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온 종일 크리스마스에 관련 된 영화랑, 노래, 추억, 그리고
주위에서 평범하게 크리스마스를 맞는사람들, 불우한사람들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크리스마스는 TV로부터 분위기가 살아 난다.
아침에 귀비가 전화해서
"메리크리스마스"
놀라는 시늉을 하며 "넌 불교아니니???"
받아치며
"난 5월이면 부처님 오신 날이 좋고 12월이면 또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종교 없는 내가 땡이지."
"나도 그래 지금 TV에서는어느 산사의 크리스마스 풍경도 보여주네. 참 좋아"
이런다.
통일전망대며 구절리, 아오라지등... 그리고 북쪽 먼 곳 해금강과 금강산도 보았다고 자랑이
대단타.
"우리 내년에는 강원도 봉평에 가 보자." 메밀 꽃 필 무렵" 이 있는 봉평말이야."
"그래그러자"
담박에 귀비가 좋다고 해서 별일 없으면 내년9월에 강원도로 가기로 했다.
벌써 설레발친다.
여행의 설렘이 잠시 파도 친다. 좋다.
서울 거리는 크리스마스풍경으로 야단법석이라는 소식도 전해 준다.
우리 동네는 참 조용하다. 간간히 가게 앞에 놓인 크리스마스트리랑 징글벨 노래소리
멀리 바라뵈는 교회에서도 고즈녁하게 들린다.
우리나라 살기 좋은 10대도시에 든 거제시도 요란스런 고현은 서울에 못지않다.
거제도도 시내는 연말분위기에 양대조선소에서 쏟아내는 사람들과, 젊음과, 조선소사람들의
두둑한 주머니는 서울이 부럽잖다.
그런 중에도 우리 이웃에는 하루살이가 힘에 겨운 사람들도 많이 있다.
노인들도 너무 조용하게 하루를 보낸다.
우리 어머니는 교회에 다니시므로 오늘이 참 즐거우시다.
우리아이들도 교회에 나와서 함께 하자고 많은 권유와 전도를 받는다.
어린시절엔 교회의 행사도 맡아서 하고 함께 즐겼지만 진정한 종교인은 되기가 썩 내키지 않는다.
뚜레주르에 갔다.
가나가 먹고 싶은 케익은 생크림케익으로 울긋불긋한 모양으로 장식한 케익을 사 달라고 떼쓰고
잠시 고민을 끝내고 고구마케익까지 두개나 샀다.
한개는 포인트점수 모아서 사고 한 개는 돈18000원을 주고 샀다.
샴페인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촛불도 불고 노래도 하고 이런 날은 아이들이 무지 좋아한다.
내가 학원을 하기 전에 2년여는 제과점을 했었다.
그 때 크리스마스에 케익을 많이 팔았다. 기분좋게 늦으막하게 친정집을 다녀왔을 때
냉장고에 두었던 큰 케익이 몇 개 없어졌다.
그날 나는 기분이 몹시 불쾌했다.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날 도둑이 들다니...
억울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니 그 날 케익을 살 수 없는 사람이 그랬겠지 하고 생각하니
그 날 케익을 가져 간 밤손님이 "미안했어요, 정말요. 메리크리스마스~'
라고 하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난다.
귀염이, 범일이, 가나가 손뼉치고 노래하는 조촐한 크리스마스풍경이 예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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