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거제도 망산

이바구아지매 2010. 1. 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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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해의 길이를 손톱만하다고 사람들은 말더라

하지만 이제 산행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기에 해의 길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한달 반 동안이나 두문불출 하였더니 살찌는 소리만 귀에 가득 하였다.

게다가 아내가 가지 않는 산에 혼자가야 하는 남편의 멋적음도 어제까지는 모른척하고...

한 동안  신랑각시가  소원해진  냉각기를 가지다보니 그것도 참으로 못할짓이라

~지는 것이 곧 이기는것이라 ~

생각하고 한발짝 물러서서 양보하기로 생각을 바꾸었다.

그리고 2010년 첫 산행을 둘이서 가기로 ...

목적지는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의 망산으로 ...

전국에서 새해의 첫 산행지로  이곳 망산을 택하는 산님들이 많다는데...

우리부부의 새해 첫날은   그 동안 부족한 잠으로 채우고 둘쨋날에야 겨우  일어나서

망산으로 첫산행을 가자며 대충 챙긴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짧은 겨울해를 생각하니 제대로 된 망산오르기는 이미 그런 시각이다

가장 짧은 코스인 명사에서 오르는 1,8km조차도 걱정이다.

 한달이상이나 걷기조차 한적이 없으니 산다람쥐란 말을 들을정도로 날쌔게

산을 오르기도 하였지만 이제 산이 그냥 두렵다.

397m 를 무사히 오를 수 있을까?

하여튼 진행해 보는거다

시작이 반이라고...

오름길, 들머리인 명사의 밭에서 만난 맛있어 보이는 시금치를 보니 시금치를 먹어 힘이 세어진

뽀빠이가 셍각나서 피식 웃음이 난다.

시금치밭의 울타리는 전기가 통하는 전선으로 둘러쳐져 있고 경고문까지 붙어 있으니 행여나 망산을 찾는

산님들이 계시다면 손끝마저도 저 밭머리를 향하지 마시길 행여나  전기에 감전된다면 어휴 생각만해도...

 

 

 

 

 

 

 

 

 겨울이 내려 앉은 망산으로 가는 길

 

 

 

 산으로 오르는 길은 푸석푸석하다

물기없는 산길은 미끄럽고.단단하고...

 

 

 

산길로 오르는 산님들이 숲속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맑고 상큼하다.

 

 

 

 우리끼리 산 오르니 많이 심심하다 간간히 새소리만 푸더덕거리며 잠든듯한 숲을 깨우고...

 

 

 

 잎새떨군 나뭇가지들은  바람을 만들고...

 

 

 

1,8 km 산길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올랐다  

 정상에 먼저 도착한 그녀들의 고운 모습들... 꽃 보다  예쁜 그녀들...

 

 

 

 

 

 

 산을 사랑하는 그녀들이 만들어 낸 분위기 ...새해는  산을 찾는 모두가

산을 닮아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의 날개처럼  ...

 

 

 산이 좋아 친구에게 다시 망산을 찾아오자고 전화로 초청도 해 보고...

 

 

 

 그녀들이 풍겨내는 풍경이 하도 고와서 몇차례 사진을 찍었다

그녀들을 다시 만나면 이 환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데...

 

 

 

 

 

 

 

 

 

 

 

 

 

 

 

 

 천하일경... 그리고 아주 잘 생긴 산을 사랑한 청년 

 

 

 한살 더 먹은 빨강머리 앤...

 

 

 

 

 

 

 

 

 

세상에 어쩜 그리 맑은 하늘이 열릴 수 있을까? 

 

 

 세상에 어쩜 이리도  파란 하늘이 열릴 수 있을까?

 

 

 

 

 

 

 

 

 

 

 

 

올 한 해도 산에 가서 행복해져야지. 

 

 

 

 

 더욱 더 사랑해야지...

 

 

  

 

 

 산님들은 간단한 시산제도 지내고 ...유...세...차... 라고  큰소리로  고하네...

 

 

 

 

 

 

 펄펄 살아서 산으로 오른 감성돔...

 

 

 

망산에 오르면  모두가 건강해진다, 행복해진다 그리고...

 

 

 우리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사랑하자고 약속한   ...

 

 

 

 그리고 홍포로 하산하였다.

봄날같은  새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