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오카리나의 슬픈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06. 12. 17. 12:04

언젠가 오카리나의  연주로 음악을 들었다.

작은 고동같은 오카리나... 오카리나의 연주는 애잔하고 구슬프다.

내 생각엔 그렇다.

 

오늘 아침부터 낮이 되도록 혼자서 나만의 시간속에서 조용함에 빠졌다.

TV에서 하는 '서프라이즈'에서 오카리나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여 주었다.

 

이름도 이쁜 오카리나에 엮인 아름다운 이야기를 본 대로 느낀 대로 한 번

두드려 볼란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 갈 무렵 오카리나를 연주하던 한 사나이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인은 앞을 못 보는  가냘픈 몸매로 마음의 고운 눈으로 둘은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엮어 갔다.

 

둘은 오카리나 식 사랑을 키워 이젠 둘중 한 사람이 없으면 둘은 살아갈 희망이 없어질 정도로

사랑으로 엮어졌을 무렵 하늘도  두사람의   사이를 시기하듯 뚝 떨쳐버렸다  

남자가 군대로 끌려 간 것이다

 

여인의 이름은 미오

끌려가던 남자는 오카리나를 주면서 애틋한 슬픔을 안고 군인이 되었고.

아름다운 마음의 눈을 가진 미오라는 여인은 전쟁통 난리중에도 피난을 가지 않고

오카리나 남자를 기다린다.

 

모두들 떠나는 잿더미앞에서 이웃의 권유도 뿌리친채 사랑하는 오카리나를 기다렸다.

미오의 뱃속에는 이미 사랑의 씨앗이 자라서 출산을 헤야 할 시간이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도 기다려야 하지만 아기를 낳아야 하는  미오는

 

어느 노부부의 도움으로  따뜻한 보살핌도 받고 아기를  무사히 낳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오카리나를  보지 못한 채 산후통으로 죽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오카리나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왔다.

오카리나는 미오가 살아 있으리란 애절한 사랑으로 처음  만난 공원벤취에서 늘 오카리나를 연주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고 또 와도  누구의 만류도 듣지 않았다.

 

앞 못 보는 미오가 살아 있다는 건 거의 불가능이었다.

 

그런 어느 날 ... 오카리나를 연주하며 공원을 거닐던 그의 품에 안기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오카리나의 딸이었다

뱃속에서 오카리나연주를 늘 들었던 낯익은 소리에 이끌려 아버지를 찾았다.

 

슬픔속에서도 아버지와 딸은 만남의 인연을 잡을 수 있었다.

 

참 아름다운 순애보였다....동화같기도하고 영화같기도 한 ...

현실에서 가능한 일이었다니... 이 이야기는 오래 전 일본 열도를 울린 가슴 시린 이야기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작지만 슬픈이야기 하나가 가슴에 감동을 주고 감동은 내가 살아 가는 날 또 따뜻한 마음을 만들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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