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지인이의 해맑은 미소

이바구아지매 2007. 1. 5. 16:06

 

 

요맘 때였나???

 

지인이가 죽은 때가?

 

서너 해 전  지인이가 죽은 날도 겨울이었다.

 

강지인  ... 지인이는 아주 밝고 맑은 성격으로 지인이가 다녔던 중앙중학교 전교회장을 한

 

멋진 여학생이었다.

 

얼굴도 예뻣고  공부도 잘 하던 여학생으로  가수 GOD(지오디)를 아주 좋아 한 열성 팬으로

 

팬싸인회땐 서울까지 갔다 오는 열성팬이었다.

 

지인이역시 우리 학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

 

지인인 우리딸 지은이랑 친구이기도 했는데 우리지은이는 얌전하고 소극적인 반면 지인이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친구들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장래의 꿈이'대통령'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소녀다.

 

지인이가 죽기 전 해인 중3때였나.

 

지인이는 목도리를 머리에 둘러선 환한 웃음을 날리며 상담실로 찾아 왔다.

 

그  해  9월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9.11테러였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빌딩을 비행기를 타고 벽속으로 들어가듯 빌딩을 반족으로 허물어버린

 

그 유명한 테러가 그 해 9월11일에 미국에서 일어났다.

 

자살테러범'  배후에는 ' 빈라덴'의 사주가 있었다.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사람들은 거의 숨이 멎을 것만 같다고 했다.

 

어느 날 지인이가 머리에 목도리를 가득 둘러매고 와선

 

"강라덴입니다. 헤어스타일 죽이죠."

 

 

자칭 강라덴이라며 우리에게 웃음을 선물한 소녀...

 

전교회장에 출마하고 싶다고 해서 꼭 될거야 하고 격려 해 주고 별무리없이 당당하게 당선 되어서

 

피자를 사 주었다.

 

한 턱 쏜 것이다.

 

우리지역에서는 진주 과학고나, 부산과학고가 아니면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거제고에 대부분 진학했는데

 

지인이는 거제고등학교에 진학 했고 참 열심히 공부 하는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남의 딸이지만

 

내 딸인 것만 같았다.

 

그런 지인이가 설무렵 (양력설)에 진주에 있는 할머니댁에 갔더란다.

 

잠시 다니러 간 지인이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데 머리가 깨어질듯 아프다고 호소해서

 

경상대학병원에 갔는데 별 손도 못 쓰 보고 그냥 죽었다고 우리 지은이가 학교에서 소식 듣고

 

울면서 와서 소식을 전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이럴 때 쓰는 말로 딱이었다.

 

"지인이가 죽어 잘못 알고 온 것 아닌가???"

 

"진짜예요. 죽었어요."

 

그 날 얼마나 슬픈지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

 

내가 학원을 했을 때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는데  지인이가 죽은 것이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었는지

 

지금도 앞이 아득해 오는 일로 기억 된다.

 

평소에도 아프다고 했으면 미리 손을 써 보았을텐데 지인이어머니도 참 야무진 사람이었는데

 

이쁜 딸을 가슴에 묻었다.

 

정말로 살아 있었으면 '대통령'이 꼭 될 것 같은 당찬아이였는데 ...

 

 

세월은 그 아픔도 다 치유 할 수 있는 최고의 약인셈이다.

 

내가  만나 본 아이들중에 지인이만큼 해맑은  웃음을 웃는 아이도 별로 본 적이 없다.

 

지인아, 하늘나라에서지만 행복하여라...라고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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