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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면 죽토리 야부마을로 갔습니다.
햇살 고운 날 ...발걸음도 가볍게... 며칠전 살을 애이는듯한 추위가 덥치더니 너무했다 싶었던지 모른척하고 겨울을 살짝 걷어 내 주어 포근함이
며칠째 계속 이어집니다.
야부마을 앞산은 아직도 남아있는 단풍물이 고와서 정겹습니다.
야부길 186번지를 지나가다 텅빈 작은 집을 사진속에 담으려니 야부마을 이장님께서 별것도 아닌데 뭣하려고 사진속에 담느냐고
궁금해하셔서 작은 집이어서 더 기억하고 싶어졌다고며 어떤 용도로 쓰인 집인지 여쭤보니 야부옥씨의 재실이었다고 ...
다른곳으로 재실은 옮겨가려고 이 곳은 방치 해 둔 상태여서 현재는 폐허 비스무리하게 되었노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야부소류지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국사봉으로 산행을 다녀오는 아름다운 부부가 지나가는 풍경도 겨울빛깔로 썩 잘 어울립니다.
겨울이 알맞게 내려 앉은 야부마을의 한 낮은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지집니다.
누구네 창고인지? 무슨 용도로 지어졌는지...
물빛이 유난히 투명한 야부소류지 ...건너편 산 자락에는 산과 소류지와 전원주택이 아주 잘 어울리는
그림이 됩니다. 전원주택의 소유주는 서울에서 내려 온 모대학교수님이라고... 물빛고운 야부소류지옆에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주택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나가다 보니 산새소리도 가득한 풍경의 매력에 저절로 고개 주억거리지며 콧노래가 흥얼거려집니다.
햇살 한 줌이 야부마을로 내려 앉아 한낮을 즐기며 친구되어 놀아줍니다
아직 미련 남은 늦가을이 떠나지 못하고 꾸물대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쓸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야부 소류지를 지나자 등산로가 반겨줍니다.
야부마을에서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책길이 얌전하고 은밀하게 " 비밀의 회원"마냥 너무 고와서 숨겨 놓은 듯 합니다.
발자국을 옮길때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노래는 또 폐부 깊숙하게 스며 듭니다.
겨울산행길에 수복한 낙엽길을 만나면 그 편안함이란...
낙엽이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빙글빙글 돌아다니다가 짧은 허공춤 추다 낙엽비가 되어 내림은 또 어떻구요
정오의 햇살부채는 숲에서 낙엽과 조우하여 행복하고...
수줍음 가득하지만 용기 내어 흔적을 남겨보려는 그녀의 발자국소리도 사박사박 밉지 않습니다.
그녀의 목도리도 소복한 낙엽위에서 행복합니다.
오두마니 산 기슭에 내려 앉은 작은 집도 억새와 더불어 춤 추니 행복한가 봅니다.
아직은 고운 단풍으로 나뭇가지를 지키다가 어느 추운 겨울 날 대뚱하니 나뭇가지로 올라 앉은 무청과 친구되어
겨울빛깔로 곱게 서로를 물들여 갑니다.
요리조리 하늘길을 만든 전봇대의 전깃줄은 겨울햇살더러 전깃줄에 걸터앉아 놀다 가라고 졸라댑니다.
야부마을에 겨울 햇살이 가비얍게 내려 앉아 입맞춤 하던 날 , 골목길 꼬불꼬불 돌아 길 가던 그녀도 참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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