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Tom love님을 떠나 보내며 드리는 추모의 글

이바구아지매 2011. 1. 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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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
  • 2008.11.04 10:01
  •  


    이왕이면 송이를 따서 두 분이 드시면
    사랑의 묘약이 델낀데,,
    혹시 송이 못 보셨나요?

    추수가 끝난 들녘이 쓸쓸해 보이네요.
    일 년 내내 안고 있던 알곡을 사람에게 다 내어 주고..
    우리가 살다간 자리도 남은 자에게는 쓸쓸함으로 남겠지요?

    저물어 가는 가을...
    두 분의 멋진 산행이 아름답습니다,
    가자고 조르는 빨강머리앤님,
    묵묵히 따라가 주는 줄리앙소렐님..
    두 분의 행복을 보았습니다,
    2박 3일 동안...

     

     

     

     이 댓글은  마치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측하기라도한듯  보이는 글입니다.

    2008.11.04

    그러니까 가을이 막 쓰러지고 있던 계절에 썼던  댓글하나입니다.

    이렇게  멋진 댓글에 답글도  여태 달아드리지 못하였는데 그만 귀천하셨다는군요

    Tom love님 ,

      이 무슨 청천병력같은

     소식인가요?

     혹시 누군가가 잘못 알려준 거짓이기를 그리 믿어도 될까요?

      차라리 누군가가 잘못 알았노라고 말하는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에는 순서가 없나봅니다 .

     하늘도 무심합니다.

    젊디 젊은 사람을 이렇게 데려 가시다니요 ...이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인가 봅니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는 걸 보면  진실인가봅니다.

    그럼 이제 멋지게 꾸미던  블로그

     "디카 들고 떠나는 여행"

     이제 누가  포스팅하죠?

    그 아름다운 기록은 이제 어떻게 되나요?

     

    비록 온라인상의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따스한 이웃이었습니다

    오프라인상에서도 만나 2박3일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도 두번씩이나 함께 한

    정다운 이웃이었습니다

    생각나세요? 

     머나먼 나라 미국에서 날아오신 사자모리형님과

    여울이누님과 서울에서 달려오신  고향쪽 큰형님이셨던  하늘보기님

    대전의 자스민님, 그리고 언제나 과묵한  줄리앙소렐님과

    아폴론플로라님, 코스모스님 ...모두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여행을 무지 좋아하여 작은나라지만 구석구석 다 다녀보겠노라며 야무진 각오를 보여주시기도 하셨죠.

    거제도의 장승포가 그렇게 좋다며   신부동의 '  할매냉면' 맛도 좋다고 소문났더라며

    먹어보고 싶다던

    말도  귀에 쟁쟁거립니다.

    내년 여름에는  거제도 장승포에 다시 초대하여  함흥냉면집의  다다미방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별미의 냉면 맛 꼭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

     

    그 날을 기다려 주지도  않고  바삐" 레테의 강"을 건너 가셨군요 .

     

    장승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지심도에 갔을때는 

    그만 그섬에 눌러 살고  싶다고 말한 기억도 벌써  잊으셨나요?

    그 섬도 언젠가는 그렇게 마음에 두고 간   육지손님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섬의 동백꽃도  망울진 채  그자리에 서서 섬을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간  젊은 사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졸지에 귀천하신  Tom love 님의 영전에  이웃 블로거  삘깅머리앤

    삼가 명복을 빌며 슬픔을 삼킵니다

    너무도 황당한  죽음앞에서 충격에 휩싸여 있을 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 전하면서

    이웃블로거 Tom love 님을  이제 우리곁에서  떠나 보내렵니다

       근심걱정  다 사라지고

    육체의 고통마저  날려버린 하늘나라에서 영원토록 안식 누리시기를 빌고 또 빌어봅니다.

     

    잘 가요 잘 가요 .

     

    이웃 블로거를 떠나보내며...

     

    2011.1.10 ...빨강머리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