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겨울 햇살이 가비얍게 내려앉은 야부마을

이바구아지매 2009. 11.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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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면 죽토리 야부마을로 갔습니다.

햇살 고운 날 ...발걸음도 가볍게...  며칠전 살을 애이는듯한 추위가 덥치더니 너무했다 싶었던지 모른척하고  겨울을 살짝 걷어 내 주어 포근함이 

며칠째 계속 이어집니다. 

 

 

 

 

 야부마을 앞산은 아직도 남아있는  단풍물이 고와서  정겹습니다.

 

 

 

야부길 186번지를 지나가다 텅빈 작은 집을 사진속에 담으려니 야부마을 이장님께서  별것도 아닌데 뭣하려고 사진속에 담느냐고

궁금해하셔서 작은 집이어서 더 기억하고 싶어졌다고며    어떤 용도로 쓰인 집인지   여쭤보니  야부옥씨의 재실이었다고  ...

다른곳으로 재실은 옮겨가려고 이 곳은 방치 해 둔 상태여서  현재는 폐허 비스무리하게  되었노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야부소류지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국사봉으로 산행을 다녀오는 아름다운 부부가 지나가는 풍경도 겨울빛깔로 썩 잘 어울립니다.

 

 

 

 겨울이 알맞게 내려 앉은 야부마을의 한 낮은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지집니다.

 

 

 

 

 누구네 창고인지? 무슨 용도로 지어졌는지...

 

 

 물빛이 유난히 투명한 야부소류지 ...건너편 산 자락에는 산과 소류지와 전원주택이 아주 잘 어울리는

그림이 됩니다. 전원주택의 소유주는 서울에서 내려 온 모대학교수님이라고...  물빛고운 야부소류지옆에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주택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나가다 보니 산새소리도 가득한 풍경의 매력에 저절로 고개 주억거리지며 콧노래가 흥얼거려집니다.

 

 

 

 

 

 

 

 

 햇살 한 줌이 야부마을로  내려 앉아  한낮을 즐기며  친구되어 놀아줍니다

 

 

 아직 미련 남은 늦가을이 떠나지 못하고 꾸물대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쓸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야부 소류지를 지나자 등산로가  반겨줍니다.

야부마을에서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책길이 얌전하고 은밀하게 " 비밀의 회원"마냥 너무 고와서 숨겨 놓은 듯 합니다.

 

 

 

 

 발자국을 옮길때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노래는 또 폐부 깊숙하게  스며 듭니다. 

겨울산행길에 수복한 낙엽길을 만나면 그 편안함이란...

낙엽이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빙글빙글 돌아다니다가  짧은 허공춤  추다 낙엽비가 되어 내림은 또 어떻구요

 

 

 

 정오의 햇살부채는 숲에서 낙엽과 조우하여 행복하고...

 

 

 

수줍음 가득하지만  용기 내어 흔적을 남겨보려는 그녀의  발자국소리도 사박사박  밉지 않습니다.

 

 

 그녀의 목도리도 소복한 낙엽위에서 행복합니다.

 

 

 

 

 오두마니  산 기슭에  내려 앉은  작은 집도 억새와 더불어 춤 추니 행복한가 봅니다.

 

 

 

 아직은 고운 단풍으로 나뭇가지를 지키다가 어느 추운 겨울 날 대뚱하니 나뭇가지로  올라 앉은 무청과 친구되어

겨울빛깔로 곱게 서로를  물들여 갑니다.

 

   요리조리 하늘길을 만든 전봇대의 전깃줄은   겨울햇살더러  전깃줄에 걸터앉아 놀다 가라고 졸라댑니다.

야부마을에 겨울 햇살이 가비얍게 내려 앉아 입맞춤 하던 날 ,  골목길 꼬불꼬불 돌아 길 가던 그녀도 참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