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섬의 유래와
별주부전의 무대가 남해안(사천시)이 되는 근거를 표지판으로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충남의 태안군과 경남의 사천시가 서로 별주부전의 무대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찾아간 우리는 조금 헷갈리는 구석도 있지만
비토섬이 풍기는 분위기만 보더라도
이 곳이 토끼와 거북이야기가 태어난 곳이란 생각에는 변함없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사천만에 떠 있는 작은 섬들중 토끼섬, 거북섬은
별주부전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어 무척이나 흥미롭다.
썰물이 시작되면 하루에 두번 갯벌길이 열려 비토섬에서 걸어서 혹은 차를 이용하여 월등도로 건너 가는데
그 섬의 북쪽에는 용궁에서 지혜롭게 도망 쳐 나온 토끼가 그만 월등도에 도착하기 전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져 죽어 토끼섬이 되었고 조금 비켜 난 지점에는 출세에 눈이
어두워 거북이의 꼬임에 빠져 용궁으로 간 남편 토끼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다
토끼부인이 지쳐 쓰러져 죽어버리자 그 곳에 목이 빠진 목섬이 생겨났고
남쪽으로는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한 거북이가 섬이 된 채
올망졸망 사천만에 모여 앉아
신기하고 재미난 섬이야기를 전설처럼 여전히 쏟아 내고 있는 듯.
비토리 산 4번지 일원 : 곤양IC에서 서포면 방향 13km ☎ (055)832-9610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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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초등학교 카페에서 옮긴 글>
안내표지판을 읽어 내려 가다가 틀린 내용 하나를 발견했다.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선생(1872~1884) 의 탄생년을 눈여겨 보았더니
신재효선생이 겨우 12년을 살다 가신 분으로 적혀있다
실수인가? 그럴리가?
* 신재효선생의 탄생년은 1872년이 아니라 1812년으로 반드시 수정 해 놓으시길
사천시청관계자분께 알려 드립니다.*
별주부전의 무대라고 먼저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충남 태안군도
이렇게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겠지.
두 지역이 고대소설 '별주부전'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관광자원화와 정부의 보조금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청마 유치환의 고향을 두고
거제시와 통영시가 서로 핏대 올리며 주장하는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토끼타령" 에 '서대' 라는 생선도 등장하나 보다
서대란 생선은 복다그리한 빛깔로 길이가 약70cm정도인 맛있는 고기로
삐득하니 말려서 조려먹으면 그 맛에 반하고 만다.
서대란 말은 남해안지역에서 쓰는 말이라고 한다.
비토리의 풍경
비토리의 갯벌
생태보전의 원리가 저 갯벌속에서 살아 꼼지락 거린다.
목도리를 짜는 걸 보니 겨울이 곧 도착하겠다.
별주부의 고향이란 표지판을 따라
하봉으로 간다.
바닷가 곳곳에는 굴껍질이 가득하다
굴 종패를 만들려고 준비하는 모습과
달리는 차창밖으로 버스정류장도 찍어 보고
저 할아버지도 별주부전이야기 잘 알고 계실까?
차에서 내려 여쭈어 보고 싶지만
쌩 하고 스쳐지나 가버리는 줄리앙소렐님 왈
"안해님이 하자는대로 다 하려면 오늘 집에 못가지 ...패...스"
두 갈래 길에 나타나는 저 빨강지붕 ... 저 집에도 찾아 가 보고 싶은데..
바다목장
굴양식장이다
절대로 죽방렴(원시어업방식 남해지방에서 주로 하는 ) 은 아니다.
바다목장 (굴양식장)
바다목장 (굴 양식장)
바다건너로 보이는 남해
날씨가 더 맑으면 창선대교가 코 앞으로 보이겠다
삼천포대교까지도.
그러니까 여기가 비토섬의 하봉마을?
토끼와 거북의 캐릭터 말고는 조용한 비토섬 끄트머리에서 .
이제 거북이 모가지만 간지럽히다가
월등도로 간다
썰물때가 되었나 보다
물때도 우리편이다
오후 2:20 분 경
오늘은 해양월력을 보면 '오목달'로 물때는 '어깨사리'라 부른다..
음력은 잘 모르지만 해양월력 덕택에 조금씩 물때표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월등도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열린 비토섬의 갯벌
갑자기 바닷물이 밀려 와서 쓸어 가버리면 어쩌나 겁이 덜컥 나고..
사천만의 바다는 파도가 없다
착한 바다 그래도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저마다 소리내며 꼼지락댄다.
그리 오래전은 아닌 때에 이 곳에는 백합도 자라고 꼬막도 꼬물거리며 갯벌에서 살았지만
환경의 파괴로 백합은 사라졌다는데.
앞에 보이는 반쯤 찍힌 섬이 거북섬이다.
비토섬은 별주부전(토끼전)전설이 있는 섬
비토리 하봉마을의 끄트머리집
열린 바닷길로 월등도로 걸어서 가는 그 특별한 기분은 마치
별주부전의 바닷속 용궁으로 가는 길쯤으로
갑자기 바닷속으로 꺼져 내려 갈듯한 기분이~~
물이 빠지고 갯벌이 펼쳐지자 갯벌생명체들이 꼼지락대며 뻘구멍에서 기어
나와 작은 돌을 타고 혹은 갯벌 운동장으로 가기도 하고
또르르 달려 가는 게들과 '쏙쏙' '꼬물꼬물 ' '삐삐'그리며 제 각각의 바다소리를 내며
달리는 갯벌식구들
그 뒤를 쫓아가서 작은 구멍속으로 달아난 것들을 향하여 거인 올리버처럼 엎드려
구멍속을 들여 다 보는 재미도 짭쪼롬한 바다맛의 별미다.
갯벌을 걷는 재미는 뻘구덕으로 쏙 빠져 버릴까봐 겁나면서도
기분이 좋다.
온통 별주부전의 전설이 내려 앉아 노는 바다.
이렇게 갑자기 갯벌길이 생기자
차를 몰아 월등도로 건너 갔다.
언제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했을까?
물때를 보니
저녁 8시까지는 바닷길이 열려 있겠다 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
조석간만의 물때시간표
그것도 꼭 알아 두면 바다를 찾아 갈 때 편리하겠다.
월등도
용궁에서 충격을 받고 돌아 온 토끼, 월등도에 채 올라서지도
못한 채 발을 헛디뎌 그만 물에 빠져 슬픈
섬이 되고 말았다는 토끼섬을 걸어가며 비명에 간 토끼의 환생을 빌어 본다.
갯벌을 따라 걸으니 살아서 꼬물대는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갯내음을 맡으며 걸어 보는 것도 정말 좋다
생태계를 온 몸으로 느껴 보는 갯벌체험이란 또 다른 매력이다.
멀리로 사천의 자랑 와룡산도 보인다
목섬과 갯벌바다
월등도에도 몇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바닷길이 열리지 않는 시간이면 교통편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수심도 깊지 않고 갯벌이 대부분인데...
너럭바위 작은 홈에도 바닷물이 고여 있다.
바위틈에 자라는 작은 고둥떼
이렇게 작은 바위에도 생명체가 붙어 산다
우리는 월등도의 북쪽에 있는 토끼섬과 목섬을 돌아 보고 .
뽈찌 ? 표준어로는 무어라고 부를까?
작은 소라고둥을 닮은 뽈찌는 끝부분을 톡톡 깨뜨려서 빨아
먹으면 바다맛이 알싸하게 느껴진다.
비토섬의 갯벌과 거북섬
밀물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 와 바닷길을 막아 버리면 토끼와 거북이처럼 섬이 되어 버릴까봐
겁이 나서 거북섬은 멀리로 바라만 보다가 얼른
월등도의 해안산책로를 돌아 다시 비토섬으로 간다.
어디쯤이었을까?
염전창고의 특별한 벽화
염전대장군과 경성여장군의 모습도 만나 보고...
비토섬의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만난 시골풍경하나
고구마는 알뿌리 더 단단해져 가고
벼는 익어 황금들판이 더 한층 곱다.
어느 듯 바람은 찬기를 느끼게 하고 겨울은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 같다.
고구마 밭머리에서 펑퍼짐한 엉덩이를 치켜 든 사골아지매들은 할 말도 참 많은 갑다
멀리서도 수다 떠는 소리가 바람 타고 들려 온다
어 디 쯤 일 까?
통영을 지나고 다시 거제로 그리고 집으로 ...
이만하면 가을여행으로 낭만적이지 않는가?
아니 매우 훌륭한 여행이다
토끼와 거북이야기를 들으러 사천의 비토섬까지 다녀 왔으니
오늘 밤에는 꿈속에서도 토끼와 거북이를 만나서 남해용궁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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