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1초만에 거제에서 통영 동피랑으로 ...

이바구아지매 2012. 7. 3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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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무슨놈의 더위가  이리도 대단한가요

연일 가마솥 더위에 지치고 지칩니다

정말  덥습니다.

마침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축제의 기간과 때를 같이하는 여름,  

  흥분의 열기는 몇 배 더합니다 .

런던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날아드는 소식은   더위를 식혀주기는 커녕

연일 몇 배 더 흥분시키고  열받게 합니다.

 

 

'

 

오늘 새벽에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말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으로부터 말이죠.

 

   ' 신아람의 1초, '

'이 화환은 1초만 세워논다. '

'1초만에 런던으로 쳐들어간다.'

는 등등 

  듣도보도 못한 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그러느냐구요?

 

국가대표 펜싱선수 신아람 선수(25 계룡시청)가 준결승에서 맞붙은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의   '1초공격'에   어이없게 패하고 말았던 시합이었습니다.

당시의 청천벽력같은 상황은 지구촌의 모두가   지켜 보았습니다.

 심판의  멈춰 선  '고장 난 시계 ' 덕택에 세계가 경악할 오판이 일어났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

  네티즌들의 열광으로  대한민국은 현재 데워진 여름바다처럼  술렁이고 있어요.

2012년 런던올림픽, 순엉터리입니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경기,  신사의 나라라고 믿었던 영국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두 눈 똑 바로 응시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

이 사건으로 올림픽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은  형편없이 추락하고 말았겠죠.

 

 

대한민국  국민들 7월의 마지막 날을 밝히는 새벽  흥분하여 모두가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을겁니다.

신아람선수의 그 아픈 눈물의 의미를   우리국민 모두는 잊을 수가 없을겁니다.

우리도  함께 울었죠. 너무도 안타까워

1초가 바꾼 영광과 좌절을 다시 새겨봅니다.

하지만

'신아람선수,

 당신은 최고의 승자입니다.'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으며  대한민국 선수들의  홧팅을 외칩니다.

 

 

 이제 진정하고 더위 좀 식혀볼까요?

 그래서 준비한 특별한 나 만의  피서법으로 특별 제안  이런 피서법  어떠세요?

우선 우선장소는 우리 모두의 집으로  하며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와 자유로운 복장으로  누구도 의식않고 즐기는

시원하고 낭만적인   피서법,으로

인터넷의   '블로그에서 놀기, 혹은   여행하기'  괜찮겠지요?

 

누군가가 발로 뛴 알차고 실속있는  여행,   집에서 즐기기에 동참할  

 준비는  되셨나요?  그럼  시원한  여행되십시오.

 

오늘도  차표한장 달랑 들고 빨강머리 앤과 즐거운 방학을 맞은 초록가나와 함께 떠나볼까요?

 

 

 

 

 

 

 

 

 

 

 

안녕하세요?

방학중인 초록가나입니다.

 

 

 

 

우선 차표 두장 샀습니다 .

거제시 고현동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

오늘의 목적지는 통영의 동쪽 비탈마을 동포루가 흔적으로 남아있는  '통영 동피랑 '입니다.

1초만에  런던도 날아가는 세상이니  동피랑쯤이야  말이 필요없겠지요?

가서 동피랑의 좁다란 골목길로  우당탕탕 달려 나와  고래고래 고함치며

 숨바꼭질로 긴긴 여름  해를  집어 삼킬    꼬마 악동들의 풍경과  

가난한 예술가 혹은  미래의 화가지망생들이 그려 놓은 벽화들을  보여 드릴게요.

 

 

더위야, 물렀거라...녹차이이스크림 하나면 더위 싹~~ 

 

 

  그런데  날씨한번 고약하게 덥습니다.

고현 →통영으로 버스 타고 달리는  30분,  에어컨으로 대박 시원했지만  

내려서 문화동,항남동을 두어시간 걷다 보니 너무 더워  이내  지쳐버립니다

한 낮의 도움 안 되는 더위는 무조건  피해야겠죠.?

 

 

 

놀아줘노닥노닥 ~~

 

 

더위는 어느정도 가라 앉았지만  열받은 거리로 나가 ' 두발로 여행 ' 정말 긴장 됩니다.

그래서 메모장에다 더위를 피하는 미래의 도시를 한번 그려보기도 하였지만

'  떠오르는 생각주머니속의  반짝이는  '아하 유레카 ' 는  없네요.

미래의 도시는  기상예측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과학의 발전의 힘이 필요하리라...

차차 생각 해 보기로 하고 .

 

용기내어 '땡큐 동피랑' 언덕으로 출발 ...

 

 

 

 

 

 

중앙시장입니다.

 

 

새벽부터 통영 인근의  섬으로부터 싱싱한 해산물이 모여 들어 장을 이룬 곳으로 

 통영김밥, 꿀빵 등을 사 먹으며  아~ 통영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늘 북적대는  시장통.

 

 

 

 

 

 

 

 

 

중앙시장을 빠져 나오면 바로 동피랑 언덕배기 마을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나게 되죠.

 계단은 그냥 시멘트로 덕지덕지  바른  계단이 아닌   천연석 돌계단입니다.

 한발한발  돌을 기억하며 따라 올라가니

일제강점기의 흔적인 신사가 나옵니다 .

몇번이고  이 길  그냥  스쳐 지나쳤지만 

통영의 백세청풍님께서 동행하여 가이드 해 주시니  몰랐던 동피랑의 역사도 조금은  알게 되는군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  실감합니다.

 

 

 

 

 

역사의 흔적으로 남은 신사와 돌계단

 

지금은 누군가가 살고 있는 가정집이며 그늘로 가려진 뒷켵에는 

 개한마리가  혀 내밀고  헐헐대는 여름풍경을 만납니다.

 

 

 

 

신사 기둥에 새긴  '봉납 ' 이란

글자의  흔적도 선명하게 만납니다. 

 

 

 

 

 

 

신사와 개

 

 

 

 

동피랑 그림나무 그늘아래서 더위를 식히며...

 

 

 

 

 

동피랑의 아이처럼 후다다닥 ...

 

 

 

 

사랑해

 

 

 

 

 

사랑이란 ....

 

 

 

하늘아래 첫동네 ...

 

 

 

 

 

 

 

 

 

벽화, 동화나라 22명의 천사들이라고 소개 해 놓은 그림

 

 

 

 

 

 

 

 

남방큰돌고래도 동피랑 언덕에서 그림으로 태어났군요.

 

 

 

바닷속나라

 

 

 

 

하마트면 사라질뻔했던  달동네가 이리  예쁘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

그리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으며   '동피마르뜨'란 고운 별명도 달게 되었습니다.

 

 

 

 

좁다란 골목길은 또 어찌 그리 예쁜지요.

 

 

 

 

 

 동피랑할아버지..

 

꼬마 악동들이 골목길 이쪽,저쪽에서 마구 튀어나와 숨바꼭질로 하루 해를 넘길것 같지요?

실제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인이 들려 준 동피랑이야기

곱더군요  작가 이철환의  연탄길에 등장하는 소소한 풍경들이

골목길 이쪽 저쪽으로 널부러져 나딩구는 가난의 때가 스며든  이 곳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은

언제나 마음 따스하겠습니다.

 

 

 

"헉헉,  떱어요  어무이~~ 몽창시리 덥당게요"

라고 초록가나 톡톡 쏩니다.

 

 

 

동피랑도 무지 더운가 봅니다

지친듯한

햇살이 뿜어대는 열기로 희뿌였습니다.

 

그 옛날 동피랑으로 연탄을 지고 날랐을법한 곳,

똥을 푼  후  똥지게를

지고 골목길로 지나가는  날의 숨막히던 여름향기를 코는 아직도 기억해요.

 

 

 

 

 

 

땡큐 동피랑

 

 

 

 

 

 

 

 

 

 누군가의 고향

 

 

 

 

더 이상의 자연을 파괴하는 건  안된다고 ...동피랑이 목소리를 높이네요

구럼비, 제주 강정마을을 지켜주자고...

 

 

 

 

 

 

 

 

 

 

헉헉대며 동피랑으로... 

 

 

 

 

누군가의 집 벼르빡에 있는 풍경에 어울려 초록가나도 그만 그림이 되어버렸습니다.

 

 

동피랑 마을 사람들의  여름나기

 

 

해는   서산으로 지려는데,

  동피랑 마을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길바닥에 나와 앉아 예전처럼   마을소식을 나눕니다.

 

 

 

 

동피랑에서 바라 보는 하늘은 유난히 맑습니다.

하늘아래 첫동네라.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이만큼 이쁠까요?

 

 

 

 

 

하늘로 가는 기차일까요?

꿈을 나르는 기차라고 .

 

 

 

 

한줄기의 소나기를 기다리는듯한   동피랑.

 

 

 

동피랑의 언덕 위로는 더 이상 길은 없어요

하늘길,  혹은 케이블를 설치한다면 몰라도.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림으로 나타낸 벽화들.

 

 

 

 

더 이상 동피랑으로 차를 몰아 가지는 마세요.

아이들이 막  뛰 놀고 숨바꼭질하기 좋은 좁은 골목길이랍니다.

 

 

 

동피랑에서라면  사랑을 전하라는 메세지

 

 

 

 

 

 

초록가나도 날개를 달았으니

이제 날아볼까요?

 

 

 

 

 

우린 모두 꿈을 꿀 자격이 있습니다.

동피랑에 가면. 꿈의 날개를 달게 되지요.

 

 

 

 

 

 

 

 

 

 

날고 싶다는 욕망으로 사람들은 날개를 그렸습니다.

 

 

 

 

 

 

 

 

동피랑의 대부분의 벽화들은 올 봄 4월에 다시 그려졌습니다.

 

 

 

 

 

 

 

 

쥐이야기도 그림으로. 요  작은 두 집 벼르빡에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벽에 그림 그리기 쉽지 않았을텐데요.

 

 

 

 

 

 

 

 

그림이 있는 풍경, 사람이 함께 어울려도 좋습니다.

 

 

 

 

 

 

 

 

 

그림이 되어버린  초록가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찾아왔던  동피랑

 

언젠가는 또렷하게 기억 해 내는 아름다운 '추억쌓기'

 

 

 

 

 

 

 

 

 

 

 

 

 

 

 

 

 

동피랑 언덕에서 놀던 해가

강아지풀 씨앗을 알곡으로 익히다가 이제 서산으로  지려합니다

이 시각 교회의 종지기로 살며  들녘의 강아지풀과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아동문학가 권정생할아버지가 문득 생각납니다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아이같은 마음으로 평생을 사셨던  종지기할아버지말입니다.

 

 

 

 

여름향기...

 

 

 

 

강아지풀이  여물어 가는 동안 그 꼴을 지켜 보던 가나,

강아지풀의 풀씨들이   익어가는 소리가 귓가로 콕콕   들리다며 즐거워합니다.

 

 

 

 

 

 

 

동피랑 언덕으로 찾아오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풍경도 익어가는듯.

 

 

 

 

하늘아래 첫동네에서.

 

 

 

 

 

언젠가 하늘로 올라 가 보자고 말하는 풍경도 좋아보입니다.

 

 

 

동포루가  있었다고 전하는 공터에 표지판이 새워져 있는 바로 옆집

언덕길로 내려 서다 만나는 골목길 첫집

이곳에서 드라마 '빠담빠담' 을 촬영했다죠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TV를 보는 일이 별로 없어서요.

 

 

 

 

 

지금 동피랑 언덕에는 잠자리가 한창입니다.

빙빙빙 고추잠자리 ...

 

 

 

 

 

메뚜기 한마리가  풀썩하고  날아갑니다.

잠자리도 빙빙빙

가나는 오늘 본 풍경을 기억했다가 다시 곤충기를 써내려가야 할듯합니다. .

 

 

 

 

강아지풀 수염이 콕콕 찔러요

 강아지풀 꺾어서 코에 대고 간지럽히는 장난질,아직도 유효한지

똑똑이웃 블로거 안지원님께도 한번 물어 보고 싶어집니다. ^^*

 

 

 

 

 

강아지풀이 토닥토닥 익어가면 분명 짙은 여름입니다.

 

 

 

 

 

강구안을 내려 다 보며 2012년 여름을 나고 있는 동피랑 언덕입니다.

사람냄새 나는 고향으로 살아남게 된 동피랑

만약 동피랑이 철거되어 사라져버렸더라면  삭막한 빌딩들이 쭉쭉 멋없이 생겨나기 시작했겠죠.

 

 

 

 

 

 

 

 

 

입체  3D작품이라고   이 그림 한편에 1,000만원이 들었다며 마을아저씨가 꼭

다이빙하는 모습 사진에 담아가라고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자리.

 

 

 

 

 

실제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 드나요?

가나가 그만 강구안 바다로  풍덩 빠졌습니다.

허우적대는 아이를 건져 낸다고 죽을 고생한 빨강머리 앤 입니다.

 

 

 

 

그녀는 예뻤습니다.

초상권 침해라면 , 내려야겠지만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 동피랑에 남겨 두고 싶습니다.

 

 

 

 

 

동피랑 마을사람들.

 

 

 

동피랑 구판장도 여름햇살에 발그레 익어갑니다.

 

 

 

 

 

 

 

 

 

 

 

 

동피랑에서 내려 다 보는 강구안

 

 

 

 

가나의 공중부양  반쪽이로 50% 성공

 

 

 

 

 

 

머리 둘 달린 엉뚱이.

 

 

 

 

골목길에서

 

 

 

 

 

 

시원하고 아름다운 여기는 '동피랑 전망대'

 

 

 

 

동피랑지킴이...동미르.

 

 

 

 

 

숨바꼭질하기 좋은  동피랑 골목길.

 

 

 

말뚝박기?

 

 

 

 

 

 

흰고래 '모비딕 '

 

 

 

 

 

 

 

 

 

예전에는 통영을 충무라고 불렀어요.

 

 

 

'고래야 놀자 '

 

 

 

 

 

 

 

 

민들레 홀씨 되어 ...

 

 

 

 

 

통영과 시인 백석 ,

 

 

 

 

 

 

할머니네 물통안에  심기운  고추도 바지런히 익어갑니다.

 

 

 

 

 

 

 

 

 

 

 

 

 

 

 

 

 

동피랑에 꿈을 심어요.

 

 

 

 

 

 

 

 

가난은 예술로  태어나서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두어시간 동피랑을 돌아다니며 온통 그림만을 생각했습니다

정신을 자유롭고,건강하게   해 주는 동피랑이야기 , 가난한 풍경들이 조근조근 어울려

행복할 수 있다는 건  동피랑만의 매력입니다.

 

 

 

 

 

 

 

 

 

어른도,아이도 행복을 배우는 동피랑 언덕

 

 

 

 

 

 

 

 

 

 

 

이제 그만 내려갈게요.

어둠이 제법 쏟아진걸요

 

동피랑을 등 뒤에 두고 내려 오다 골목길에서 만난 아주 오래 되었다는  우물입니다.

우물을 보자   더위와 갈증이 유성처럼 쏟아져 내려

옆에 있던 두레박으로 성질급하게 풍덩하여 익숙한 솜씨로 한바가지 퍼올려 찬물로 퍽퍽대며  세수를 하고 .

 

 

 

앞만 보고 걷는데 비릿한 냄새가 날아와  또 고개가 옆으로 돌아갑니다.

우연히 고개 돌린 곳  뉘집의  손바닥만한 틈새 땅 나무밑이 비린내의 진원지를 확인합니다 

민물고기 냄새를  날리는   '어성초'가  고구마처럼 흉내내며    줄기를 뻗으려고 용을 씁니다.

그닥 뻗어나갈 줄기도 없으면서.

 

 

 

 

 

 

 하늘에서 달빛,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밤이 되면 ...

 

우당탕탕   시끌벅적하던  어른들과 아이들의  풍경도   마술처럼 사라지고 말면

심심해진  골목길,

이번에는 어둠 속  먼 발치로 찰랑이는 강구안을 빤히 내려 다 보며 밤새 게으름 피울지도...

 

 

굿모닝EBS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생활에 소개 된 '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을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