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이별연습을 하고 있다.
방금전에도 이별을 했다.
엊그제 발치료땜에 온 딸이 오늘 첨 후다닥 만나고선 또 헤어져서
배타고 부산으로 갔다.
이별연습도 한 번 두 번 하다 보니 적응이 되어 간다.
둘째 딸과의 이별연습도 이젠 그리 슬프지 않다.
사는 것은 무수한 이별을 습관처럼 하면서 살게 된다.
그런데 특별한 이별의 슬픔도 생긴다.
내 시동생이 죽은 것... 이것은 눈물을 폭포처럼 흘리고도 아직도 한 번 씩 애잔함이 찾아 온다.
그제는 친구가 서울에서 왔다고 전화속의 목소리가 들려 올 땐 설레임속에서 기대와 설레임으로
만났다.
서른 해를 더 넘긴 후에도 우리는 기억속에도 서로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번도 한 반도 못해 봤고 집방향도 전혀 달라서...
나는 조용한 애여서 더더욱이나 기억의 집에 안주 할 새가 없었다.
공부를 아주 잘했거나, 아주 예뻣거나, 혹은 불량청소년이나 되엇으면 기억의 집에 머물테지만...
그랬지만 우리의 만남은 이루어졌다.
중학교카페에서...
첨엔 낯설고 서먹햇지만 자주 글 올리기를 하다 보니 서로 호흡을 맞추어갔고.
재미있고 친근해졌다.
그 친구가 바로 깨금이다.
2006년 마지막날 우리는 만났다.
다른 친구들도 여럿 만났지만 내가 느낀 깨금이의진솔한 분위기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글의 힘으로 서로의 어색함을 극복한 담에 만나자 우린 아주 오래 전 부터 우리는 잘 알고 있은
죽마고우였던 것이다.
추억속에 호롱불, 깨끗에, 문씨상회, 닭잡아먹기, 누에 뽕잎주기, 밤나무키우기... 까밭에 깨금 따먹기
추억을 하나하나 맞추어보니 딱 맞았다.
우리는 손잡고 반갑다고 인사도 하고...
하루가 즐거웠다.
술이 술술 넘어가서 좀 힘들었지만... 밤바다를 보면서 카페에서 헤즐럿커피향에 취하고
오랫만의 담배연기에도 취하고 늦은 저녁에
우리는 이별을 했다. 아쉬움하나 남기고 헤어졌다.
그날 밤 자정엔 이 해랑 마지막 이별을 했다.
이별연습을 곳곳에서 한다.
꼭 눈물을 보이면서 해야만 이별이 멋진 것은 아니다.
오늘 딸네미인 소담이랑 이별도 거실에서 했다.
차태워주고나면 틀림없이 눈물이 나기 때문에...
나는 더 강해져야 한다.
앞으로도 많은... 수 없이 이별을 할 것이다... 웃으면서 또 만 날 것을 기약하면서 하는 이별은
웃으면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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