습니다"

한 줄의 글힘이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칠천도의 지명은 다양하고  아주 특별하였습니다.

별당골,처녀골,각시골,...이런 골에서 처녀,각시, 부녀자들까지도 전쟁에 참여하여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인들을 도우다가

칠천량해전이 패전하자 처녀들은 목매여 죽기도 하였다는 슬픈 이야기가 가득하더군요.

일제의 잔재도 가득 남아 있었더라면 중요한 가치를 발휘했을텐데 다 뭉개고 부수어버린 국민성이 고약해서 밉다고 말씀하시는 회장님

금곡리에는 일제의 도축장(푸줏간)도 있었다는데...

 

 

 

 

 화전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 , 거북선 탐사 본부가 위치한 ...

 

 

 

 

 

 

 

 

 

 

 패전한 섬 칠천도는 그 동안 말 없이 묵묵하게 국토의 막내섬으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다시 재평가  될 것입니다.

 칠천도 앞 바다 어느 뻘층에서 400년 동안 잠 자고 있을 거북선을 깨워서 물밖으로 끌어내자고  지금 작은  힘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더 이상 바다밑에서 잠들어 있게 방치할 수는  없다고  일부의 국민들이  낮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엿습니다.

 

 

 

 

 노르웨이는 2,000~ 혹은 3, 000년 전의 '바이킹'호를 해저에서 건져 올렸다고 합니다

우리도 해 내야 합니다.

 

 

 

 

 

 어느 날, 앤이   칠천도로  날아  갔습니다

조금은 긴장하면서 갔지만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끝없이 도움주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가능했지만...

 

 

 

 

 몇번이고 다시 찾아가서 400여년전 그 날을 떠 올려 보고 싶습니다.

이순신장군, 거북선, 원균장군,  장군을 도와 나라에 충성한 이역기. 그리고 이름없이 사라져간 수 많은 군인들의

영혼들은 아직도 칠천도를 떠  돌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들을 추모할  위령비 하나도 없으니...

 

 

 

 거북이 등을 닮은 작은 산이 있는 칠천도..

참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낚시하는 풍경이 그림으로 다가오는.... 

 

 

 

 

 

저 배가 바로 거북선을 탐사하는 배 입니다

"거북선 수중 탐사 연구회  "

9월 말경에 다시 탐사작업을 시작할것이라는데 ~~

 

 

 

 

 다시 해안도로를 돌아와서 "거북선을 찾아라 탐사본부"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그 동안 탐사작업으로 바다밑에서 건져 올린 유물은 60여점  고려자기로부터~~ 하지만 그 유물은  다른곳으로 옮겨가서 실제로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바쁜 시간에 찾아 간 앤에게 많은 시간 내 주시고 도움 주신 서흥수 칠천도발전 협의회 회장님께 진심으로 고마움 전합니다.

 

"400년 전 " 21세기  이 순신 연구회 " 이 창희 회장님의 말씀이 바다에서 깔깔대는것 같군요 정말 멋진 말씀입니다.

바다는 마치 거북선을 숨겨 놓고 보물찾기 놀이를 오랫동안 즐기라고 숙제를 내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거제의 북부지역인 칠천도를 돌아보며 진해,마산과 부산이 인접한 칠천도가   앞으로 사람들의 기억속에 아름다운 섬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면서 ...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칠천도 해안 일주도로를 돌아보며 만난 칠천초등학교

 

 

 

 

 

작은 학교에 선생님들이 배구를 하는 모습이 바다와 잘 어울리네요.

 

 

 

 

 

 

 

 

 

모금청원에 등록된 글을 보며 상상했던 청원자의 모습은 안경을 지긋히 눌러쓴 '선생님'이었습니다. 논리정연한 글과 거북선 탐사에 대한 열정에 심지어 '탐사 작업과 관계있는 사람이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기대(?)와는 달리, 청원을 작성한 네티즌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됩니다.  

거북선을 아낼 가능성이 100%라고 믿고싶습니다.  

또한, 민간탐사로 진행되는 이번 2차탐사에 희망모금으로 모아진 기금을 전달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중학생때부터 이순신 장군을 존경해 왔고, 거북선이 아니어도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이슈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왔다는 여해님. 희망모금 뿐 아니라 여해님이 재학중인 고등학교 도서관에서도 모금 운동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네요. 단 1원이라도 거북선 탐사를 위해 기부해주고 있는 네티즌들과 학교 모금 운동을 지원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하이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에서 옮긴 글)

 

 

 

여기 너무 멋진 청년이  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여해님, 당신은  그림자마저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칠천도에도 코스모스가 만발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섬에서 거북선을 찾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흔적을 남긴 뒷모습을  본 기억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뿌듯합니다.

 

 

 

 

 

거북선..., 400년 전 함성을 내 지르며 칠천도 바닷길을 달려갔을  그 날을 상상 해 보며

칠천연륙교를  눈 앞에서  한 컷  찍으며 이제 길 떠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