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아니, 자다가 홍두깨???

이바구아지매 2007. 8. 18. 03:20

 

"따르릉따르릉"

 

"아니, 이 시간이 몇 시야?"

 

눈 비비고 일어나보니 시계는 새벽 1시 30분  웬 전화야

 

늦은 시간에 전화는 항상 급한 볼일이나 위급함 이런것들

 

'여보세요? 누구세요?"

 

"혹시 000씨 부인? 아님 딸?"

 

"왜그러세요 ?"

 

"아저씨가 술이 많이 취해서 지금 제가 택시로 모셔왔습니다

 

차비를 가지고 나오세요"

 

이러는 게 아닌가 차비? 심야할증료?

 

빳빳한 돈 몇만원을 들고 나갔지

 

택시 옆 까만 옷을 입은 그녀는 차림새가 요란하고 껌 조차 질겅질겅 씹어대고

 

"혹시    세차비 가지고 나온 사람?"

 

"아니 세차비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인지?"

 

"당신 남편이 내  영업차에 오바이트를 해서 지금 이 차 못쓰게 되었다구요

 

그리고 오늘 내 영업일당 내 놔요?"

 

허 이 여자 좀 보소 내가 여간해서 화를 잘 안내는데

 

자다가 택시비 가져오라는 소리만 듣고 차비들고 온 사람한테

 

이게 웬 날벼락이야

 

그래도 내가 잠이 들깬줄알고 다시  들어보기로 하고

 

"아저씨가 술을 너무 마셔서 차를 못 쓰게 해 놨으니 변상하세요"

 

아~ 참 잠 잘자다가 나와서 이게 무슨 망신이며 추접한소리를 들어야하나

 

"지금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어요 술 취한 사람 차에 탈 수도 있지

 

그리고 세차비들고 나오란 이야기도 안했고

 

세차비는 내가 미안하다고 먼저 이야기할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영업 못하는 비용이라니? 이건 또 무슨 말이에요?

 

내가 당신 영업 못하게 막기라도 했어요?"

 

"아니 아저씨가 차에다가 오바이트를 했으니 어떻게 오늘 영업을 해요

 

에이 재수없게"

 

질겅질겅  껌을 씹어대며 허리에 손을 얻는다

 

"차비주고 오면 된다 주민등록증 받아 오고"

 

건너편 미용실 앞에서 남편이 소리치며  집으로 가버리고...

 

"그래서 얼마를 달라는 소린가요"

 

"알아서 주세요 세차비하고 일당영업비, 차비까지..."

 

이럴 때 뭐라고 해야 하나 황당시추에이션???

 

"차에 토한 것 기분 나쁜 것은 알겠는데 왜 영업못한다는 것가지 책임을 져야해요 참 어이없네  영업하다보면 손해 가는 날도 있고 황당한 날도 있는게지..."

 

그 여자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 첨하고 갈수록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게 아닌가?

좀 억센 여자 와일드한 여자

 

아무튼 한 밤중에 길에 서서 옥신각신 하는 꼴도 보기 안 좋고해서 돈 4만원을 꺼내서 주니 받더니 남편의 핸드폰까지 달랑들고 차에 올라버리지 않나

 

"내일 영업비하고 챙겨와서 폰 받아 가세요 탁  부릉"

 

1520 차 량번호...

 

어휴 이게 무슨 망신이고 기분 엉망인가

 

술 먹어 사람대접 못 받아,  돈 빼앗아 들고  속사포처럼 날아버리는

 

억센여자 , 누구를 탓해여하나

 

집에 와서 이 해괴한 황당시추에이션을  이야기하고자 하니

 

"드르릉드르릉 푸하하"

 

효과음을 이리도 잘 낸다

 

차비는 남편이 주었다고 하지 않았나?

 

술취한 사람 깨워서 따질수도 없고

 

에이 재수 없는 날 오늘 잠은 다 잤다

 

술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먹고... 인사불성까지???

 

에라 모르겠다 내일 따져보자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뜰테고 나는 잠 다 잤네

 

별들에게 물어 봐  내 남편이 오늘 한 일에 대해서 ???

 

이런 날 나는 밤을 새워 무엇을 해야 하나

 

질겅질겅 껌 씹던 그녀의 막무가내식 영업전략을 이해해야하나

 

아님 명상을, 책을 읽어? 아니 기분이 좀 흥분되었으니 편안한 음악이 좋겠지

 

블로그의 좋은 음악이 흐르는 곳 '아잘레아' 님의 블로그에 잠시 가 보련다

 

그래도 이럴 땐 음악이 최고지

 

'지붕위의 바이올린 ' 그래 이거야

 

편안해지네 자다가 일어나서    오늘을 다시 정리 해 본다

 

 

이건  내 낙서 , 남편 흉 보긴가? 그래도 이번 여름방학 때

아이들 공부 봐 준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 흐뭇한 광경을 이리 망치는 건 아닌데...그래도 코를 고네 드르릉드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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