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여름끝물 ...
여름냄새를 조금 더 맡으며 느릿느릿 걷고 싶은데
이별이란 언제나 그믐달을 닮은 듯 애잔한 느낌으로 다가오니...
언니, 우리 헤어져도 언젠가 다시 만나겠죠?
갯벌은 동그랗게 흘러 내리기도 하나보다?
습지는 연꽃모양을 하고
아름다워라
여유로워라
자연이 만들어 낸 곱디 고운 그림.
이건 천문대를 상징하는 공간?
아님 우주를 상징하였나?
그녀와 그녀의 일행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살뜰하게 챙기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이~드~~님이 응시하는 목표물은 또 ?.
누군가의 질문으로 배낭 메는 시범도 보여주신다
배낭을 멜때는 허리부터 높이를 잘 맞추어서 단단히 메고
다음으로 가슴높이는 자연스레 맞추는 것...
그리고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걸어 가는 것 ...
이렇게 걸어가면 갈대밭을 지나
집~으~ 로 ~~가는 ~~길
언제나 맨 뒤에서 챙기며
배려하는 마음이 어찌나 곱던지...
세상은 그래서 살만한곳 아닐까?
보살펴 주고 챙겨 주고 .
출렁다리, 여기서 꼭 사진 찍어보리라 미리 찜해 두었으니
정성 담아 잘 찍어 봐야지...
갯벌 위로 , 출렁다리 위로 걸어 가 보는 것
살다보면 긴 인생길도 출렁출렁 댄 적이 좀 많은가?
인생길과 출렁다리는 = 닮은꼴이다.
서정적인 길
여기서 그녀는 또 눈물이 난다
가을속인지...
가을이 발밑에서 올려 다 보고 있나 보다
가을이 하늘에서 내려 다 보고 있나 보다.
눈물이 나는 이유...
갈대, 너 때문이야...
아무도 몰래 먼 발치에서 손수건 꺼내
닦아 본다
가을이 되면 미치는 남자는 많아도
미치는 여자가 있다는
소린 들어 보지 못했는데...
봄을 타는 여자
가을 타는 남자라는데...
그래도 눈물 나게 해 주는 가을, 그녀는 가을도 옴팡지게 사랑한다.
저 만치로 뒷모습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은 이별을 예고하는
모습이 아닌가?
아니, 만남과 이별은 앞모습과 뒷모습을 보는 차이뿐이로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커플
사랑스럽게 손 잡고 가는 모습이 하도 예뻐서...
순천만의 갈대는 노래 불러 주고
그녀는 사진찍어 주며 아낌없이 칭찬 해 준다.
갈대밭이 이렇게도 고왔구나
눈물이 또 흐르네
좋아서 흘리는 눈물
너무 좋아서 반해버린 그녀
세상에다 소문 왕창내고 말꺼야
"세상사람들, 올 가을 갈대가 누렇게 익어가면
꼭 순천만 갈대밭으로 모두 오세요 "
소나기 내린다
아무런 준비없이 ~~
윤초씨와 가족들도 소나기를 피해
원두막으로 들어왔구나 .
그녀가 댕겨 온 용산 전망대 ...이젠 이별이야.
소나기 내려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짱둥어도 달아나고
옆으로 옆으로 기어가면서도 구멍속으로 잘도 숨어드는 게도까지
다 그녀의 디카쯤이야
겁없이 '안녕'하고 놀려대며 사라진 텅 빈 갯벌위 ...
갯벌에 사는 식구들은 갈대숲에 모여서 망을 보고 있나?
모두 다 나와 봐
출석부른다
갯지렁이,키조개,기수우렁이,방게,농게,넓적콩게,털곰게,칠게,꼬막,가리맛조개...
음 모두 결석 ....
부산에 가면 또 하나의 멋진 갈대밭이 있다
을숙도
오래전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가 하이힐을 신고 갈대밭 뻘구덕에 빠져
헤집고 기어 나온다고 얼마나 용을 썼던지
갈대밭에 빠지면 헤쳐나오는데는 특별한 기술과
군사훈련을 잘 받아야할것 같더라는(해병대의 뻘구덕 포복훈련)
가을이 쓰러질때 갈대밭에서 함께 쓰러져서 몸부림쳤던 추억이
되살아나서 빙그레 웃음이 기어 나온다.
그녀는 또 왜 혼자 걸을까?
혼자 듣는 갈대의 사각거림을 좋아하나보다
참새,제비,기러기,쇠기러,기까치도 이 곳이 놀이터라는데
보성녹차밭으로 간다고 좋아했던 그녀
하지만 이곳에 반했다
늦가을에 다시 꼭 오겠다는 맹세로 다리 난간에 지문과
증명사진으로 남기고...
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순천만 갈대밭과 생태공원을 돌아 보고 있습니다 하하하
아직 미답지인 분들과
사계절을 두루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 다음 여행지로 이 곳을 선택 해 보세요
강 추 합 니 다.
앞서 가는 사람들 , 뒤에서 오는 사람들
모두가 갈대밭의 정취에 대해서
우리나라에 이런 멋진 곳이 있음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갯벌동산으로 올라 가 있는 갈대밭과 생태공원을 돌아 보는 유람선도
오늘은 휴무.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녀들.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자연을 더 아름답게 가꿀 줄 알고
느낄 줄 아는 사람이 있어서이다
가기 싫다고 말하는 그녀
다시한번 갈대밭의 뻘구덕에 빠져서 허우적거려도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
이렇게 걸어서 전망대까지 다녀 오니
1시간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40분(왕복)
가을이구나
익을건 익어 가고 ...
조롱박과 수세미?
누구네집이얏?
노랑부리저어새? 황새네???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이 이 곳을 찾는다면 갯벌생태계
체험학습효과도 기대되는 곳이다
갯벌생태계,철새의 낙원, 그리고
갈대밭의 서정과 계절이 주는 다양한 변화를 느끼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곳 ...
그녀는 이제 돌아간다
가슴에 갈대소리 가득 담고서 ... 2010.9.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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