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올 겨울에는 아궁이의 불꽃처럼 따스하였으면...

이바구아지매 2009. 11. 18.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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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고 추워라 ...

겨울이 바싹 엉겨붙네요

나,너, 그리고 우리에게 마구 달려 들어 옴싹 달싹을 못하게 꽁꽁 얼어붙게 하네요

이른 아침 , 창문도 춥다고 오돌돌 떨며 문틀을 옥죄이는  찹찹한 날..

활활 타오르는 불꽃가득한 아궁이 하나가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올 겨울은 타오르는 장작불같이   따스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궁이속에 가득한 불로 방구들이 따끈따끈 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시린 어깨랑 아픈 허리며 질근질근 아픈 무릎까지 따끈함으로 녹여 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궁이속 불꽃으로 양볼따구가 발그레하게 물이 들어도 참 좋겠습니다.

부지갱이 끝에 올라붙은 작은 꽃불이어도  참 좋겠습니다.

뜨거운 불기운에 살짝 벌여진 사타구니속에도 따끈따끈하게 불기운이 가득 퍼져 들어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자궁암이란 그 괴상한 병따위는 타오른  아궁이속 불꽃앞에서는 두손 들고 도망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올 겨울에는 마음 추운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집마다 타는 아궁이 하나쯤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타고 남은 불기운에 는 석쇠 올려 놓고 갈치도 굽고,고등어도 구우면 얼었던 겨울도 녹아 행복할 것입니다.

따끈하게 구운 고등어 한마리와 된장찌개로 저녁밥을 먹는 겨울밤이면 참 좋갰습니다.

불 기운이 다 사그러질때쯤 고구마도 묻어 두고 밤도 묻어두면 익어서 톡톡 소리를 내며 고소함을 날리는

아궁이 곁이라면 더 이상 겨울이 춥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겨울이 밉지 않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구들장이 있는 집 하나만 잇었으면 ...

고등어,,갈치가 불기운에 고소소하게 구워지고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저녁상이 차려지는 그런 행복한

집 하나가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기서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도란도란 옛이야기 나누며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얀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런 아궁이가 있고 흙토담 뒤란이 있는 작은 집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면 올 겨울은 참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