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상그릴라" 하고 외쳤던 가을의 섬 . '대매물도 '

이바구아지매 2013. 9. 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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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하지만 

 거제시 남부면의 지척에 있는 대매물도를 찾아가는 

 빨강머리앤의 중독 같은   낭만  여행기...

 

 

 

 

 

 

2013년09월 22일 (일)

 

 

 오늘은 또 하나의 섬,

대매물도를 만나러  간다 

가까운 옛날,

섬은 거의 고립되어  있었을 것이고

덕택에  

섬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그들만의 삶이  오롯이 남아  섬의 문화로 

 자리잡아 암각화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곳 

가서  자유롭게 느끼고,

 그곳에서 섬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넘치도록  담아 오리라.

 

  .

 대매물도를   찾아가는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쳤지만  아침  05시 30분이 되자 절로 눈이 열린다.

  조용한  일요일 아침,

 혼자 일어나

 씻고 , 바르고 ,   빗고,   모자를 쓰고 ,배낭을 매고, .. 

가족들이  느긋하게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살금살금  집을 나선다.

이른 아침,

총총한 걸음으로  보도 위를 걸어가니  '길은  언제나처럼 뜬눈으로  저를  마음껏  밟고 지나가라  아낌없이 내어준다.

  걸어가며 어느 시인이 부여했던 길의 의미를  떠올리며  고현버스터미널을 향해  걸어갔다.

 ,터미멀의  버스전광판에 불이 들어오고 목적지를 명시한  버스노선표가  천천히  윰직이기 시작한다. 

아침 7시  출발    54번 저구행  첫차에 올랐다.

텅비다시피한   대형버스는 마음에 드는 좌석을 골라 앉는 재미를   준다.

 습관처럼 맨 뒷자석  바로 앞   왼쪽 좌석이 지정석인냥 씩씩하게 걸어가서 앉았다.

고작  대여섯명을 태운 차가  곧 출발한다.

달리는  버스 창가에  기대 앉아 차창 밖을 내다 보니

 하늘과 바다가   서로를 물들이며  갈색 빛깔을 따라 가는 것 같다. 

들녘은 노란 빛깔을  따라 가고., 참새 쫓는  허수아비도 가끔씩 나타났다 사라진다.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곡예하듯   한시간쯤  달려 저구항에 도착한다.

 

08시30분,  

 배가 출발하기까지는  아직 30분 정도  여유가 있다.

   그럼 느긋하게  2013년의 맑은  가을풍경 기록해  볼까?  

이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9월 하순의 . 저구리를 담기 시작한다.

바닷가 작은 마을, 돌담에 둘러쌓인  시골집의  정겨움  이런 풍경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그리움을 담은 풍경이라

기록으로 욕심을 부려본다. 

여름 떠난  텅빈 가을 바다로 하얀 파도가   달려와  바닷가 돌들을  더욱  몽돌하게  매만져 주는 아침,

천천히 걸었지만  곧장   유람선 매표소가 코앞에 나타난다.

  습관처럼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섬으로 갈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시간에 유람선 선착장과 매표소는 썰렁하다

  강쥐한마리도 킁킁대지 않는  너무 심심한 유람선 선착장이 아닌가 .

    첫배여서 그런가? 그래도 그렇지,

 고개 갸웃거리며   배표를 사려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 들고  매표소의 작은 참문을 향해  

 큰소리로  대매물도 가는 배표를 달라고 소리치자 이 꼴을  지켜 본  직원인듯한 아저씨가   

조금 멀리서 쫓아오더니

" 대매물도 가는 배표는   반대편  저구 매물도 선착장  매표소에서 팔아요  

여기는 장사도 가는 유람선 매표소입니다"

" 네에?  그렇군요 이런  제가   착각했군요.  이 일을 어쩌나  생각도 없이 잔망을 부리고 있었네요.

아저씨  차좀 태워주세요 시간이 없어요.  걸어서 가기엔  너무 멀어요  어쩌면 배를 놓칠지도 몰라요."

"  저도 차는  없고요 "

"그럼 오토바이나  자전거 , 리어카 , 무조건 대절할게요 빨리요 .

 저 오늘 대매물도 못가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3년전 부터 세운 계획이라구요 "

"  하하하  그럼 오토바이로  모셔다 드릴게요. 어서 타세요   떨어지지 않게 꼭 붙잡아요 "

소리치며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 제가 너무 멍청하죠. 이 나이에 벌써부터  정신줄을 놓고 다니면 안되는데

  아저씨,  정말 고마워요."

라고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일요일 아침, 아주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제가 아침부터 오토바이 뒤에 누군가를 태우고  신나게 달리게 되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바로 이런 것이  여행중에 생기는  특별한 재미가 아니겠어요

오늘 대매물도 여행 두배로 즐거운 여행되세요. 자 다왔습니다  ."

라시며 매물도행 매표소 앞에  내려 주었다.

"아저씨, 태워주셔서 고마워요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

하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어이없게도   하마트면  3년만의 매물도행 여행이  도로아미타불 될뻔했는데

 매물도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신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저구항  '장사도  우람선 매표소'의   

유상문님(010  3579  4815)의 친절을 만델라의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까지   소문 팡팡 내드려야겠다.

 

 

★ 갈매기를 자식처럼  키운다는  유상문님,

 

대박

 

"안녕하세요

 2013년  9월22일 일요일 아침  장사도 선착장에서 오토바이로

매물도 선착장 매표소까지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갈매기를 키우는  멋진  아저씨,

저는 빨강머리 앤 입니다. 꾸벅....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의 가을

 

 

매물도행  유람선 매표소는 이 길을 따라  끝까지 가야한다.

  

 

 

 장사도로   가는 유람선  선착장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

 

 

 

 

 

 

 

 

 

 

 

 

 

 

 대매물도행 배표를 사려고  거제시민이라며 주민등록증도 함께  내밀자

  10% 할인하여. 

배삯 왕복 16,200원을 받는다.  

저구항에서 대매물도 당금마을까지 소요시간 30분으로 

저구항과 가장 가까운 뱃길이다. 

 

 

 

아침 08시 30분 거제~ 매물도  간 첫  배를  타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고작 몇사람이  

 작은 배에  함께 탔고   곧 저구항을 출발  대매물도로 향해 가는 동안 ,

혹시 선장님이 깜빡하고  큰매물도에 내려 주지 않고 소매물도로  신나게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걱정이 생겨  긴장하게  만든다..

먼저 도착하는  큰매물도로 가는   여행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몇차례 대매물도를  다녀온  여행자들의  여행기를  찾아 읽은 적이  있는데

 대매물도의 풍광 역시  소매물도에  결코 쳐지지 않는 절경이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소매물도만  고집하는지 몹시  궁금하였는데

 오늘   대매물도에 가면  꼭 알아봐야겠다.

저구항 매표소에서 배표를   살 때도   당금마을에 내릴까? 대항마을에 내릴까로 망설이자

그냥 소매물도로 여행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아니오  꼭  대매물도로 가고 싶어요..."

하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배에서 배를 먹어보라고 주셨던  기관장 아저씨의 빨강색 운동화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매물도는  대매믈도와 소매물도 나뉘어 20분 정도 거리에  뚝 떨어져 있지만  

 두섬은  매물도라 불리며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다.

 

 

 

 

 

 

 

 

 

 

 

09시 :03분경,  대매물도 도착

 

  가을바다에 햇살이 내리고   은빛으로 빛나는

섬마을이  옹기종기 정답게  나타난다.

 

 

 

 

 

 

 

 

당금마을을 알리는 마을표지석

 

 

 

 09:03분을  넘긴  시각 ,

  배는  첫번째   간이역인 대매물도의 당금마을 선창가에서   내려 준다.

이 곳에서 나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과  함께인  젊은 남자와 달랑 셋이 내렸다.

아들과 함께인   남자는  탐방로 지도를 한번 휘리릭 훑어  보더니

 곧장 장군봉을 향해 탐방로가 시작되는   돌담길을  올라서더니 이내 사라졌다.

 

 

 

★머물수록 매물도 ...

 

대매물도 ,

거제시 남부면  저구항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대매물도를 비롯 ,

소매물도, 장사도,한산도, 비진도,용초도,호두, 등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섬들이 행정구역상 통영에 속해 있지만 지리적으로 대부분

거제도와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거제시와 통영시가 잘 연계하여 남해안 섬을 즐겨찾는 

 여행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하게 해 주어여 한다는 생각이 섬을 찾을때마다  불쑥불쑥 들곤 한다

지자체들은  지역의  이익만을 챙기느라  섬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에게 보이지

 않지만    불편하고 비싼 여행을 하게 하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과 최소한의 시간으로

여행하게 해 주어야한다고 본다.

 먼거리에서 출발하여 소요되는 불필요한 시간과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배삯 등의  요금체계 등은   낭비의  요소로 작용  

머지않아 기이한 형태의 모순을  알게 된 여행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여행지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통영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면 무려 1시간3, 40분 소요되는 먼 거리에 있는 섬들.

빨리빨리에 길들려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천천히 둘러가는 여행이라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머물수록 매물도

 

 

 

 

 

 

 

 

 

"매물도의 마을사람들이 함께 경험하는  생활거리는 당금마을 골목길을 따라 펼쳐집니다"

라고 마을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는  글을  읽는 동안 마치 옛날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 주는

 이야기 할머니 앞에 턱 괴고 앉아  섬을 들여 다 보는  기분이다.

마치 골목길을  왁자지껄 누비던 옛날 매물도 아이들처럼...

 

 

 

 

 

 

 

샹활의 거리 찾아가기

 

""골목길은 마을의 일상으로 안내합니다"

라고 말하니  마을로  가는  골목길이 점점 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한산도초등학교 매물도 분교,

 43년간 아이들을 키워냈던 인재의 산실

 

 

 

골목길을 따라  꼬불꼬불 가면 매물도 당금마을이야기가 나붓나붓  시작된다.

43년간의 마을을 지킨 한산국민학교  매물도 분교(폐교)도 있고,...

 

 

이마을에는 두레박으로 물깃는 옛우물터도  있단다

 

 

 

 

어이쿠

'어부들의 새벽이야기터는"

또 어디라지?

새벽을 여는 어부들이  

왁자지껄  선창가로  두런두런 모이는 그곳이란 말이지. 

 

 

 

'제주해녀를 데려 온 할머니?

그럼 제주해녀가 당금마을 할매한테 꼬드겨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 말이렸다.

소소한  이바구가 글로 태어나니 훨씬 더 솔깃해지고 재미지다. 

 

 

''고기도둑 매갱이 (해달)이 노는 곳?

 어디 한번 찾아봐야야겠다.

 섬은

  온통  옛날이야기속   같다.

 

 

★안녕, 매갱이

 

고기도둑 해달을  이곳에서는  '매갱이' 라 부른단다.

천연기념물인 매객이는 족제비과 포유류에 속하며 바다 수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크기는 1m  로  장난을 좋아하며 새벽이나 이른 저녁 선착장에 자주

 나타나 살림방 안의 물고기를 훔쳐 먹거나 배 위에서 도둑잠을 자기도 한단다.

 

 

 고기잡는 할부지랑 ...

 

 

 

섬의 마트 역할을 하는  '구판장

 

 

 

제주해녀의 집이랑, 마을 구판장이랑

이런 글을 읽으니  빙그레 웃음이 터진다.

간지나는 한줄 글을  기억하며

섬은 섬을  따라 한바퀴 빙  돌아 보리라.

 

 

 

보건소도 있단다.

 섬마을 보건소에 서울에서 오신 멋진 의사샘도  계실까?

 

 

"길에서 만난 마을 사람들에게 안녕을 묻는 눈 길"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를 존중하는 마음"

 

이렇게 꼼꼼하고 아기자기하게  마을을  꾸며 놓았다.

단박에 반했다.

 

 

 

 

당금마을

 

 

 

 

당금안내소와 보리동나무가  선창가에서 반긴다.

매물도의 풍경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섬은 본시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다   

섬으로 부는 바람은

종류도 많아서 샛바람,(뱃사람들이 부르는이름)갈바람, 된바람

 마파람 가수알바람, 갈마바람, 높새바람,,  마칼바람  강쇠바람, 건들바람 (초가을에 부는바람)

등등 바람식구들의이름도 엄청 많다며  구판장 할머니께서  알려 주신다.

 

 

 

보리동나무에는  당금마을의 이야기가 도란도란 맛있게  소개 되어 있다.

 

 

 

매물도 당금마을 김정념씨댁 제사상 진설도?

 

 

매물도 당금마을 김정념씨댁 제사상 진설도?

 

 

★'바다를 품은 여인' 작가 / 조영철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가보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매물도

당금마을 선착장 앞에   바다를 품은 여인이

무릎꿇고 수줍게  앉아 있다.

 알몸의 여인은 자궁조차  넓고 깊어서 매물도를 옹팡지게 품었단다.

 조형물로 만들어졌지만  실감난다.여인의 불뚝한 배는   곧장  아기를  낳을 것만  같다. 

 여인상 옆으로  미역 한다발도  걸어 놓았더라면  더한층 맛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바다를 품은 여인의 옆태

 

 

 '바품여' 의 뒷태를 통과하여   바다를  내다본다.

 

 

 

매물도에 내리자마자    빛으로 그린   수채화  , 당금마을 선창가

 

 

 

조금 뒤로 물러서서  다시 당금마을을 기록한다.

'물이 귀한 곳 ?'

 그럼 바닷물은 물이 아닌가?

식수가 갈증나게  귀하다는 말씀이렸다.

그렇더라도 화장실은  물론 있겠지? 음 그래 저기 있구나

잠깐 들어가서  거울속  섬공주의 모습은 어떤지 한번  비춰보자.

혹시라도 섬에서 귀인을 만날지도 모르니  

 오늘의 컨셉은  도깨비  no 여우처럼 ...

 

 

 

 

 

슬슬 오르막 길로  올라간다.이리 보아도 돌담길, 저리 보아도 돌담길,세갈래길이 나오면  어디로 가야할까? 

 선창가에서부터  오르막 길이 시작되는 것은  큰매물도나 작은매물도나  비슷하게 닮아 있다.

 

 

 

돌담길에서 숨바꼭질 하고 싶다.

돌담길을 우리지역에서는 담부랑이라 하였는데  이곳에서는 무어라 부르는지 ..

어린시절 돌담길 지나가다 괜한 심술이 솟아나서 발로 돌담을 퍽퍽 차기도 하고,

어떤날에는  발길질에  돌담이 와그르르 무너져 내리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  

겁먹고 걸음아  날 살려라   36계 줄행랑을 쳤다

무너지면 다시 쌓으면 감쪽같아서  마법처럼  재미났던 '돌담'

 

 

 

 

 

 

 

 

 

 

 

 

돌담사이애 뿌리 내린 구기자 신기도 하여라  흙도 없는 돌담에 뿌리 내리다니...

 

 

 

사진출처, '주홍빛 소박한 구기자이야기'

구기자는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하여 피로회복,감기예방, 성인병, 고혈압, 동맥경화에도 좋다고 한다.

 

 

 

 

길은 할딱고개 정도는 아니지만 ,가파른 오르막 고샅길이   시작된다.

 

 

 

매물도, '봉이랑  놀자 '

 '다음 카페 '의 상호가  멋지다.

그런데 봉이는 정말  이집에  살고 있을까?

 

 

 

파란 물탱크와 택택이와 그물과 플라스틱대야  등은  섬을 꾸미는 소품처럼

   아무렇게나 터잡고 있어도  소박하게  정겹다.

산등성이조차 

 바윗돌과 집들과 전봇대와 작은 집들이 몽글하게  어우러져  소소하게 평화롭다.

 

 

 

 

제의를 모시는 곳

'산신제,' '당제'를  나누어 모셨단다.

 

 

섬마을에는 언제나   물이 턱없이 부족하여 집집마다 

 물탱크에  물을 받아 놓고 쓴다.

 

 

 

 

몇년전 헝가리에서 고국을 찾은  불친 헝가리 하은이네가   궁금해했던 파란통의 정체?

 물을 받아 놓고 쓰는 , 섬에서는 꼭 필요한 생명수를 담아 놓은 대형 물통이다.

 

 

 

돌담길을 따라 장군봉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난 ' 매물도 교회,'가   정겹다.

무척이나 심심한 동네 간간히 킁킁대는 개소리가 들릴뿐이다.

당금마을은 30가구 , 이웃마을

대항마을은 20여호 정도가  살고 있단다.

 

 

 

 

 

물의 순환처럼 , 사람 사는 모습도 그래야하지 않을까?

 

 

 

"땅과 하늘은 오르내리며 특유의 투명함으로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물의 연금술에서 생명의 순환과

 공생하는 삶의 이해한다"

 

오늘 매물도에 오지 않았더라면  의미로운 글  만나보지 못했겠지.

 

 

 

 

물이야기~

 

 

 

고인물, 생명을 잉태하다

 

 

'물에서 난 생명들이 바람을 모아 구름을 만들면...'

누가 만든  한줄글일까? 좋다.

 

 

 

"투명한 사랑을 먹은 땅이 향기를 피워 올린다"

 

매물도 사람들은 모두가 생활의 거리를  거닐며 섬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살고   있는게지.

 

 

 

자연님, 제게도 지혜 한 동이 나눠  주세요 .

 

 

 

'스스로 생명을 기를 줄 아는 삶으로...'

 

 

모성을 배우는 섬의 모습

그러니까 큰매물도는 어머니 같은 섬인게지

 

 

 

 

돌담길을 따라 장군봉을 향해 가다가 혹시나 하고  돌담집에서 도란대던

 부부에게 물어보니  이 길로 쭉 가면 매물도 분교가 나온단다.

조금 젊은 부부가 내다보며 웃으며 길안내를 해 주는데  큰 개가 따라 나와  킁킁거리며

 '맞아요 맞아 왼편으로 쭉 가세요 그럼

장군이,멍군이 다 나와요.음 제가 길동무도 해드릴 수도 있는데 ...멍멍멍  '

하는 것 같다.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는데 , 그럼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 ..."

 

그런 어느 날 부터 이 섬에도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단다.

약 300년 전쯤 ?

 사람들은 이곳에 살면서  섬의 역사를 흔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만나서 아는척도 해 보고, 

해풍으로 달려온 잔잔한 바람은 맛도 좋지만  빨랫줄의 빨래를  

 마른 미역처럼 가슬가슬  잘 말려준다.

바람과  빨래집게가  티격태격  해풍을 맞는   정다운 골목길을 간다.

 

★학교는 이제 ...

 

 

,페교가 되어버린  한산초등학교 매물도 분교는 이제  민박집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교육이  필요했고 , 그래서   학교를 세웠다

몇억만년전부터  바다를 차지했던 

고등어, 전어  숭어,장어,오징어, 갈치,멸치와  소라, 전복, 해삼,멍게 불가사리는

 왜 학교를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지만 다시 학교는 폐교가 되었다.  머리좋은 인간으로부터

 컨닝한 실력으로 생물들은  힘모아 

 이 곳을 점령하여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 학교를 세울지도 모르겠다. 

다람쥐, 오징어,꽃게, 달팽이, 스폰지밥 등이  달려들어 학교를 만드느라

 꼬물꼬물  뚱땅뚱땅 벌써부터  이 땅에서  스폰지밥의 기묘한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사실 나는 장군봉을 향해 가고 있지만  구태여 그 곳을 목적지로 정하지는 않았다

걸으면서 처음 만난 섬을 꼼꼼하게 들여 다 보고 싶은 것이다.

 

'초원의 집'을 연상하게 하는  매물도 분교는

 비록 폐교가 되었지만 학교 운동장은 푹신푹신한 푸른 잔디 위로

 딩굴고 싶어진다.

   학교를 향해 달려와서   

   하얗게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그 투명한 빛깔의 신비는  또 어떻게 표현할까?

가을 바다가 보여주는  투명하게 맑은  파도 소리를  욕심부려 내 안에  쓸어  담으며

섬속으로 간다.

 

 

 

 

 

 

우아 학교종이 땡땡땡  하고 울릴것 같다.. 

 

 

★바오밥 나무일까?

 

   마다가스카르 섬에 숲을 이루고 있다는 나무

비가 오지 않아도, 건조한 땅에서 6개월을 견디며, 짧게는 수백년에서 길게는 인류의 역사만큼 산다는

. 생텍쥐페르의 어린왕자의 소혹성 B 612를 망가뜨리는   ' 바오밥 나무'를 조형물로?

그런데 왜  이 곳에  하필이면 바오밥 나무를  만들었을까?

 

'해를 꽃 피우는 동백'

 

그럼  그렇지

 동백나무를  바오밥나무로  형상화한 조형물이라  혼자 착각했다.

정신 차리고    동백동백동백동백 ..하다가 도로묵으로  바오밥나무 가 튀어 나온다.

 

 

 

 

 

신기방기한 종의 유혹?

 

무심코 줄을 당겨 종을 치고 말았다.

그것도 몇번이나

갑자기 종소리를 들은 섬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초등학교 시절의 아주 오래 된 놋종이 생각난다.

 

 

 

오래전 이 학교에 다녔던 매물도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차며 신나게 놀다가 그만 자신도 모르게   바다에다 '슛 골' 을 시키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

바닷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그런 일쯤은  다반사니깐...

 

 

 

여기서 장군봉을 향해 가는 탐방로  해풍길이   시작된다.

 

 

 

 조그만 저집에도  누군가가  살고 있을까?

 

 

 

★매물도 해풍길제  5구간

 

언덕 위로   발전소가  있는 것 같다 .

익어가는 가을 언덕으로 풀벌레가 자연의  소리를 지르며 의성어로  가득 채운다.

하늘과 바다가  익어가는  땅

매물도는  지금  온통 가을로 차 있다.

 

 

 

 

가을햇살이 바다를 비춘다.

이곳 지명을 무어라 부르는지 알지 못한다.

 

 

 

언덕에서 바다를 내려 다 보고 서 있는 집은  얼마나 좋을까?

소 외양간 일까?아니면 염소집?

 

 

 

아이보리색 꽃,

 그냥 꽃이라고 불러 줄게

 

 

 

 

 

 

 

 유월의 꽃 개망초가 들꽃으로 한창인 매물도

 

 

 

노랗게  익어서 억세어진 강아지풀  너도 ,안녕,

 

 

 

매물도 해풍길,제  5구간(5.2 km)

 

 

 

 

네모난 작은 구멍으로 바다 내다 보기

 

 

 

 

 

 

 

 

어라 저 멀리 비스듬한 언덕배기로  소가 보인다.

 

 

 

 

 

 

 

 그런데 소가 돌에다  자신의 모가지를 마구 비벼댄다.

 

 

저런저런   소가 가려워서 미친다.

까분다리(피를 빨아먹는 진딧물의 일종))가 올라붙어  

소를 괴롭히는 모양이다.어린시절  가끔씩  소를 돌본 적이 있어 척 보면 안다

까분다리가 모가지에 올라붙은 모양이다 돌에다 사정없이 비벼댄다

심하게 비벼대면 상처가 날지도 모르는데.

아주까리 씨앗을  닮은

 까분다리는 손으로 톡톡 따 주어야 가장 시원하다.

 

 

 

 

 

누렁이 가려워서  미쳐요 미쳐

나는 빨강색 옷을 입었고  다가가면 소가 흥분하여 또 날뛸지 모른다.

 

 

 

 

 

그런 와중에도

누렁이  모델이 되어 준다.

워낭소리를 유난히 잘 내던 옛날 우리집 기생소처럼...

 

 

 

 

 

이런 포즈는 어때요? 빨강머리 앤님,

 좋아좋아 ~~

 

 

 

 

 

 

 

 

 

 

탐방로를 따라 느릿느릿 가다 돌아보며  멀어진 소와   학교를  다시  담아 본다.

 

 

목가적인 섬 , 매물도

 

 

 걷다 보니 소나무는 재선충으로 다 죽었다.

활엽송들은 생명력이 끈질겨서 살아남는데 

소나무는 병에 약해   전멸하고 말았다.

 

 

 

익어가는 가을의 소리가  들리는 언덕

 

 

 

 

 

시누대길을 따라 빨간 땅 섬길을 걸어간다.

 

★동백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주는 길

 

동백나무 우거진 숲으로 난 길을 나 홀로  걸어가다니 이런 호사를 혼자 누려도 될까,

 

 

 

 

 언덕길을  걸어가면 나도 그만 언덕이 되고 말지도 모른다.

 

 

 

이렇게 좋은 날에 ,

 이렇게 좋은 날에

 강아지풀도 톡톡톡 소리내어 익어간다. 

가을이니까.  상그릴라  상그릴라 ...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

함께 가는 길동무 하나 없어도 좋다. 

탐방로를 따라  가는 길에  풀벌레 동무들이 연신  툭툭 튀어 나와  길동무 해 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대매물도를 몇시간만에 온전히  걷기가 아깝다

보석같은 섬  조금씩 조금씩  아껴  걷고 싶다.

여기서 나는  

더 나아가야할지 그만  되돌아갈지  갈등하며 망설인다.

오후 2시에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야 하기에  쉬엄쉬엄 가니

도대체 얼마나 더 나아가야할지   알지 못한다.

개다가 꼭 장군봉까지 가야할까?

그 보다 마을로 가서 사람들을 먼저  만나고 싶다

.섬이 되어 살아가는 섬할배,할매들을 만나 섬이야기 흠뻑  듣고 싶다.

 

 

 

 

당금마을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거제도 남부면과 물고기 천국인 여유도가 보이고  가왕도 매물도 등이 보인단다.

난 방향감각이 둔하여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다음부터 혼자 다닐때는   나침반을 꼭 챙겨 다녀야겠다.

 

 

 

 

 

 

저기 보이는 곳 , 저 꼭대기는  언제  도착할까?

혼자 걷는 길에  나를 재촉하며 걷기란 결코 쉽지 않다.

나를 이기는 법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설득하여  고지로 가는 것 ,

 

 

 

 

 

 

 

점박이 무당벌레가  식사중인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무당벌레는 약 9여종이 있으며  모두 포식성란다.

 

 

 

 

 

 풀벌레 꼬물대는  가을길을 걸어 간다.

 

 

 

 

 

벌써  잎새 훌훌 털어버린  성질급한 오리나가  겨울의 전령사처럼  바다를  향해 서 있다.

 

 

 

연두빛 음표를 달고  노래하던 오리나무  봄,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니

짙은 갈색으로 단단하게 익었다.

 

 

 

십리절반 오리나무도  익어가고 있다.

 

 

 

겨우겨우 올랐다.장군봉에 올랐다.

 최고의 전망대 

 '소매물도가 보인다'

 

 

 

 

철탑도 세워져 있고  주위에는 냉장고가  울타리처럼 서 있었다.

그런데 장군봉에 냉장고가 왜 필요한지...

 

 

 

 

사진을 찍게 될줄이야 ...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나를 불러  사진을 찍어 주신다.

부산에서 왔다는  부부 산행팀과 어울려서 소매물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찍어주기도 하면서 ...

 

 

 

소매물도를 배경으로 다시 서란다. 

그러지 뭐 좀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려다 생략했다. 하하하

소매물도가  붐비는 여행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아 

신음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오니 안타깝다. 

 

 

 

 

 

장군봉(210m) 산의 지형이 말을 탄 장군처럼 생겼다고 표지판에  적혀 있다.

작품은 말을  탄 형상이 아니라 장군도, 말도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근처에는 후박나무 군락지도 있고,

일제강점기에  일본군들이 포진지를 구축한 여섯 개의  동굴이 남아 있어 쓰라린 과거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적고 있다.

 

 

 

 

 

 

장군봉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항마을로 함께  내려와서

명함한장 달라기에 건네고  잘가라며 이곳에서 헤어졌다.

 

 

 

 

 

 

 

대항마을에서 당금마을로 가는 길에 생긴대로  돌담에 디자인 해 놓은 섬이야기 가 또 발길을 붙잡는다.

 

 

 

 

이런 섬길을 곰탁곰탁 걸어 보는 재미,  누가 알까?

마치 봉이네로 마슬가는  기분이다.

 

 

 

심심하게 혼자  걷는  대항마을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보게 되었고

"할아버지, 이 마을이 대항마을인가요?"

하고  인사대신  마을이름을  물었다.

" 당금마을로 갈라모  요리 쭉 가서  고개로  넘어  1km만 가면  되는기라요장군봉 댕겨 오는 길인갑네"

"할아버지, 대항마을  넘 예쁩니다.

지중해에 온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래요  지중핸가 하는 곳이랑 닮았다꼬요"  

 

 

 

돌담길이  시시각각 나타나는 대항마을

이망을에는 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살고 계신단다

20여가구 가 마을을 이루어 살고 계시며 마을에는  이장님도 계시단다.

 

 

 

대항마을도 한창 가꾼다고 야단이 났다.

주로 펜션을 짓는듯

 머지  않아  소박했던 섬의 옛모습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말지도...

 

 

 

무한한 상상력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상그릴라를  만들어낸  

영국작가  제임스 힐튼은

영원의 시간과 행복이 보장되는  이상향의 지상낙원을 작품으로 그렸다.  티베트의 한 고원마을을  

 '상그릴라 ' 라는 단어로  처음 사용했으며, 영어사전에 채택되어 상그릴라  고성 이라는 지명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아름다운 곳을 돌아본 작가의 창작적  힘은  세상으로 퍼져나가

동티벳의 상그릴라 고성을 모르는 이가 없게 되었다.

매물도는 바다에 떠 있어 더 한층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으로

 영원한 이상향의 ' 상그릴라' 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대항마을에서 장군봉으로 오르는  탐방로도 있다.

소매물도 가는 길에 당금마을과 대항마을에서도 배를 타고 내릴 수 있다.

 

 

 

장군봉 정상에 오르면 발 아래로 가깝게는 등대섬,선유도, 가악도,

 멀리는 욕지도,사령도, 거제도, 남해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보인다고  한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고

산에는 천남성, 구절초, 털머위, 층층이풀 등 야생화가  지천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산 길은 800m 로 약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나는 3시간째  걷고  있으며 탐방로를 따라 걷는

구간은  5.2km 이고 , 섬을  한바퀴 도는데는

   4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빨래판 두개로  고기를 잡는 집

 

 

 

 

바다마당을 가진   돌담집들

 

 

 

당금마을 가는 길

 

 

 

군불 때는 집도 있단다.

아이들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매물도에 와서 군불 때는 방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다.

 

 

섬을 지키는 후박나무가 있는 마을

 

 

 

걷다 보니 ...

마치 동화속  빨간 모자가

포도주와 케이크가 담긴 예쁜 바구니를 들고  나타날 것 같다. 

 아픈 할머니깨  병문안을 가는 길에

콧노래를 부르며  천진난한 모습으로 ,

그럼 곧장 늑대가  또 나타날테고.

 

 

 

꽃 짓는 할매도 있네

밥 짓는 할매네 이웃에 살고 있나

 

 

바다마당을 가진 집

하늘지붕을 가진 집

 섬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시인이 아닌가?

 

 

 

 어부네 집

 

 

 

마을을 한 눈에 담는 집이란다.

 

 

하룻밤 자고 가고 싶지만 ...

 

 

 

 

바다로 가고 싶은 조형물

 

 

 

벼랑끝 같은 길이 나온다

 길이 끝나버리면 어쩐다?

 

 

 

대항마을 선착장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선착장

 

 

 

 

 

 

 

 

 

 

 

, 여치,나비,  풀벌레가  빙빙빙  날아다니는 섬

 

 

★'여우고개' 로  이름 지어 주었다

 

 

조금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서 가야하는데

어둡사리 몰려오면   여우가 나타나는 고개겠다.

도깨비도  나타나서 해작질 치는  조금 무서운  길  같다.

그렇더라도 입술 앙다물고 씩씩하게  고개  넘어 가리라

 

 

고갯마루에서  내려 다 보니 담금마을 선착장이 보인다.

 

 

 

 

 

친절하게 바다를 보라고 권하는 곳.도 있다.

 

 

고갯마루에서 자귀나무도 만난다.

연분홍 명주실 풀어 피어난듯  7월의 

 자긔꽃은 지고 없지만  초록으로  흠뻑 아름답다.

나무아래 서면 신혼냄새가 느껴진다고 했던...  

 

 

 

헉헉대며  여우고개를 넘는다.

다리가 몹시 아프다.

뱀이  스르르 기어 나올것만  같은 왠지 쭈삣거려지는 길

 

 

 

파란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가을바다를  달려가는  배

 

졸라맨인가?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귀여운 조형물이 종종 나타난다.

조금 쉬었다 갈까?

 

 

다시 당금마을

 

 

 

무척 심심한 섬마을

 

 

식사를 해 줄 수 있단다. 민박도 하고.

배가 몹시  고프다.

 

 

섬을   제법 돌았더니  허기가 진다.

내리막길로 내려 오다 구판장 앞에 앉아  계신 할머니를 보고

 식사가도 할 수 있느냐니  라면을  끓여주겠단다.

"대매물도에  반했어요  신선들이 사는 곳 같아요 "

또한 할머니들로부터  매물도를   신나게 들을 수 있어  좋다고 하자

종종  놀러 오라신다.

 

 

 

보라색 신발과 물방울무늬의 바지차림의  구판을 운여하는 할머니께서

라면을 맛있게 끓여주신다.  후루룩대며 먹는 라면맛이 일품이다. 암도 예방한다는 5년묵은  

묵은지 맛도 별미다.

 

비진도에서 시집오셨다는 할머니께서  12월 추위에 가마타고 매물도총각한테 시집왔다는 이야기며  궁금해하는

달달한 섬이야기를  꺼내 놓으셔서

기분좋게 녹음까지   하게 되었다.

제법 드신 연세에도  표준말을 구사하는 할머니의 예의바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로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비진도에서 매물도 총각한테  시집왔지만  한번도 후회해 본 적 없으시다는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커피맛에서도 바다냄새가 났다.

섬이 정말 아름다운데 왜 사람들이 소매물도로 가느냐고 궁금해하니

소매물도는 50년전  서울사람이 사서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결과라고  하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매물도에서는  해마다 꼭 한사람씩 물에 빠져 죽는 사고가 나는데

아마 바닷속에   용왕신이 살고 있어  제물로  데려가는  

것 같다신다..

다행히  대매물도에서는  인명사고 같은건   한번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땅을 살기좋은 섬이라고 칭찬하는

 할머니의 피부는 또 어찌나 뽀얀지.

 

 

 

 

아직은 섬마을의 옛모습이 골목마다 남아 있어 안도하게 한다.

 

 

사람냄새  나는  섬

 

 

 

 

억만년을  굳은 맹세로 돌담이어라.

 

 

 

 

 

 

 

 

 

 

바다가 낳은 섬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바다를 보는 곳에 서서

 

 

난데없이

   흰 고래   모비딕이  푸른하늘로  헤엄쳐 날아오르는 모습이 영화처럼 그려진다.

다시  큰소리로 가을바다를 향해

'상그릴라 상그릴라 '

하고  제임스 힐튼처럼 외쳐보며...

 

오후 2시가  되자 배가 들어 온다

아침에 태워 주었던 그 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