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4월에 꼭 걸어야 할 하동 십리 벚꽃길

이바구아지매 2011. 4. 28. 19:20

 

 

28682

 

 

잊을 수가 없어서 , 잊으면 안될것 같아서

 4월이 가기전에 꼭 걸어 보고 싶은 길   하나가 마음에 준비 되어 있었기에 하동으로 갔다

작년에도 걸었던 길 올해 또 걷는다고 누가 뭐라고 할까?

마음이 먼저 가는  하얀 꽃길,

4월 12일  하얗게 꽃비 내리는 날 하동으로 달려가서   십리 벚꽃길을 걸었다. 

 

 

 

 

 

하얗게 꽃 피는 4월의 하동 십리 벚꽃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고 꽃을 노래한 통영시인 김춘수님이 이 곳에 오셔서 꽃비 내리는 광경을 보셨더라면

다시 꽃에게 주는 시를 쓰셨을까?

고창시인 미당 서정주님이   이 곳에 오셨더라면  꽃비에 취해 "이 생원네 마누라님 오줌 기운"을 읊으셨을까?

아니면 "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을 질러 내셨을까?

 

 

 

 

 

쌍계사 절 입구에는 봄나물이 먼저 나와 반긴다

취나물, 쑥, 고사리... 지리산 깊은 골을 타고 내려 온 나물들은 

 스님의 소박한 찬거리로  여인의 손끝에서

단정해진다..

 

 

 

 

지리산  깊은 골을 따라 물길도 꽃이야기 나누며 골골골 흘러 간다.

 

 

 

 

 

벚꽃이 피는 4월, 하동길은  절대로 혼자 가는 곳이 아니다.

둘,넷, 혹은 삼삼오오    손 잡고 가는 곳이다.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4월의 하동땅 꽃길에

혼자가는 바보가 되지 말자.

 

 

 

 

 

하동군 화개면 화개리에 가면  십리벚꽃길과 보리밭과 녹차밭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도대교를 건너서  물빛 찬란한  섬진강가를 걸어도 좋고 무릎 동동

걷어 올리고 차디찬  섬진강으로 첨벙대며

물속을 걸어도 좋다  성질급한 사람들은 벌써 윗도리를 홀라당 벗어 던지고 멱도 감는  섬진강가.

 

 

 

 

혹시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지체없이  하동 십리 벚꽃길이

시작되는 탑리의  화개교에 와서 죽도록 사랑한다고 말해보라

아마도  연인은 그 멋진 프로포즈에 감동하여 사랑을 허락할것이다. 

  하얗게 벚꽃길에  마음 홀딱 빼앗길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이곳에 온다면

아마 혼례길로 걸어가는   아름다운 백년가약을 맺게 될지도  모른다.

 

 

 

 

 

 

역시 하동!!!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 지르는 화개장터 ...

 

 

 

 

하동군청과 우체국과 경찰서가 소재한 화개면 탑리2길

 

 

 

 

화개면 화개리 십리 벚꽃길 ...이 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길이라고 전한다.

 

 

 

 

 

우리가 찾아 간 날에도 하얀 눈꽃비가 하염없이 날렸다

혼자 가지도 않앗지만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묘한 기분 .. 꽃비 내리는 풍경에 몰입하여.

 

 

 

 

화개리에서 쌍계사까지 5km

의신마을까지 15km

오래 전 지리산 빨치산이 활동하던 그 때도 여전히 화개마을에는

꽃으로 넘쳐났었단다.

화개란  꽃 피는 마을이란 뜻이란다.

지리산을 타고 내려 온 진달래, 개나리, 살구꽃,생강꽃 산수유며

온통 꽃으로 넘쳐나는 화개마을의 꽃이야기...

 

 

 

 

꽃비가 내리는 날  십리벚꽃길 걸으니 상쾌한 눈물이나더라.

 

 

 

 

 

벚꽃길에서 만나는 길 위의 가게도 운치가 그만이다.

 

 

 

4월에 꼭 걸어야 할 아름다운 길

 

 

 

 

 

 

 

 

 

 

 

 

 

 

 

 

벚꽃길   길은 언제나 뜬눈으로  지나가는 발길들을 기억한다.

 

 

 

 

우리슈퍼에서  고로쇠 한잔 마시면 힘이 펄펄 나겠다.

 

 

 

 

 법하마을 이란 표지석이 보이는  왼쪽윗길은 차로이며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이는 벚꽃길은 걷는 길이다.

 

 

 

 

연인들은 오늘을 담아 두려고 애를 쓴다.

사랑을 확인하며  , 오늘을 기억하며 ..

 

 

 

 

십리벚꽃길  걷다 보면 만나는  꽃 피는 학교 ...화개중학교

 

 

 

 

화개중학교와 녹차와 녹차 잎을 따는 농부

올 해는 늦은 한파가 들이닥쳐 녹차농사를 망쳤다는데...

 

 

 

 

 

하동의 4월은 그림이다

벚꽃과 녹차와 사람이 어우러진...

 

 

빨강머리앤의  인증 샷

 

 

걸어서 가탄마을까지 ...

4월의 꽃바람은 심술을 부려 머리속에  담아가려는 꽃같은 기억을 뺏어가려고  바람을 몽창스레 불렸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모자를 꼭 눌러 본다.

기대선  벚꽃나무의 수령은 얼마나 되었을까?

보아하니 일제강점기에도 이 길가에 홀로 서 있었을것 같은데...

 

가탄마을이 점점또 궁금해진다  오늘은 모두가 여행자들뿐

언젠가   또 기회  만들어 가탄마을을 만나러 오겠다는 다짐으로  마을이름을 기억 해 둔다.

다시  오면 이 길을 따라  지리산 깊은 골로 숨어 들었을 빨치산 전사들의 숨가빴던 이야기가

가탄마을에서도   넘쳐났을것 같은 예감.  

마을의 연로하신  노부모님 찾아가서 생생하게 전해 듣고 싶어서.

 

 

 

 

 

 

영혜씨도 수향씨도 꽃이 되었다.

 

 

 

 

혹시  남명 조식선생님도 이 멋진 벚꽃길 걸으셨을까?

그분 사셨던 조선중기에도 이 길은  있었으리라?지금과는  다른 이름으로 ...

그 당시 뛰어난 학자이며 교육자로 벼슬한번 하지 않았지만

임금과 백성들이 모두 존경한 훌륭한 분으로

지리산처럼 우뚝솟은 남명 조식선생,

 당시에

지리산을 12번이나 올랐으며 지리산 기행인  

'유두류록 ' 을 남겼다  당시의 시각으로 보면 생경하기까지 한  지리산 기행기를 남기신 

  특별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 길위의 사유(思維)는 더  깊어진다.

 

 

 

 

버스정류장에서 ...원탑~ 법하 ~ 삼신... 버스를 타고  낯선마을 어디론가  가 보고 싶다.

 

하동에서 ...

 

 

 

그녀들의 4월은 하동의  십리 벚꼴길을 걷는 것으로 행복을 이야기한다. 

 

 

 

 

 

꽃과 보리와 섬진강과...

 

 

 

저 골목길로 가 보고 싶다

 골목길 끝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화개장터에서 집으로 돌아 가는 할머니  혹 의신마을로 가실까?

 

 

 

 

 

얼추 2km정도 걸었나 ?

가던 길 멈추고  되돌아 가다  만난  풍경, 군밤과 번데기도 판다 

꽃그늘아래서... 

 

 

 

다정한 연인들은 팔짱을 끼고  걸어 가며

이순과 일흔 사이의 여인들은 느긋느긋  나붓나붓  꽃그늘 아래서  어제를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흔적을 남기기를 좋아하여

 사진으로 오늘을 담는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

마치 고향집 같은 푸근함이 고여 든 돌담집에서 사나흘 푹 쉬었다 가면  좋겠다.

 

 

 

 

 

4월에는 말이다

하동으로 가서 십리 벚꽃길을 걷는것은  어떨까?

길은 걸어야 맛이라고 하지 않던가

적어도 4월에는 하동으로 가서 이 길을 걸어보자.

 

 

 

 

녹차향에 이끌려 가던 길을 멈추고 들어 간 곳  '쌍계제다'에서

千年의 향기를 맡으며 지리산 야생차를 마시며 그냥 나오기 미안하여

이곳에서 한송이 꽃잔을 사들었다.

  그리고  한송이의 꽃을 곱게 꽂는한  여인을 떠 올려 보면서...

 

 

 

 

이 벚꽃나무 굵기도 하다

어린시절 집앞 지서관사 앞 길양쪽으로  늘어섰던  아름드리 큰 벚꽃나무 몇그루는  해마다 4월이면

어린 소녀의 영혼이 탐나  빼내가려고 꽃비로 흠씬 두들겨패던   풍경이 오버랩 되는 순간.

 

 

 

하하동 십리 벚꽃길은 이렇게 손 잡고 가는 곳이다.

 

 

 

   쌍계사가 있는 화개면 운수리에서  화개면 화개장터가 있는

 탑리까지  총 6km 구간이 그 유명한  하동 십리 벚꽃길이다

실제로  십리길이라면 4km지만 아름다운 벚꽃길을 조금 더 걸어보라는

 하동군의 배려로  2km를 더 연장하여 심었다고 한다 .

 

낮에는  햇살과 더불어

밤에는 어둠속의 고혹적인 분위기에 끌려   하동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걷고 싶은 충동과 느리게 사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해 주는

하동의 4월에 푹 빠져 보자

이왕지사 걷는 김에  평사리, 악양, 섬진강도 함께   걸어 보는 것은 또 어떨까

쓰러지는 4월이 다 가기전에 말이다.

 

 

 

하동 십리 벚꽃길을 네비게이션으로 길 안내를 부탁하려면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208번지로.

 

 

지각한 포스팅은 내년에 참고 해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