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뻐꾸기 우는 아침

이바구아지매 2006. 6. 7. 07:34

'뻐꾹뻐꾹' 아침을 뻐꾸기가 열어준다.

눈을 비비고 시계를 보니 5시30분

"얼른 일어나요. 운동 갈 시간이야 "

"조금만~~~~"

일어나야 할 사람은 아침잠에 아쉬워하고

우리 가나는 동그란 눈을 하고 '찌찌,엄마,찌찌"

하고 베어문다.

소담이는 밤늦도록 독서감상문 쓴다고 늦게 잠들어 깨우기가 안스럽고

귀염이는 늦도록 카페관리 하느라 늦게 잠들었고

범일이는 학교가 바로 코 앞이니 실컨 자야 하는게 키가 크는 비결아닐까?

몇가지 옷들을 손빨레 해서 옥상에 널러 가니 뻐꾸기가 '뻐꾹뻐꾹'하고 노래한다.

간간히 '삐삐삐삐'하는 소리도 난다.

삐삐하고 우는 것은 암컷이라고 한다.

이계절에는 매일 들을 수 있다.

8윌까지는 들을 수 있다.

모르고 들을때는 참 이쁜 목소린데

하는 행실은 곱지만은 않다.

두견새같은 남의 새 둥지에 사알짝 알을 낳아 남의 새가 자기 새끼인줄 알고 키우게 하다가 새끼새가 자라서 날아갈때쯤 찾아와 애미행세를 한다고 하니 참 습성이 사람으로 치면 곱지 못하다.

그래도 자연의 섭리인 것을 옥상의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흐린 날씨긴 해도 구름에 덮힌 해가 빠알간 모습으로 비치면 좋은 하루 되기를 기원해본다.

우리집은 동쪽끝자락 그러니까'태평양을 품에 안고 사는 거제도 제일 동쪽이다

양지암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은 맑은 날 우리집 옥상의 운치이기도 하다

아침을 일찍여는 것은 나만의 매력적인 아침을 즐기는 것이다.

울실랑 운동하고 와서 좋아하는 아침떡국을 한그릇 먹고 샤워하고

용돈 받아서 콧노래 부르며 출근했다 .

'뻐국뻐꾹'좋은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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