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저녁을 끝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장면으로 먹고
그래도 쬐금 나온 음식 쓰레기를 들고 대문간으로 슬리퍼를
엉성하게 끌고 나갔다.
오랫만에 차가운 하늘 한 번 올려다 보았다.
그믐달 보자고 본 건 아니건만 하늘밭에 접시테만한 그믐 달이 떴다.
대문깐에서 본 동쪽하늘엔 북두칠성이 눈이 시리고 해맑고 초롱거려
별들이 방금이라도 우리집 마당으로 쏟아 내릴 것 같다.
동방박사 세사람은 예수탄생을 황금, 유황, 몰약으로 축하하였다고 하지 않았나.
어린 날엔 교회에 가서 노래도 하고 연극도 했었다.
교회에 대한 추억은 크리스마스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우리 아이들은 이맘 때의 멋진 추억거리를 못 만들어 주어 여간 미안한게 아니다.
내일은 멋진 하루가 되도록 오늘 밤 그믐 달이라도 보고 생각해봐야지
느낌 좋은 하루를 머리속에 남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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