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송이를 따서 두 분이 드시면
사랑의 묘약이 델낀데,,
혹시 송이 못 보셨나요?
추수가 끝난 들녘이 쓸쓸해 보이네요.
일 년 내내 안고 있던 알곡을 사람에게 다 내어 주고..
우리가 살다간 자리도 남은 자에게는 쓸쓸함으로 남겠지요?
저물어 가는 가을...
두 분의 멋진 산행이 아름답습니다,
가자고 조르는 빨강머리앤님,
묵묵히 따라가 주는 줄리앙소렐님..
두 분의 행복을 보았습니다,
2박 3일 동안...
이 댓글은 마치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측하기라도한듯 보이는 글입니다.
2008.11.04
그러니까 가을이 막 쓰러지고 있던 계절에 썼던 댓글하나입니다.
이렇게 멋진 댓글에 답글도 여태 달아드리지 못하였는데 그만 귀천하셨다는군요
Tom love님 ,
이 무슨 청천병력같은
소식인가요?
혹시 누군가가 잘못 알려준 거짓이기를 그리 믿어도 될까요?
차라리 누군가가 잘못 알았노라고 말하는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에는 순서가 없나봅니다 .
하늘도 무심합니다.
젊디 젊은 사람을 이렇게 데려 가시다니요 ...이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인가 봅니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는 걸 보면 진실인가봅니다.
그럼 이제 멋지게 꾸미던 블로그
"디카 들고 떠나는 여행"
이제 누가 포스팅하죠?
그 아름다운 기록은 이제 어떻게 되나요?
비록 온라인상의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따스한 이웃이었습니다
오프라인상에서도 만나 2박3일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도 두번씩이나 함께 한
정다운 이웃이었습니다
생각나세요?
머나먼 나라 미국에서 날아오신 사자모리형님과
여울이누님과 서울에서 달려오신 고향쪽 큰형님이셨던 하늘보기님
대전의 자스민님, 그리고 언제나 과묵한 줄리앙소렐님과
아폴론플로라님, 코스모스님 ...모두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여행을 무지 좋아하여 작은나라지만 구석구석 다 다녀보겠노라며 야무진 각오를 보여주시기도 하셨죠.
거제도의 장승포가 그렇게 좋다며 신부동의 ' 할매냉면' 맛도 좋다고 소문났더라며
먹어보고 싶다던
말도 귀에 쟁쟁거립니다.
내년 여름에는 거제도 장승포에 다시 초대하여 함흥냉면집의 다다미방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별미의 냉면 맛 꼭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
그 날을 기다려 주지도 않고 바삐" 레테의 강"을 건너 가셨군요 .
장승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지심도에 갔을때는
그만 그섬에 눌러 살고 싶다고 말한 기억도 벌써 잊으셨나요?
그 섬도 언젠가는 그렇게 마음에 두고 간 육지손님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섬의 동백꽃도 망울진 채 그자리에 서서 섬을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간 젊은 사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졸지에 귀천하신 Tom love 님의 영전에 이웃 블로거 삘깅머리앤
삼가 명복을 빌며 슬픔을 삼킵니다
너무도 황당한 죽음앞에서 충격에 휩싸여 있을 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 전하면서
이웃블로거 Tom love 님을 이제 우리곁에서 떠나 보내렵니다
근심걱정 다 사라지고
육체의 고통마저 날려버린 하늘나라에서 영원토록 안식 누리시기를 빌고 또 빌어봅니다.
잘 가요 잘 가요 .
이웃 블로거를 떠나보내며...
2011.1.10 ...빨강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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