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시와 함께 떠나는 거제도 기행 , '거제도 시편,'

이바구아지매 2013. 10. 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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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의 햇살이  스러질때쯤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가

아파트 우편함에서 꺼내 온 누런색  봉투 하나를 궁금해 하며  건넸다.

 .받아보니  친구가 보낸 시집이다.

시인인 친구는  지난여름 ,지옥 같은  불꽃더위속에서도   

곧  태어날 자식 같은 시집 詩集 출간을  위해 산고의 진통을 온몸으로 겪었을 것이다

가을이 되자 해산의 기쁨과 함께 잊지 않고  내게도 시집을  보냈다.

 

    

손글씨로  시인의 큰눈처럼  시원하게  쌔내려간 주소와 이름, 

 받는이는 분명 나( 빨강머리 앤 )이였다.

시인인 친구가  나를 생각하며  펜으로 꾹꾹 눌러 썼다고  생각하자 기쁨은 배가 된다.

누구라도 손글씨로 쓴  편지 한장  받고 싶어지는 , 편지의 계절 가을이다.

 

부산 연제구  소인이 찍힌 봉투를  한참이나  들여보다

조심스레 봉투를 뜯었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 거제도 시편'이  파란 바다옷을 입고 .

몇개의 섬을 달고 쏟아졌다..

시인인 친구의  두번째 시집을  따뜻한 눈맞춤으로 반겼다.

 

 

 

 

 

''거제도 시편 '

정경미 시집

문학의 전당  시인선 163

 

 

 

 

 

 

★내게로 온 가을의 책  '거제도 시편'

 

 

 

 

 

 

 

 

 

 

 

 

 

★시집속의 시 ' 그날의 거제대교

 

 

 

 

 

★시집속의 시 '포로수용소 2'

 

 

 

 

 

 

★시집속의 시 '그 옛날 MP다리'

 

 

 

 

 

 

 

시집속의 시 '고향 오비'

 

 

 

 

사랑해정경미의 시 들여 다 보기

 

시인인 내친구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거제도를

겸허한 모국어로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극찬하는 아름다운 유배지의 풍광만을 언어유희<言語遊戱>로 그려내지는 않았다.

때로는 아픈 속살을 통증 느끼며  드러내기도 했다.

그 옛날 유배지로서의 섬이 흘렸던 눈물을  닦아주고,

동족상잔' 피의 섬'의 진실을 아는지 우리에게  물어오기도  했다.

수많은 피난민들의 목숨이 바람앞의 등불이었던 1950년대를  낱낱이 들려주기도 했다.

시인은 정말 할말이 많았나 보다.

섬으로 태어나서 변방의  서자 취급을  당해야만  했던

섬의 이야기를''거제도 아리랑' 으로  목놓아  불렀다.   .

시인인 내친구는  고향 거제도를  한권의 시로 담기 위해 

 몇 번의 찬란한 계절을 또  죽여야만  했을까?

 명치끝에 바늘로  콕콕 쑤시듯  고통속에 산 날은  또 얼마일까?

.

시인은 고향  거제도를 곰탁곰탁  돌아보며  겨우 이름단 작은 

 마을의 이름조차  성가셔 하지  않고  불러주었다.

1971년 4월 8일  12시 , 세상과 이어주는 

 다리로 소통하기 시작한  거제대교와 ,계룡산,대금산,포로수용소 MP다리

해금강,공곶이,옥포대첩,외도,덕포리,산달도,지심도,여차리

제산 가는 길, 몽돌해변,칠천도, 거가대교,폐왕성,홍포,구천댐,조선소,

가조도,서이말등대,바람의 언덕,문동폭포,,외포대구,다나까 평원의 봄빛,

고향 오비, 청마생가,소병도, 대병도,이목수몰지구, 맹종죽 테마파크 윤돌섬,

그리고 봄 도다리 쑥국 까지  빠뜨리지 않고 이름 불러주고   보듬어 준 사람은  

여태  없었다.

지금부터 '깃발'의 시인 청마 유치환을  시詩  의 아버지로  

  '거제도 시편' 을  낳은   정빈 정경미를   시의  어머니로 불러도  좋겠다.

 

 

 

정경미

 

필명, 정빈  경남 거제시 연초면 오비에서 태어나 2005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길은 언제나 뜬눈이다' 가 있으며

<시와 관객><가변차선> 동인과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부산  청동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