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빛고을, 무등산,이야기(1)

이바구아지매 2009. 11. 1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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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산을 죽도록 사랑한 여인이  먼길을 홀로  떠났습니다

새벽바람이 볼을 톡톡 쏘아 따끔거리는 11월 15일  이른아침...가족들이 휴일의 단잠에 빠져 있는 시간에 Anne

혼자 일어나 미리준비 해 둔 배낭을 챙겨업고  동쪽하늘에 뜬 별들에게  무등산에 함께 가자고 청하니

좋아서 반짝이며 따라 나서더군요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길위에서 만난 핸섬한 청년은 또 Anne에게  인사를 건네더군요

"안녕하세요 일찍 등산 다녀오시나 봐요?"

"아니요 지금 무등산으로 가는 중이예요 "

"좋으시겠어요 멋진 산행하고 오세요^^*"

아 참 기분좋은 시작입니다. 요건 ,Anne의 느낌인데

오늘 참 행복한 산행될것 같다는 예감이 달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함께 빛고을의 무등산(1186,8M)으로  산행을 가는  벗님들 ..대우조선산악회

Ann은 일일회원자격으로 ...참 이렇게 좋은 행운의 날을 선물한 사람이  있었죠 

지난 번 계룡산 산행길에서   만나 단감 한쪽 얻어 먹고 그 길로 기분좋게

선자산으로 동행하여 점심으로   별미인 라면을  끓여 억새풀 젓가락으로 맛 있는 풀밭위의 식사를 하게 해 주신

 대우조선소에 근무하시는 "이 재명님"의 초대로  ...고맙습니다.

 

 

 

 

 

 

드디어 단풍이 고운 빛고을 무등산 초입에  도착하였습니다.

알싸한 느낌이 정신을  맑게 해 주는 11월,  돌돌 말려 색고운 단풍은 이제 멀리로 날아갈 준비마저

끝내놓은 듯한 모습의 단풍길을 만났습니다.

 

 

 

 

아직은 낯설은 얼굴들이 차에서 내려 무등산에 오르려고  둘러서서 준비체조를 합니다. 

 

 

그리고 15,km거리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걸을때마다 발밑에서 바스락이는 단풍소리에 발이 좋아합니다.

단풍내음도 아침에 배달 해 온 특별한  향기같습니다.

 

 

산이 좋아 산으로 가는 사람들은 뒷모습도 산을 닮았습니다. 

 

 

 

 

이런 풍경도 만나고... 

 

 

 

여긴 몇년 전 캐나다의 "레이루이스 호수"에 가서 반한' 명경지수 ' 

그 보다 더 한층  맑고 고운 호수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길을 따라 걷는 명상의 시간은 곧 행복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먼길 달려 가서 무등산과 함께 하는 행복한사람들  

 

 

아니 그런데 약간 차질이 빚어졌나 봅니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은 산행코스의 들머리인 원효사가 아닌가 봅니다.

 

 

 

 

이럴 때는 어떡해야 하나요? 

 

 

그냥 걷는거죠

길 위에 길이 있으니  그냥 걸어 가 보는 것도 폼나는 새로운 길이 아닐는지???

사박사박 그렇게 낙엽길을 걸으가면  그냥 좋은거죠  뭐 ...

 

 

 

 

가지 않은 길...

우리가 당초에 걸어가기로 예정되어 있지 않은" 무등산 옛길  "

그 곳에서 만난 돌담길과 옛집

 

 

 

 우리 살던 시골의 향기가 나는 그런 기와집도 만나고...

섬돌 위에 할머니의 하얗고 고운 고무신이 놓여 있다는  ...   순간의 착각도 일어나고. 

마당가의 이끼도 고웁고.

 

 

 

 

무등산을 흠뻑  느끼는 시간 ...낙엽을 밟으며  ... 

 

 

 

 

 

 

 

이 곳은 풍양정이래요. 

버스가 서는 곳

그냥 이 곳세서  막 달려 오는 버스를 타고 빛고을 어디론가를 그냥  달려 가 보고 싶습니다.

 

 

 

누구나 먼 곳을 향하여 걸어가는 뒷모습은 참으로 매력 넘칩니다 

 

 

 

꽃 보다 단풍이 더 아름다운 이유... 

 

 

 

 

 

 

 

 

잘못 든 길에서 만난 풍경들이 이렇게나 곱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차라리 한숨이 나옵니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특별한 놀이가  찾아들었습니다.

고염따기 놀이 , ,고염나무 흔들어대기, 떨어진 고염주워 먹기 ...

숲길 걷다가 만난 고염나무 몇그루  , 그리고 총총하게 별을 단것처럼 고염열매를 단 이쁜 모습이

하늘에 또 다른 무늬의 풍경을  그려 놓지 않겠어요.

좋았습니다. 무조건...

 

 

 

 

말 업는 조용한 남자 ...이재명님

",Anne을 초대 해 주신 마음 따뜻한 님... 

 

 

 

고염줍기놀이 ... 

 

 

 

고염 ...아주 작은 감 , 먹을거라고는 손톱만큼이면서

씨는 바글바글

달콤하다가 떨떠름하고  떫은 맛 ...기암이라고도  부르더라는 ... 

 

 

 

누군가가 고염나무를 힘껏 흔들었어요

후두룩 떨어지는 고염들이 귀여워 사진으로 담아 보려고 엎드리자

Ann ,의 머리 위에도,어깨위에도 고염알이 톡톡 떨어져  빛고을에서 만난 기분좋은  고염과 함께한 낭만이 가득...

 

 

 

 

너무도 맛나게 고염을 맛 보는  님은 누구신지...? 

 

 

 

 

 

잘못 든 길에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이만하면 무등산으로 달려 옴,   탁월한 선택이었죠?

 

 

 

 

 

 

 

 

 

요렇게  시누대숲으로도 가 보고...

 

 

 

ㅎㅎ 아무려면 어떤가요 원효사가 니오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

 

 

 

무등산원효사 ...이 곳부터 제대로 된 무등산 산행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3,km거리를 생각지도 않게 더 걷는 멋진 도보즐기기를 한 셈입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온 종일걸어도 질리지 않고 걷기라면 무조건  즐기는 ,Anne ,을 위하여 누군가가 이런 재미를 추가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등산 옛길 걷기 대회"가 어제 있었군요. 

요즘 전국은 걷기 열풍에 휩싸였지요?

 

 

 

 

 

 

우리는 꼬막재와 규봉암으로 전진 해 갑니다. 

코 끝에 겨울이 매달려  씽씽 달려 오는 것을 느끼며...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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