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봄님, 빨리 오세요.

이바구아지매 2011. 1. 2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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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정말 추웠죠?

지금도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고 ,

 그렇다고   방콕만 할 수야 없지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보려구요

아직은  멋진 겨울방학이잖아요?

그런데 늑대같은 눈빛을 한  찬바람은  어떻게 감당하나요? 

 여리디여린

겨울아이의 볼이 금새 꽁꽁 얼어붙어버릴텐데요

하지만  용감하게 겨울바람과 당당하게 맞서 한판 붙어봐야죠

 자 겨울들판으로  나가는 용감한 가나어린이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주면 좋겠죠 하하하.

가나어린이, 우선 밖으로 나가려면 엘리베이트에서 몸풀기 워밍업을 잠깐 하고 나가야겠죠?

 

 

 

 

곧 엘리베이트 문이 열리고, 열린 문틈으로 맨 먼저 만나는 친구는 바로 겨울나무입니다 ,

 키 작은 겨울나무가

오돌돌 떨면서 햇살을 향해 하늘로 고개 쭈욱  내밀고 있네요 .

얼마나 추웠으면 가냘픈 몸매로 조금 더 해에  가까워지려고   하늘로 오르려 애를 쓸까요?

 

 

 

 

 

에구 너무 추워보입니다.

 겨울을 흘러 내리던 강물도 꽤를 부립니다 .

 느릿느릿 흘러내리다가 그만 꽁꽁 얼어붙었지 뭡니까?

 

 

 

 

 

 자 겨울,  한번 덤벼보시지? 겨울이 춥다고 ? 얼레리꼴레리

하지만 문제 없다구  ...

가나어린이의  용기는 이미 겨울이의 기를 팍 꺾어 놓습니다

기싸움에서는 항상   먼저  기선을 잡아야지요  안 그런가요?

 

 

 

 

 

저 오리들을  보세요  가냘픈 날개옷을 입고도  춥다고도 않고

여전히 물 위를 헤엄쳐가네요.

아하 그렇군요 오리들은  오리텔 파카를 입었으니 뭐 춥겠어요?

 사람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오리털 파카를 늘 입고 있는 오리님들의 헤엄치기놀이 ...

바라만봐도 즐거워요.

 

 

 

 

그런데 참 요것들은 뭐죠?

어디서  우루루 몰려 떠내려 온  스티로폼들

이것들도 추워서 몰려왔나요?

따뜻한 남쪽나라로 몰려 온 까닭이 궁금해요.

아참 요 스티로폼쓰레기들의 반란은 유심히 지켜봐야해요 .

머지 않은 어느 날에는 이런 쓰레기로 온 세상을 다 접수 해 버리겠다고

경고하는 모습 같습니다 .

 

몰려오는 쓰레기들의 쓰나미...

 

조금 더 따뜻한 햇살이 세상에 퍼져나가면 이런 쓰레기들은 더 신이나서  몰려오겠죠?

 

에쿠 그럼  봄은 어떻게  길 찾아올까요?

 

어쩌면 오다가 그만  길 잃고 제 시간에 찾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니

눈 크게 뜨고 봄을  찾아 나서 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바깥나들이 나온  가나, 세상이 너무 지저분하고 생각합니다 .

 파릇파릇 예쁜 세상 따뜻한  봄이 오려면

봄이 오는 길목에 나가  깨끗하게 청소하고  봄손님을 맞아야겠죠?

추운 겨울은  토끼처럼 재빠르게  길 비켜주고

더러운 쓰레기들도 다 치워주면 

봄님은 빙그레 꽃피우며 지름길로 달려오겠죠?

메마르고 황무지같은, 풀한포기 나지 않는  겨울, 이제 조금 지겨워졌어요.

 

 

사람들이 춥다고 움츠리며 움직이기 싫어해서  세상이  너무 지저분해졌어요.

사람들이 씩씩하고 부지런해지게

 봄님, 빨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