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빛고을, 무등산이야기(3)

이바구아지매 2009. 11. 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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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이 졸졸 따라가는 무등산 산행 코스는~~

*** 원효사~ 꼬막재 ~시무지기폭포~규봉암~지공너들~장불재~입석대~서석대~

중머리재~새인봉~중심사~중심사주차장***

약 6시간 소요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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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목들이 숲을 이룬 곳으로 헤쳐나가는 것도 폼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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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장불재에서 점심을 먹었죠

싸락눈이 바람에 휘휘거리며 날아 오던 그 숨막히게 아름답던 산이 있었죠.

"샤갈의 마을에 눈이 내리면..."

이 생각납니다.

 

 

 레~~옹님

Ann의 멋진 모델이 되어 주시는군요.

어느 순간부터 허술한 아마츄어의 부탁에도 환한 웃음으로 기꺼이 산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참 고마웠습니다.

 

 

바람이 싸락눈을 담아 나르고

억새에게도 휘휘거림을 노래하게 하고

손끝이 따끔따끔 아프게도 하였지만

겨울산의 멋에 취해 펑펑 울음  울어도 가슴까지 시원하겠습니다.

 

 

 

 바라 보이는 산봉우리는 새인봉?

 

 

 

 

 

 

 

 

 

 

손이 시려 꽁꽁 얼어도

귀가 시려 날아간다해도

눈 내리는 무등산에서 쉬이 떠나가지 못하겠죠

점심식사는 여전히 이재명님의  요리사같은 솜씨로  보글보글 ...부산 기장에서

공수 해 왔는지 알수없지만 라면속에 바지락과 떡국을 넣어 끓여주는 라면 맛이란 ...

Ann영원히 잊을 수가 없겠죠

지상 최고의 맛이라고 할까요?

끓인 라면에서 바다내음을 마실  수 있는 맛 있는  시간 ...장불재 쉼터에서...

 

 

 

괴기스러운  풍경 .... 폭풍의 언덕?

 

 

 눈이 내렸습니다.

싸락눈이 바람의 양탄자 위에 올라 앉아  세상에 희고 고운 순백의 눈을 휘휘 날려 줍니다.

  Ann , 숲속에서 눈을 만나서 좋아서 길길히 날뛰었던 산토끼  한 마리였죠...

 

 

 

너무 좋아서~~~ 

 

 

 

 

 

 

 

 

싸락눈이 내려도 좋았습니다.

밥알이 꽁꽁 얼어붙어도 좋았습니다.

무등산의 싸락눈 축제는 우리를 위해 사박거리며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중머리재, 새석봉등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여 점심 먹고 바쁜 걸음으로 총총 다시 길 떠나갑니다.

 

 

 

 하늘 향해 입 벌리고 서 보니 입안으로 싸락눈이 살짝 목구멍으로 넘어가더군요 

어린시절 눈이 내리면 바둑이가 좋아서 건넌마을에서도 컹컹대고 울었던 기억이 징검다리를 건너서 달려 옵니다.

 시리고 고운 옛빛깔로...

 

가는 사람, 그리고 오는 사람 ...눈 내리는 무등산을  좋아서 마구 걷는사람들...

 

그냥 눈물이 납니다.

눈 내리는 풍경이 서럽도록 고와서...

 

 이제부터 산 위는 하얀 세상으로 갇힙니다.

싸락눈은 눈보라가 된듯 산을 휘감아 하얀성을 만듭니다.

세상의 더러움까지도 잠깐 숨바꼭질 하니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중머리재인지??? 

 

 

 

참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그만 Ann마구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눈보라속이라 그런지 사방이 하얀세상속이라

길 잃은 산토끼가 됩니다. 

"백대현님, 여기서부터 등산코스 지명 하나도 모르겠어요

알려주시라요 네에~~~"

 

 

 

겨울이 시작 되는 날 무등산에서 한 컷 ~~

이 재명님, 고마워요

언제나 말없음으로 은근히 자상하시던 경상도의 멋진 남자 ㅋ 

 

 

 

이렇게 서걱거리는 아름다움 본적이 있나요 

세상이 침묵하는 하얀세상~~

 

 

 

 

 

 

 

하얀세상 숨이 딱 멎어버릴듯

아니 숨소리도 내지 말아야할듯 ... 

 

 

 

멀리로 바라보는 서석대는 자연이란 최고의 조각가가 천만년을  정성 기울려 조각한듯 하였는데

사진속으로는 구분이 어려워지니 ...

아마도 Ann 지금 서석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이런 너들지대? 도  긴 시간 계속 걸어갔습니다. 

 

 

그대, 그리고 나 ...  

 

 

 

 눈 산을 갈 때는 아이젠까지 착용해야 한다죠?

무릎보호대도 해야겠지요 ^^*

 

 

 

이렇게 좋은 날에

사랑하는 님이 곁에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지~~ 

 

 

 

돌하나를 밟아도 기억속에 느낌이 팍팍 들어앉네요. 

 

 

 

저렇게 두런두런  모여 앉은 산봉우리  너머로 빛고을이 펼쳐진다죠? 

 

 

 

찾아가는 산행의 깊은 맛을 생각하며  걷고, 걸어갑니다. 

 

 

 

 

 

 

 

 

 

 

 

 

 

 

 

 

함께 간 산님들의 뒷태는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자연의 한조각입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