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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의 시린 겨울이 칼바람을 불려주어 손이 꽁꽁 얼어붙고 마음도 추위에 떨었지만 자연이 주는 매콤함이 좋아
버티고 섰다가 그만 우리일행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문장대가 안겨 준 이른 겨울의 느낌속에서 그만 동화되어버렸다는...
누구랑 같이 서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들 모두가 좋습니다.
함께 한 짧은 시간이지만 ㅎㅎ
역시 화면이 흐려서 구분되지 않지만 속리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요렇게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여 줍니다.
레인코트가 바람막이가 되어주어 참 고맙습니다. 시도때도없이 날씨가 변덕을 부려 "폭풍의 언덕"을 연상하게 하던 문장데...
이곳에서 함께 간 산님들을 다 놓쳤지만 집에서부터 함께 출발한 줄리앙소렐님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ㅋ .
문장대의 내용이 잘 소개되어 있는 뒷면 정상석.
아 참 속리산, 대단한 산입니다 어느나라에서 온 사람들인지???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화답하는 모습이 하도 밝아서 한 컷 ...
외국인이 산을 찾으면 언제나 제일 반기는 앤, 오늘도 여전히 쫑알대니 그들도 신이나서 @#$%^
언제나 일을 저질러놓으면 줄리앙소렐님은 뒷감당을 잘도 하시는데 (ㅎㅎ 앤의 멋진 개인통역을 도맡아 하는...)
추위를 무릎쓰고 오이를 베어 물던 그들은 ... 한국에 온 노동자??? 아니면 유학생???
속리산을 행복하게 오래오래 추억하면 좋겠습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우리는 민간외교를 담당하고...
아이들의 뒷모습도 보기 좋아서 ...
산의 겸허함을 배우는 남매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아이들의 엄마 ...사진을 찍어 주는 모습이 또한 보기 좋습니다.
멋진 진사들의 활약도 보기 좋고...
이날 포스코가 속리산을 찾아 주었습니다.
도전하는 그들의 창업정신 ...멋지더라구요 속리산을 아름답게 빛내 준 포스코사람들...
요기서 얼음밥이 되어버린 점심식사인 충무김밥을 꺼내 먹고 다시 신선대로 향하여 갔습니다.
함께 간 산님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레인코트를 입는 바람에 베낭에 묶은 리번이 보이지 않아 누구랑 왔는지 구분이 통 안 되니 ...
에구머니나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을지 ...
이제 동서남북을 분간 못하고 헤메이면서 ..음 다음부터는 나침반을 꼭 챙겨 다녀야겠습니다.
물론 스틱끝에 달려 있는것도 있긴 하지만 ...
집 떠나올때 속리산을 제법 공부하고 오긴 했는데 이제 하나도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이렇게 굴러굴러 신선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잉 이 곳에서 먼저 도착하여 맛난 파전이며 막걸리까지 드시고 계시는 함께 간 산님들 ...무지 반가웠습니다.
산행이 힘들다고 초반에 그만 하산한 젊은 연인들이 다시 도전하여 신선대로 올라 와서
만나니 그 반가움이란 헤어진 이산가족 되찾는 기분이었습니다.
젊은 그들의 도전정신을 칭찬 해 주고 싶습니다.
잠시 쉬어 가라네요 ...에고 부칭개가 먹고 싶어라 막걸리도 ... 하지만 늦게 도착한 죄로 입에도 대어보지 못한 채 ...
오잉 찰리님, 몇번이나 멋지게 사진 찍어주시더니 요기에 계시는군요
이쁜 연인들도...
ㅎㅎ 그런데 찰리님, 초코릿공장은 여전히 잘도 돌아가겠지요 ㅎㅎㅎ
12월, 크리스마스가 되면 찰리님네 초코릿공장에 가 보고 싶어요ㅋㅋㅋ ...
이 구간부터 느릿느릿 걷는 줄리앙 소렐님을 그만 또 놓쳤습니다.
앤의 발걸음이 하도 빨라서 또 일행인줄 알고 부지런히 따라 간 멋진 산님들을 따라서 발길을 옮겨갔는데...
열심히 따라 가면서 이야기를 건네다 보니 그분들은 서울에서 오셨다고 ...잘못 엮인 억지일행이 되어버린 것을 알고
어찌나 웃었던지 ㅋㅋ 하지만 산님들은 멋잇었습니다. 천왕봉으로 일단 같이 가자고 잃어버린 줄리앙소렐님은
먼저가서 소리쳐서 찾으면 된다고 .."괜찮아요 언제나 그래요 집에서 출발은 함께 그리고 돌아갈때 또
한번 뭉칩니다 늘 그모양입니다.하하하"
내심 걱정도 되지만 표정은 언제나 구름을 거둬내는 앤입니다 ...
석문
이곳에서 친구 미련이를 다시 만났는데 벌써 1058m 높이의 천왕봉을 댕겨 온다고하면서
앤더러 그냥 함께 하산하자고 하더군요 언제 다녀올거냐고 걱정을 하면서..
죽음이 엄습한다고 하여도 절대로 그리 못한다는 ...
천둥번개가 몰아친다고 하여도 끝내 가고야 말겠습니다 앤의 불굴의 도전정신 우하하하 .
하지만 여전히 줄리앙소렐님은 찾지 못하고..
오잉 이 일을 어쩌나요 줄리앙소렐님을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참말로 찾아지질 않습니다.
다섯번이나 통화를 시도하였지만 통화는 못하고 밧데리만 나가버리고...
다행히 함께 간 산님한테 폰을 빌려서 전화를 하니 바로 코앞에 역시 LG 핸폰은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
SK 핸폰 성능 알아줘야 합니다. ㅎㅎ
다행입니다 kbs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으니 ㅎㅎ
참 반가운 앤의 영원한 친구~~~ 줄리앙소렐님~~~ 그래서 속리산의 천왕봉과 함께 멋지게
사진 찍어 주었습니다.
천왕봉의 높이가 1058M로 제법 높은 산이지만 해발로 따지자면 약 300m
정도는 그저 먹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섬산의 특징은 해발"0" 에서 시작하는데 육지산은 몇백미터를 그냥 오르는지라 그닥 힘든지를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검프족인 줄리앙소렐님 ...그대 언제나 앞만 보고 가실건가요 돌아보기도 하세요 제발~~~???
이제 법주사를 향해 내려 갑니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을 들머리로 올라 온 속리산을 이제 하산의 날머리인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산 209번지로 내려갑니다.
불 타는 단풍을 담고 또 담으면서.
단풍이 꽃 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속리산에서 알았습니다.
앤도 단풍으로 동화되어 버렸습니다.
영원히 이곳에서 단풍나무가 되어 서 있고 싶습니다.
진정으로 행복합니다. 산내음을, 단풍내음을 맡아 보는 기분 ...이런 행복은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겠죠.?
다시 또 세번째 비를 맞으며 법주사로 다가갑니다.
이제 충청도 보은으로 왔습니다.
산 하나를 훌쩍 넘었더니 충청도의 고찰 법주사가 맞아 주는군요.
모두가 잘 아실터라 소개는 생략하고...
법주사의 해우소 건물도 폼납니다.
조선시대 세조께서 이 곳을 찾아 목욕하였다고 하죠 ?
앤도 꼭 한번만이라도 목욕하고 싶었던 목욕소 ...그 물빛은 타는 단풍이 물빛에서 노는 풍경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으로 염색한 물빛이었습니다.
올해 수능을 치는 재수생 딸아이를 위해 마음으로 기도도 해 보고...
맑은 물 한모금 마시고 마음의 때를 툴툴 털어내 봅니다.
법주사를 걸어나와서 작은 바윗 구멍속에서 맑은 물 한병을 받아 들었습니다.
수능 공부한다고 일년동안 지친 딸아이에게 주고 싶습니다.
속리산 단풍 산행 너무 좋아서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산행에서 만난 인연들도 소중히 이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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