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바람의 언덕'에 가을이 오면

이바구아지매 2011. 8. 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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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람과 휴식이 함께 하는 ...도장포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에서 작년 여름  그 작열하던 태양을 정면으로 받으며 전국에서 모인  '나를 찾아 길떠나는 도보여행" 회원들과

3박4일간 거제도를 걸었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써 내려간  도보여행기중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지나간 아름다웠던 날을  다시 되새김질 해 본다.

 

그해 여름의 뜨거웠던 길이야기

 

2010.8.7(토)

작열하는  팔월의 땡볕 

 얼추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는 시간

3시간여 걸었나? 맛 없다고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더위를 먹고는   더 걷기를 포기한 

사람이 생겼다고 하니 

더위란 놈   지옥으로  날려 보내야겠는데  방법은 없고

그만 미안해진다 .

이 모든 것들이 앤이 자초하여 일어난 일인것처럼...

 

 

 

그래도 우리는 즐겁다

참 단순한 진리인것을... 

오드리,코끼리 ,앤 ..그리고 가면속이라 잘 모르겠다.

아니  차도르여인들이라고  해 둘까?...

 

 

 

 

 

 

 

 

저기 나무 그늘 아래에 다수가 들어 앉아 계신다고

너무 더운 폭염속이라 ...어쩌나 미안해서... 

 

 

 

도장포마을

신선대에서 도로에 올라 서서 오른쪽 해안도로를 내려 서면

그림같은 마을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유명한 '바람의 언덕' 이 나타나고

우리는 도장포 바닷가 멸치파는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다

닭도리탕과 미역냉국이 어찌나 맛나던지

그 맛 낸 사람들  한해 복 많이 받을겁니다 라고 감사의 말씀 전하고.

 

 

 

 

 마주하고 겸상으로 밥 먹으며

"우리 이렇게 마주하고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닉네임이라도 "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니 또 기억이 다 도망가버리고

' 어린왕자님'이라고  편의상 불러도 될까요?

우리가 함께  먹은  멋진 밥상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겁니다.

 

 

 

 

 

아무리 더워도 입맛을 잃은 사람은 없더라는. 

최악의 더위였는데

죽는 줄 알았다는

지칸대장님말씀 ...

 

"서울보다  훨씬 더워요   이건 말도 안 돼 "

 

이 시각  거제도의 서쪽지방에선 약 10분간 비가 내렸다고

줄리앙소렐님께서  전화로 비의 시원함을 즐기라고  전해 주었다.

 

 

 

 

 

점심 식사가 끝나니 단순삶님이 서울로 가시겠다고

마지막 포옹을 청계산지킴이님과

정들라니 간다네

조이안님도  ... 막 이름 알아 가는 순간에 이별을

외도섬과 해금강 단디 구경하고 서울 무사히 가라고  전하였건만 ...

 

 

 

 

 

물 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네

이런 날에는 죽어도 물속에서 죽고 싶어

 

 

 

오후의 도보시작

이제 바람의 언덕으로 가서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확인작업 들어 가려고.

아 그런데 거제해당화님과 베베님은 해금강쪽 SK주요소 근처에서  드러누웠다는 소식

어떡하나  너무 더워서 ...

 

 

 

 그러거나말거나 바람의 언덕에 풍차는 돌아가고

 

 

 여인들은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하고.

 

 

 

 

 

 

 

 

이만하면 '로마의 휴일 '같지 않나요?

오드리님이 등장하셨으니...

 

 

 

 이 장면 바로 이 곳은 누가 모델이 되어도 영화가 된다고  뻥 친 곳

사실 예전에 사진 찍었을 때 넘 멋졌던 기억에 

오늘은 옆에 옥의 티까지 생겼으니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히  환상적이다.

 

 

 

 

 

 

 

 바람의 언덕에  흑염소가 띠풀을 뜯고 있다. 

가을이 쓰러질 때쯤  이 곳에 오면 그 풍경은 더한층

목가적이다.

 

 

풍차는 바람과는 상관없이 전기의 힘으로 늘 빙글빙글 돌아가고.

 

 

 

사진 넘 멋지게 찍어 드리겠다고 큰소리 치며  ㅋ

그래도 이게 어딘가  모두들  아름답다.

 

 

 

"어어라  빨강머리가 아니시네요?"

처음 만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말문을 열더라는

"네에  다음에는 빨강머리로 염색 해 볼게요

아주 오래 전 꼭 한번 빨강머리로 염색 해본  적도 있긴 해요 "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빨강머리앤(Anne Of Green Gables)은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  클리프(현재 뉴런던) 의 초록지붕집에서 밝고 명랑하게  살았던

작품속의 주근깨 빼빼마른 문학소녀 '삘강머리앤'을 지칭(call, name) 하는겁니다.

작품속의' 빨강머리앤'은  대단한 상상력과 정직한 글쓰기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문학작픔으로 태어났죠.

캐나다

국민작가 루시 M , 몽고메리여사의    성장소설속 사랑스러운  Anne이 좋아  

그녀가 자신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거제도의 작은 섬아짐.

더운 여름날이니  이정도로만  의미를 전달할게요.

 

빨강머리 앤 이라는 닉네임의 의미 이제 정확하게 아셨죠?...씽긋 ^^*

 

풍차와  빨강머리 앤   ,숨쉬기조차 부담스러운  더운 날씨에 다들 고생 엄청 하고 있지만

긴 인생길에 이정도쯤이야...

 

 

 

 

 

이런 아름다운 분위기도 살짝쿵 훔쳐보고... 

 

 

 

 

 

우리도 이렇게 오솔길  걸어서 '바람의 언덕'을

등 뒤에   남겨 두고  길 떠난다.

시간이 제법 지나면  오늘 걸었던 길이야기를  종종 꺼내 읽으며 흐뭇해하겠지...

 

 

 
2011년 8월도  쓰러지고

 

 

 

그리고 9월

 

바람의 언덕으로 가을이 찾아오는 시간.

가을바다는 은빛 전어떼를 몰아  대마도를  지나 거제바다에서  축제를 벌일 시간이 박두 해 오고

은비늘이 유난히 빛나는 전어를  바싹하니 구우면 고소한 전어향기에

집나간 며느리가 다시  돌아온다고 했는데 ...

 

   전망좋은 횟집에서 바다를 바라 보는 느낌과

 전어회를 볼이 튀어나오도록 한입 가득 베어물고   씹으면 그 맛은  또 얼마나 고소할지

 가을의 왕성한  식욕으로  어느 날에는 말만큼이나 살이 오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바람의 언덕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사랑을 맹세하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곳으로 달려 와서  사랑의 언약식을 치르는 곳으로도 유명해졌다.

시내의 꽃집들은 예쁜 꽃바구니를 만들어  바람의 언덕으로  배달하며  그들의  영화같은 사랑을 

기념하며  영원토록 못잊을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벅찬 감동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올 가을에도   연인들은 변함없이 이곳으로 찾아 들어 사랑을 맹세할테고

바람의 언덕은 그들을 사랑의 끈으로 꽁꽁 묶어주는 특별한 곳으로 기억될것이다.

 

함목을 지나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면 그림 같은

도장포 어촌마을이 나오고, 고개만 들면 '바람의 언덕' 이 수채화처럼 눈 안에 가득 찬다.

바람의 언덕'은 띠풀이  덮인 언덕이라 옛 이름도 '띠밭늘' 이라 불리었던 작은 포구.

바다는  길게 뻗은 청정해역으로    언제나 바닷바람이 찾는 이를 반겨 주는  곳.

 

초가을로 물든 풍경을 보고 싶어       도장포 '바람의 언덕' 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질이 고개드는 아침에.

 

 

바람의 언덕 ...경남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