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열흘간의 가장 뜨겁고 슬펐던 뉴스 , 아름이의 고향을 찾아서...

이바구아지매 2012. 7. 25. 09:22

 

 

 

29138

 

 

 

   영원한( Forver ) 이별의 시간,

작은 아이

아름양을  떠나 보내는  슬픔이 하늘에 닿았습니다.

 

아직 다가지 않은 7월은 탱글탱글 포도를 익히는 햇살로 찬란하더니

어느 날,

 해 맑은 아이 아름양을  덜컥   하늘나라로 데려갔습니다.

고작 열살 아이를 말입니다.

 

아름양  또래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빨강머리 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심정입니다 .

끔찍하게 살해 된 아름양이  안타까워서 ,  아름양이  살았던 고향을 만나보러

22,24일  이틀동안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울분을  삭히며  통영 산양을 찾았습니다.

 

 

 

 

 

 

 

마을에선  늘 배곯는 아이,' 로 불리었다는  한아름양(산양초, 4년)

 

 

 

 

.

 

 

 밤이 내리는  시각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아름양이  서성였다는   '걸망개 숲'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신봉마을.

 

 

 

 

 

 

마을에 도착하였지만  차마하니 아름양의 소식을 물어 볼 수도 없었습니다

걸망개 숲 아래로 삼삼오오 모여앉은  마을 사람들은    이웃아저씨의 손에 무참히 죽어 간 아름양이

불쌍해서  안타까워 하는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짐작 해 봅니다. 

딱히 물어 볼 말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

망연자실 그냥  나무처럼 서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고향으로 둔 아름양이   늑대인간 (김점덕 45)에 의해 목숨을 잃고 그만  '레테의 강'을  건너 버린

  아프고 슬픈사연이 서린  마을이 되고 말았습니다.

 

 

 

 

 

 

 

7월,

 삼복더위조차  어이없는 충격적인  슬픔으로 서늘한 기운을 쏟아내는 느낌입니다.

 

 

 

 

 

 

 

신봉천 작은 다리를 건너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녔을까요?

어린 아름양이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달렸을  어느 날을 상상 해 봅니다.

건설현장으로 이른 시간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 

학교 갈 시간에 맞추어

  깨워주며 밥 먹고 학교에 가야 한다고   극성스럽게 보채는  엄마가 없는 아름양

  학교에 지각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하지만 결석은 좀체  하지 않았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희망의   꿈을 꾼 열살소녀 아름양.

 

 

 

 

 

유난히 붙임성이 좋았다는  아름양,

가끔씩은 동네아저씨를 만나  조잘대기도 했을겁니다.

마을에서 만나는 아저씨, 아주머라면  곧 아버지, 어머니와 다를 바 없는?

대문없는 시골인심은 언제나 따스하고  훈훈하지 않았을까요?

적어도 파렴치한 늑대인간을 만나기전까지는 말입니다.

 

 

 

 

 

1

누구나 이웃사촌으로 통하는 시골인심은 봄,여름,가을, 그리고 다시 봄을 맞는 계절내내

이 나무그늘 아래서  마을의 소식을 주고 받는 소통의 공간이었을겁니다.

 

 

 

 

외로운 아이 아름양의 주절거림을 언제나  다 받아 주었을법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빼어난 경치의 신봉마을은  지나가는 나그네나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랍니다.

 

 

 

 

 

걸망개 숲은 400년전 방조림으로 심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해질녘의 나무그림자도  마을아이의 죽음을 전해듣고 슬픔에 못이겨 울음 우는듯

참  슬퍼보입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

 

 

 

 

 어른들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늘 배 곯는 아이로 열살의 나이조차  다 채우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 온  아름이가 안타까워

 전국은 지금 슬픈  추모의 물결입니다.

믿었던 이웃집 아저씨의 더러운 욕정의 희생물이 된  통영의 아이 한아름.

 

 

 

아름양의 고향'신봉마을'

이 마을의 500여명의  주민들은  아름이를 '배 곯는 아이' 로 기억했다죠?

또한 나이답지 않게 넉살좋은 아이로 통했지만  알고 보면 참 외로운 아이였으며

"저녁 6시 전에는 집에도 들어가지 않더라구요"

"새어머니가 6시까지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대요"

주민이 전하는

이런 안타까운 소식들이 인터뷰를 통해  빠짐없이 전해지는 

  남도 땅 작은 시골마을에 살고 있던 작은 아이 한아름양의 죽음,

 전국을  경악하고 분노케한 열흘간의  가장 뜨거운 뉴스였습니다.

연일 방송매체로 다뤄지고 있지만  언론매체가 앞장서서 이같은 사건은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게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를 기대 해 봅니다.

 

 

 

서산으로 해 지는 마을,  이제 어디에도 아름양은   없네요

 

 

 

 

 

장맛비가 산양천을 가득 채우고 출렁이며 흘러갔을때도 아름양은  강둑에 나와  홀로

심심하게 놀았을테죠.

 

 

 

 

 

 

 

강으로 논밭으로 달리며 마음껏 뛰놀나이의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는  죄인.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지도 못한 채

죽음이 가장 두렵고  무서울거라 말했다는   아이를 기어코 죽음으로 몰고간

파렴치범이  도사리고 있었을줄이야...

 

 

 

학교 가는 길.

 

 

 

 

 

아름양이  4년가까이   다녔던 학교 가는 길.

학교 옆 버스정류장(산양읍사무소앞)

 

 

 

 

 

 

 

 

 

산양초등학교

 

 

 

 

 

 

 

거제도 아짐 '빨강머리 앤'이  찾은 날

오후 7시 06분 ,

 학교 교문은 굳게 닫혔으며  아이들은 모두가 집으로 돌아 간 시간이라

운동장은 무척이나  쓸쓸해 보입니다.

 

 

 

 

 

 

산양초등학교,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로 가슴에 남을 , 학교주변에는  여름꽃이 한창입니다.

 

 

 

 

 

 

 

 

 

 

 

 

 

 

 

 

 

 

 

 

 

 

 

 

가슴 먹먹해지는 플렌카드의 내용들입니다.

맑은물같은 심성을 가진 산양의 어린이들...

 

 

 

 

 

 

 

2012.07.22 낮12시경  통영시 무전동 산복도로와 평인일주도로 가는 갈림길에서 우연히 보게 된  플렌카드

이시각 아름양을 죽인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이 스마트폰으로 뜨더군요.

이날 오전 09시 40분경  산양스포츠파크 앞에서 붙잡아 범행을 자백 받았다는 소식으로...

 

 

 

 

 

범인은 아름양의  사체를 포대에 담은 후 한적한 이곳 인평동 '수국작가촌 '의 야산에 암매장하였습니다.

현장으로 직접 가 보고 싶었지만 어둠이 내리는 시간이라 포기하였습니다.

 

 

 

 

 

아름양이  죽어서까지 끌려 다닌 곳.

 

 

 

 

 

 

석양이 내리는  '수국작가촌 ' 앞으로 펼쳐진 바다

 

 

 

 

 

 뉴스를  본 분홍가나도  아름양을 죽인 범인이 학교 가는 길에 갑자기  나타날까 무섭다고 합니다.

아름양이 살았던 신봉마을에는 4~5명의 아이들이 여전히 한부모가정에서 지내는 처지며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 돌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군요.

학교에선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듯한 위축된 아이들을 모아 심리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답니다.

 

 

 

 

 

 

 

작은 통영이 전국을 놀라게 한 사건.

 

 

 

 

 

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 인평동 바다

 

 

 

 

 

 

 

 

 

범인은 고물로 위장한 마대자루를 메고 이곳으로 통과하여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아름양이  하늘길로 떠나는 날,

친구들은 울음으로 영원한 이별을 합니다.

 

 

 

 

 아름양의 명복을 빌며   동피랑의 벽화 민들레 홀씨를 후후 불어봅니다.

 

 

 

 

 

이제  천사가 된 아름양 다시 통영의 아름다운 동피랑 언덕으로 훨훨 날아올까요?

 

 

천사들이 사는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먹고

마음껏 응석부리고

마음껏 뛰놀기를 ...

 

통영의 아이,

 아름양의 명복을 빌며  거제도 아줌마 '빨강머리 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