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먼저 웃음이 나온다.
내 친구 깨금이...
깨금이는 나랑같이 연초중학교18회동기인 친구로 닉네임이 '깨금' 이다.
깨금은 우리 어릴때 산에 소풀뜯기러 올랐을 때 깥밭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먹거리 열매였다.
이런, 생각만 해도 그리움에 몸살이 나는 깨금이란 친구가 어느 날 후다닥 들어 왔다.
그리고 나랑 손발 맞추어서 좋은 글을 남겨 주고 모르는 것을 알려 주고 때론 지식의 무게가 가득한
여러가지를 우리카페에 올려 주었다.
학교카페란게 다 그렇듯 너무도 빤한 학교행사 뒤 소식 몇가지로 버티다 보니 어느 기수들도 마찬가지로
카페개설과 동시에 썰렁해지기가 십상팔구였다.
하지만 우리 연초중힉교 카페는 정말 진솔한 이야기로부터 친구들이 늘 찾아오는 놀이터가 되었다.
어떤 친구는 우리카페가 사랑방이라고도 하고 어쨋든 볼거리, 웃을거리며 생각해 볼 좋은 내용으로
풍성해서 꼭 추석같다.
이 카페에서 깨금이는 정말 깨소금이고 알콩달콩 즐거움을 얼마나 주었는가???
그런 깨금이가 자기가 누군지를 안 밝혀서 미스터리속이니 친구들의 궁금함은 말 할 수 없다.
깨금이가 한 말 중에서 100번째 카페에 출석하는 날 자기를 밝히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친구들한테 안 밝히고 있다.
신비스런 깨금이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깨금이를 서나번만에 눈치챘고 그래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다.
본인이 말하지 않는데 다른사람이 말해 버리면 참 재미없지...
그제도, 어제도 깨금이가 아주 낭만적인 시를 올렸다.
자작시로...
물론 그 시는 내게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나도 멋지게 응수를 하고 싶지만 그 대상이 나라고하면 들통나서 또 재미가 떨어지는 꼴이 된다.
후후후 우리가 십대냐???
나 어릴 때 이렇게 웃긴 일을 가끔 했었지.
어른이 된 지금도 내 친구 깨금이가 이런 역할을 해 주어서 불혹의나이를 잊었다.
젊게 살기, 신나게웃기... 생각 해 보니 깨금인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인생의
처방전을 내렸다. 아무도 모르게 행복을 나르는 처방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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