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7 (수)
쓰러지는 가을끝을 아쉬워하며 다섯아지매가 차를 몰아 밀양으로
당초의 계획은 하동으로 가서 섬진강을 걷다가 최참판댁과 화개장터도 돌아 볼 생각이었지만
몇번이나 가 본 곳 다시 가는것이 내키지 않아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 중
뜬금없이 " 밀양" 이 떠오른다.
"우리 밀양으로 가보지 않을래?"
"그래 그래 밀양으로 가자 gogo"
큰 도시 부산에 인접한 내륙지방의 소도시 밀양
얼마만에 다시 와 보는지
중,고등학교 다닐때 몇차례 와 본 곳이지만 그 때의 풍경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밀양이다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처럼 ...
이곳에서 영화만 찍었다하면 대박을 내는 배우 전도연과 송강호가 주인공이었던
밀양을 배경으로 찍었던 영화
"밀양"
작은 중소도시 밀양과 전도연,송광호는 너무도 잘 어울리고 호흡이 잘 맞았다
특히 연기 잘 하는 배우 전도연의 열연으로 제 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내었던 그녀의 자신만만했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밀양에 갔더니
영화 "밀양"이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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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동안 피어났던 가을꽃들이 이제 조금 추워 보인다.
"기회" 이름도 독특한 마을 표지석과 버스정류장이 나란히 서 있고...
이곳에서 직진하여 나아가면 사과의 고장 청도와 대구가 나온다.
벌써 밀양은 찹찹하게 느껴지고 겨울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송림이 펼쳐지는 그늘에 서니 오돌오돌 떨리는것이. 가을은 어느새 저만치로 달아 난 듯
밀양을 알리기에 이만한 광고가 또 있을까?
전도연이 처절하게, 혹은 광기어린 모습으로 밀양을 온몸으로 연기한 곳.
지나간 추억처럼 광고판이 인적 끊어진 곳에 서 있는 폼새도 이제 쓸쓸한 겨울빛깔이다.
이런 숲에 작은 이동 문고가 있다니
저 안으로 들어가서 책 한권 읽고 갔으면 ...그런 생각이 슬핏 기어 오른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들면 몇줄 읽지도 못할걸.?
전도연의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전도연...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틀어 놓고 달아나며
하나님께 반항하던 교회에서의 발칙한 모습도
볼만하였었는데....
추위때문인지 이 곳을 수시로 드나들게 되는데
비록 푸세식 화장실이지만 그조차도 있어 주어 고맙다.
밀양강에는 아직도 은어가 떼지어 다닌다는데
잡아 가지 말라고 확성기로
고함 질러 댔을까?
전봇대 높히 매달린 확성기도 봄,여름,가을엔 엄청나게 바빴을거다.
저 확성기 지난 여름에는 쇠소리를 대며 귓고막 터지는 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하늘높이 드날렸을거다
지금도 찬란했던 지난 여름을 기억하고 있을까?
밀양강과 억새풀
밀양에 온 것은 우리들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가을 햇살에 잘 말려 가벼워진 억새풀은 곧 하얀 머릿다발을 풀어 헤치고 멀리로
둥둥 날아 가고 말겠지 지구끝까지...?
마흔에서 오십까지
가을 타는 여인들...
밀양, 잘 있었니?
얼마만이냐? 오래 전 옛날에 이 곳에 왔었다 15살, 16살,17살
복숭아빛 발그레한 볼살이 통통했을 때 ...
날아갈 준비를 끝낸 억새들의 춤바람
은빛바람이 찰랑대는 곳.
은빛 비늘과 날렵한 몸매로 은어가 헤엄쳐 다니는 밀양강.
지난 여름 저 강에서는 은어떼를 몰아 가는 즐거움과 신이난 아이들의 깔깔거림으로
넘쳐 났을터...
우리뿐이다
또 한사람의... 전 도 연
얼마나 쏘다녔으면 길바닥여자로 불릴까?
그래도 좋다 길 위에 선 길바닥여자가 진실을 보려고 애 쓴다.
차가 한 대 지나간다
어디로 가지?
이번에 찾아 간 곳은 밀양 표충사
약간 춥지만 그래도 좋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온 터라 추위를 느낀다
그래도 사명대사의 얼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에 가서 참배는 하고 가야지.
표충사
.
회화나무 , 수령이 500년은 훨씬 넘었겠다
두사람이 양쪽에서 안으면 보듬어질텐데....
표충사 경내로 들어가며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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